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도시 런던: Circolo Populare (Italian)
30대의 프랑스 사업가 두명 (Victor Lugger & Tigrane Seydoux)이 만나 2년을 준비한 끝에 2013년 프랑스 파리에 가성비 좋은 이탈리아 음식을 지향 하는 레스토랑 기업 Big Mamma Group을 설립했습니다. 시작하자마다 엄청난 인기를 끌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2021년에 프랑스, 영국, 스페인, 모나코에 총 17개, 2024년 현재는 추가로 독일, 이탈리아을 포함해 총 25개의 이탈리안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런던에는 현재 5개의 식당이 있고 저희는 그중에서 시실리(Sicilian) 음식을 주로 하는 Circolo Populare (=Popular Club)로 갔습니다. (메인 가격대 £13~18, 맛 8.5, 가성비 9.0, 인테리어 9.5)
이들의 사업 concept은 실현하기 어렵지만 지극히 단순합니다.
- 치즈와 올리브유부터 charcuterie(돼지고기)와 채소까지의 모든 식재료를 100%는 이탈리아에서 가져온다.
- 식재료는 이탈리아의 180여 생산자로부터 자체 직거래 배송망을 거쳐 신속하게 식당으로 배송 시킨다. 신선한 치즈와 같은 경우는 생산자로부터 식탁까지 36시간 이내에 배송되어야 한다.
- 식당의 종업원들도 100% 이탈리아인만을 고용해, 식사하러 온 손님들이 이탈리아에 가서 식사하는 느낌을 자아낸다.
- 모든 음식은 정통(authentic) 이탈리아 음식이며 합당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영국의 경우 일인당 평균 지출 £24). 이렇게 할 수 있는 비결은 엄청난 박리다매 (薄利多賣). 2017년에 모든 식당의 하루 총 매출량 합계가 4,000인분이었고 2018년에는 그 두배인 8,000인분이었습니다.
SOHO(Small Office / Home Office) 지역에 있습니다. 금요일 5:30pm 예약. 밖은 한산해 보여도 안에 들어가면 대기 인원이 엄청 납니다.
예약 없이 식사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늦은 밤이나 점심~저녁 사이 시간이 아니라면 꼭 사전 예약을 권합니다. 예약 시스템은 날짜와 시간을 입력하면 같은 지역내의 모든 자매 레스토랑들의 빈 시간을 최대 1달 후까지 한 눈에 보여 주어 편리합니다. 저희가 간 Circolo Populare는 유난히 인기가 높아 (Google에서 review수가 무려 18,700개 이상 평점 4.7) 식사 시간에 맞춰 예약하려면 1달 전 예약 open하자마자 해야만 했습니다. 1.2Km 떨어져 있는 같은 Big Mamma group의 Ave Mario (Google review 13,000개 이상 평점 4.8)는 상대적으로 예약이 훨씬 수월하니 참고 하세요.
식당 reception에서 안쪽으로 본 광경입니다. 이게 다가 아니고 안으로 훨씬 더 큰 공간이 있고 이 모든 테이블이 거의 다 차 있습니다. Receptionist말로는 하루 평균 1,200명 정도가 식사하고 간다고 하네요. 모든 벽을 술병과 작은 액자로 가득 채웠습니다.
메뉴 이름에 약간씩 성적(性的) 패러디 뉘앙스(parody nuance) 섞인 것들이 있군요. 영화 제목을 모방한 Basil Instinct, Coco Loco는 crazy coconut이란 뜻.
비알코올 칵테일들. 가격이 다른 식당의 약 2/3 이하입니다.
Primi Piatti (First Dishes) - pasta 종류 (전체 메뉴는 여기를 참조하세요) 발칙한 이름의 메뉴들이 군데 군데 있네요.
Meat ball 메뉴 이름을 Gennaro's Big Balls (testicle의 속어).
Gennaro Contaldo는 Gordon Ramsay와 더불어 영국의 대표적인 셰프인 Jamie Oliver의 스승입니다.
Dolce (Sweet)
Buoni Prodotti (Good Products) - focaccia빵, olive, burrata cheese, prosciutto(생햄) 등.
Antipasti (Appetizers)
Pizza Napoletana (Napolitan Pizza) - 나폴리 화덕 피자
Secondi Piatti (Second Courses) - 고기 요리, 생선 요리
맨 아래 돼지 꼬치 요리 이름은 ㅅㄱㅅ Bomb-ette
무알코올 칵테일 종류별로 하나씩. 각각 £7, £7, £9 (왼쪽 머그컵때문에 혹시 이 글 게시 금지 처리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식당도 너무 어두워서 핸드폰 뒷면의 플래시 조명을 써 봤습니다. 빛이 너무 세서 밝기를 반 정도로 줄이니까 적절해서 좋군요. (진작 쓰기 시작할 것을...)
Focaccia della Casa alle Olive (Focaccia from the House with Olives) 포카치아 빵 £4.50
식당에서 직접 구워내서 부드럽고 쫄깃~합니다.
Linguine al Limone con Granchio a Vongole (Lemon linguine with crab and clams) 게와 조개가 들어간 레몬 링귀니 £24.00
레몬이 살짝 들어간 와인 소스에 넉넉히 들어간 게살과 조갯살이 생면 파스타의 쫄깃한 식감과 참 어우러지네요.
La Gran Carbonara (The Grand Bacon & Egg) 까르보나라 2인분 £36.00
Home-made spaghetti alla chitarra, served in the whole round of percorino, crispy guanciale, egg york, a lot of pepper.
아~ 기대하던 음식이 나왔습니다! 통 cheese wheel 안에 파스타 면과 베이컨을 넣어 가져온 까르보나라 파스타. 점심에는 £16 1인분 짜리를 제공하고 (아마도 cheese wheel에 담지 않고) 저녁에는 2인분짜리만 주문할 수 있습니다.
Spaghetti alla chitarra는 guitar spaghetti라는 뜻으로 촘촘한 기타줄 위에 반죽을 놓고 밀대로 밀어 잘라낸 스파게티 면입니다. 단면이 정사각형이고 잘린 면이 거칠어서 소스가 잘 배어 들어갑니다. Pecorino romano(페코리노 치즈)는 100% 양젖으로 만든 치즈로 소젖으로 만드는 Parmigiano Reggiano (파르메잔 치즈)에 비해 숙성 기간이 짧아 더 creamy한 맛이 납니다.
Guanciale(볼 살) 베이컨은 자체에서 우러나는 기름에 바삭해질때까지 튀겨냈습니다.
<더현대 이탈리(Eataly) 까르보나라 spaghetti alla carbonara>
얼핏 보기에는 크림 파스타처럼 보입니다만 이곳 까르보나라 레시피는 정통 이탈리아 음식의 국룰대로 크림을 일체 넣지 않습니다. 핵심은 계란을 왕창 넣되 너무 익어 뻑뻑해지지 않도록 적당한 온도와 시간 내에 끝내는 것입니다. 진한 돼지기름 맛, 진한 계란 노른자 맛, 진한 페코리노와 파르메잔 치즈 맛의 조화가 끝내주네요. 치즈 좋아하는 분이면 강추입니다.
Mammagherita di Bufala £13.50
San Marzano tomato, flor di latte (milk cream), mozzarella di bufala (buffalo mozzarella), Parmigiano and fresh basil.
주문한 파스타 만으로도 충분한 양이라서 주문할 생각이 없었는데 화덕에서 구워내는 Napolitan pizza 비주얼이 너~~무 좋아서 추가 주문했습니다. 정통 이탈리아 피자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 Margherita pizza (마르게리타 피자)의 이름을 슬쩍 바꿔 마마게리타 피자로 지었군요. 정~~말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이 깨끗한 맛이었습니다. 안쪽 부분의 dough 두께가 종잇장처럼 얇고 맛이 좋아 결국은 다 먹었습니다. 😅
Il Tigramisu £7.50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디저트 Tiramisu(티라미수)의 이름을 슬쩍 바꿨습니다. 이것도 특별하지 않은 맛 그러나 기본에 너무 충실한 아주 잘 만든 티라미수네요.
The Incomparable Lemon Pie £8.00
Zingy tart and humongous 5.9-inch meringue layer.
보기에는 무척 근사한데 유감스럽게도 맛은 좀 그랬습니다. 아래 레몬맛 타르트는 상당히 괜찮았지만 위에 거대하게 쌓아 올린 크림 많이 들어간 meringue(머랭, 계란 흰자에 설탕을 섞어 단단해질때까지 거품을 낸 것) 과 밸런스를 잡기에는 좀 약했어요. 머랭을 사진 찍은 후에 다 먹지 않고 1/4 이하만 먹으면 딱 좋을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정통에 충실한 뛰어난 맛에 가성비 갑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만한 인테리어고요. Paris나 London에 가면 Big Mamma group이 운영하는 식당에 꼭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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