아키타 료칸: 카타쿠리노하나 (かたくりの花) 저녁식사1
좋은 수질(水質)의 온천(温泉)과 더불어 료칸(旅館)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 가이세키 요리(懐石料理)지요. 카타쿠리노하나 (かたくりの花)는 조식이 기본 포함이고 석식은 선택인데 저희는 석식을 먹는 것으로 했습니다.
차림표입니다. 가을이라서 담음새의 주제를 단풍으로 잡았네요. 100% 일본 전통 요리를 고집하지 않고 서양 요리의 재료와 조리법을 살짝 살짝 섞은 것이 특징으로 보였습니다.
첫 모듬 요리입니다.
왼쪽에 돌돌 말아 나온 것은 장어 같은 생선이고요, 오른쪽의 잘 익힌 문어 아래 있는 것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구마와 계란을 섞은 것 같은 맛과 식감?
감자와 옥수수 같아 보이는 것을 갈아서 얹고 오븐에 구워낸 새우. 갑각류를 구우면 살이 딱딱해지기 쉬운데 위에 얹은 것 덕에 새우살이 촉촉하고 은근하게 단맛도 배어들어 좋았습니다.
구운 키리탄포 (きりたんぽ) 같아 보입니다. 키리탄포는 쌀 명산지인 아키타의 대표적 향토 음식으로 쌀을 반쯤 떡처럼 만든 후 꼬치에 꽂아 살짝 구워 만듭니다. 기본적으로 쌀밥으로 만드니까 쌀 자체의 맛과 쫄깃한 식감이 핵심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연어 회에 단풍잎 모양으로 자른 말린 감 절편을 얹어 나왔습니다.
파프리카(paprika)로 만든 단풍 모양의 푸딩(pudding) 같은 요리. 익숙한듯 하면서도 새롭고 산뜻한 맛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어와 배추를 얇게 겹쳐 쌓은 담백한 맛에 아보카도의 크리미(creamy)한 기름기의 추가.
검은 대나무 드럼통을 여니, 돼지고기 살코기와 채소가 있습니다.
구석의 공간을 통해 대나무 발 아래로 찬물을 부어 넣으면
그 안에 있는 뭔가(?)와 화학작용을 일으켜 순식간에 물이 끓어 오르며 즉석 찜기가 됩니다.
참 단순한 요리인데 신기한 연출도 재미있고, 막 데쳐낸듯한 식감의 돼지고기과 채소를 참깨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있네요 ㅎㅎ
고등어와 가리비 관자 사시미(刺身). 비린내 없이 신선한 고등어를 잘 구워 냈습니다. 진한 지방맛의 고기와 기름기 없이 담백하게 단맛을 내는 가리비의 궁합이 좋습니다.
치킨 키리탄포 (きりたんぽ) 냄비 (なべ, 나베)
닭고기로 보이는 경단이 들어 있어 육수의 맛을 보강해 줍니다.
밥 반찬으로 나온 단순한 츠케모노 (つけもの, 채소 절임). 왼쪽 앞에 있는 것이 아키타의 향토 음식인 이부리갓코 (いぶりがっこ, 훈제 절임)인데요, 훈제 단무지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잎새버섯 (舞栮, 마이다케) 밥. 첩첩이 쌓인 버섯갓의 모양으로 일본에서는 '춤출 무(舞)'자를 이름으로 하는 버섯입니다.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으나, 풍미도 좋고 항암면역물질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일본에서는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두부 치즈 케익과 샤인 머스켓 포도.
깜짝 놀란만큼 맛있는 음식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주제에 맞춰 세심하게 짜여진 음식의 구성과 전체적 완성도는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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