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도시 런던: 디즈니 뮤지컬 "Frozen"
뮤지컬 <The Lion King>을 너무 감동 깊게 봐서 공연 중인 다른 한 편 <Frozen>도 예약을 했습니다.
공연장인 Theatre Royal Drury Lane. 이 극장도 Covent Garden에 있습니다. 무려 1660년대에 처음 세워졌던 극장으로 1794년에 한번 재건축, 그 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1812년에 재건하여 현재의 건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총 4층에 1996명을 수용할 수 있어 역시 예술의 전당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이 부근은 Theatre District라고 불리우는 지역이라서 이런 대형 극장들이 즐비하고 정말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 집니다. 공연 예술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공연 투어를 계획해도 좋을 것 같아요.
[출처: https://www.londontheatre.co.uk/theatres/theatreland-map]
11시 주일 예배를 마치고 공연 15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The Lion King>때에 비해 입구가 너무 한산해서 의아해 했었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다른 관객들은 이미 거의 다 입장을 마쳐서 그런거네요 ㅎ
공연 중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서 공연 전 무대 사진만 찍었습니다. 이건 1부 시작 전이고
이건 2부 시작 전입니다. 프레임처럼 서 있는 둘레 기둥 안에 있는 조명들이 연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 하는군요.
<The Lion King>에서 받은 무한한 감동에 힘 입어 거금을 들여 (그러나 제일 저렴한 시간대를 골라) 무려 2층 1열 중간에 좌석을 구입했습니다. 4층 맨 뒤에서 2층 1열로 1주일 만에 진출하다니. 이런 벼락 출세가!!
박스석. 교향악 공연 같은 것이 아니라 음향은 문제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제 자리가 더 마음에 들어요 ㅎㅎ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는 극장 내부. <Frozen>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립니다.
드디어 공연. 어우야~~~~~~~~~~~~~~~~~~~~~~~~~~~~~~~ 이건 또 다른 차원이네요. 노래야 기본적으로 다들 당연히 잘 하는 거고, <The Lion King>이 자연및 동물들을 역동적으로 잘 표현한 것에 비해, <Frozen>은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겨울, 얼음궁전, 여왕 엘사(Elsa)의 마법등으로 현란하게 이어지는 장면들을 무대에서 깜짝 놀랄만큼의 수준의 special effects로 재현해 내네요. 무대 장치들을 얼마나 실감나게 만들었는지 제가 정말 얼음궁전에 가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만약 이 무대 장치를 이용한 테마 호텔이 생기면 몇년치 예약이 금방 다 차 버릴 것 같아요.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아역들 연기가 부모님의 타계로 마무리 되고 성인 배우들이 나오면서 감성 짙고 호소력 있는 노래들이 돋보였습니다. 너무도 유명한 곡들인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Let It Go> 등은 라이브로 들으니 너무 슬퍼서 (눈물이 메마른 저도)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여왕 엘사(Elsa)도 훌륭했지만 공주 애나(Anna)의 가창력이 아역, 성인역 둘 다 더 돋보였고, 눈사람 올라프(Olaf)의 재치있는 연기와 가창력은 발군이었네요.
화질로 보면 객석에서 삼각대도 없이 캠코더로 찍은 것이지만 여러 공연을 찍어서 하나로 편집한 것을 보면 도촬한 것 같지는 않고, YouTube에 Broadway 공연의 전 분량이 다 올라와 있으니 (아래 동영상) 시간 되시면 한번 보세요. 제가 본 공연과 배우들은 상당수 다르지만 무대 연출은 거의 같습니다. 관객들이 제일 깜짝 놀라는 장면은 1:02:01에서 여왕 엘사(Elsa)의 옷이 순식간에 바뀌는 장면.
쬐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배역에 맞지 않는 인종의 조합이었습니다. 최근 <인어 공주> 실사판에 주인공으로 흑인이 캐스팅 되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지요. 뮤지컬이나 오페라에서는 가창력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 이해는 하는데요, 엘사/애나의 부모의 경우 노래 하는 분량도 거의 없고 앞 부분에만 잠시 등장했다 나가는 역인데도 둘다 흑인 배우가 맡았습니다. 아이들은 백인, 부모들은 흑인이다 보니 꼭 아이들 입양한 가족 같아 보여서 몰입을 깨더라고요. 한스(Hans)역도 노래가 중요한 역이 아니었는데 마찬가지로 흑인 이었고요.
공연 마치고 인사하는 시간 되니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시작해서 저도 2장만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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