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도시 런던: Flat Iron Waterloo (Steak)
영국에서 소고기 스테이크를 가장 저렴하게 먹을수 있는 식당은 아마도 Flat Iron일 것 같습니다. 2012년에 pop up(이벤트성의 한시적 운영) 식당으로 시작되어 11년 만에 14개의 지점이 생긴 이 식당은 런던에만 12개가 있고 Cambridge에 1개, Leeds에 1개가 더 있습니다.
얼마나 싸냐고요? 창업 당시에는 1인분에 단돈 £10이었고 아직도 £14 밖에 하지 않습니다.
(메인 가격대 £13~25, 맛 8.5, 가성비 9.0, 인테리어 7.0)
이곳도 마음에 들어서 총 2번 갔고,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첫번째 갔을 때,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은 두번째 갔을 때입니다. 이곳도 무척 어두워서 사진들 심도도 너무 얕고 흔들리고 했으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인테리어에는 공들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가격이 착하니 더 좋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무척 깔끔합니다.
식당 이름 flat iron은 상당히 광범위한 뜻을 가집니다. 다리미, 인두, 고데기등의 뜻이 있지만 소고기의 부챗살로 구운 스테이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메뉴가 무척 단순합니다 (백종원 대표가 보면 칭찬할 스타일이지요) 왼쪽은 칵테일과 와인, 오른쪽은 맥주, 중간에 sides 6가지, main이 4가지. 그게 전부입니다.
작은 중식도(中食刀) 같아 보이는 knife가 독특하지요?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스테이크를 팔 수 있는 첫번째 비결은 고급 스테이크로 쓰는 부위들 (filet mignon, tenderloin, t-bone, rib-eye)이 아닌 저렴한 목살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부위(bavette = flank stead 옆구리 살) 도 있고 다른 품종(와규 和牛)도 취급하지만 여전히 저렴한 부위들입니다.
조금 더 돈을 지불하면 스페셜로 와규 skirt(가슴살)과 sirloin(등심) 같은 것도 먹을 수 있습니다.
Ginger Beer £3.90
Truffled Macaroni Cheese £5.50
미국에서도 Mac & Cheese라고 무척 많이 먹는 메뉴입니다만 미국식 가짜 cheddar cheese 아니고 영국 진품 치즈 같아 보입니다. 가짜 truffle oil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뿌렸고 위에 바삭바삭하게 올린 것의 식감이 좋았습니다.
Roast Aubergine(=eggplant 가지) £4.50
가지 구우면 참 맛있죠. 가격도 저렴하고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Bearnaise(백포도주·샬로트·타라곤 따위로 향미를 낸 네덜란드 소스) Cheeseburger £13.00
오~~~ 버거 맛있네요. 처음 먹어보는 소스 덕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만, 기본적으로 pattie(다진 고기)가 훌륭합니다.
Chips(감자 튀김) £4.00
저렴한 가격에 스테이크를 팔 수 있는 두번째 비결은 스테이크 외에 아무런 garnish(고명)나 side(곁들임)도 전혀 제공하지 않습니다. 소스들도 따로 £1.00 내고 주문을 해야 합니다. 아 참, 공짜 pop corn은 주네요.
이곳의 간판 메뉴인 Flat Iron Steak £14.
저렴한 가격에 스테이크를 팔 수 있는 마지막 세번째 비결은 양이 작습니다. 대략 200g (=0.44lbs=0.33근) 이라고 하네요. 한국 고깃집에서 1인분으로 잡는 양보다 살짝 많은 정도? 미리 다 썰어서 나옵니다.
와~~~ 맛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훌륭하네요!! 숙성을 잘 시켰는지 고기가 엄청 부드럽습니다. 후추는 느껴지지 않고 소스를 따로 뿌린 것도 아니고 소금으로 밑간만 한 것 같은데도 너무 맛있습니다! 무슨 소금을 쓰는지 소금 맛이 좋은 것 같아요.
Wagyu Skirt (special) £22.00
양은 비슷하고 조금 더 부드럽습니다. £8 추가 (57%) 로 내고 먹을 정도로 더 맛있지는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기본 간판 메뉴가 더 실속 있어 보입니다.
Wagyu Sirloin(등심) to Share (special) £50.00
두번째 갔을 때도 같은 special menu가 있어서 주문해 봤습니다.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면 혼자서도 먹을 양입니다. 등심이라서 기름기도 있고 훨씬 부드러워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여기서 £50 내고 먹느니 차라리 좋은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계산서와 함께 중식도 모양의 miniature cleaver(모형 칼, token)을 사람 수 대로 가져다 줍니다.
나갈 때 출입구에 가면 token 투입구가 있어서 넣으면
공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줍니다. 당장 먹고 싶지 않으면 token 을 가져갔다가 나중에 아무때나 먹고 싶을때 와서 내면 준다고 하니, 기념품으로 챙겨갈 관광객들도 적지 않을 것 같네요.
Covent Garden 지점만 (예약 엄청 어려움) salted caramel ice cream에 chocolate을 뿌려서 주고 다른 지점들은 vanilla ice cream에 brown butter 가루를 뿌려 준다고 하는데요, 아~~~ 이거 중독성 있습니다. 위에 뿌려준 brown butter 덕인지 먹고 돌아서자 마자 다시 먹고 싶어지네요. 홋카이도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다시 간 이유 중에 50%는 이 공짜 ice cream 덕이었어요 ㅋㅋㅋ
왜 이 곳의 스테이크가 싼지 이유 세가지를 적었지만, 그런 것을 다 고려하더라도, 런던에서 맛있는 디저트 포함해서 스테이크 일인분이 £14.00 이면 여전히 엄청나게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봅니다. 특히 주머니 사정 넉넉하지 않게 여행 하시면서 맛있는 식사 한끼 하시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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