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도시 런던: Ali-Ioli (Spanish), Rosa's Thai Cafe (Thai)
예약을 하지 않은 날 Finsbury Park 역 숙소 부근에 유명하지 않은 식당 중에서 Google Review 점수가 좋은 곳을 가 봤습니다.
스페인 식당 <Ali-Ioli> Google에 153개의 review가 있고 평점이 4.9/5.0입니다. (메인 가격대 £13~15, 맛 7.5, 가성비 8.5, 인테리어 7.5) 식당 이름은 검색해봐도 뜻을 잘 모르겠고, 추측하기로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자주 쓰는 아이올리 소스의 다양한 철자 (aioli, allioli, or aïoli, 카탈로니아 어로 'garlic and oil'이라는 뜻) 중 하나일 듯 합니다.
시내 나갔다가 숙소로 돌아갈 때 이 앞을 지나가게 되는데 식당 앞 간판의 paellas (빠에야) 사진이 맛 있어 보였습니다.
스페인에서 온 이민자로 보이는 가족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방에서는 할아버지께서 음식을 만드시는 것으로 보였고요.
소박하지만 무척 깔끔하게 꾸며지고 정돈된 인테리어였습니다.
주인장으로 보이는 중년 아저씨는 무척 붙임성 있고 친절하더군요.
스페인 식당 답게 tapas(작은 접시에 조금씩 담겨 나오는 요리)가 전체 메뉴의 반 정도, main에는 구운 고기와 생선 종류
그리고 paellas(빠에야, 스페인식 볶음밥). 가격이 무척 착합니다. 제가 사는 북가주에 비하면 대략 반 가격 이하네요.
음식 나오기 전에 녹색 올리브가 나왔습니다. 냠~냠~~~
2인분짜리 해물 paella(빠에야)입니다. £27
해물 많이 들어가서 맛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원래 빠에야는 바닥에 살짝 누룽지(socarrat)가 생겨야 하는데 그 전에 조리를 멈춰서 볶음밥이 비빔밥처럼 되어 나왔네요.
Grilled Sea Bass with Rice & Salad £14
예측한 대로의 맛입니다. Sea bass(농어) 신선했고 번철에 지진 (pan-fried) 정도도 적당했습니다.
Crème brûlée (크렘 브륄레) £5.50
식당에서 먹어본 크렘 브륄레 중 가장 컸습니다 😁 이것도 가격 참 착하지요? 위에 torch로 만든 사탕층이 전체를 다 뒤덮었더라면 더 맛 있었을 것 같아요. 맛 괜찮고 위에 넉넉하게 올려준 berry도 신선하고 맛 있었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맛 괜찮고 분위기 괜찮고 서비스 좋고 가격 무척 착합니다. 주머니 가벼울 때 저녁 한끼 먹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Rosa's Thai Cafe. 런던 여러 곳에서 같은 이름의 음식점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2008년에 생겼다고 하는데 현재 지점이 41개나 되네요. Finsbury Park 역 숙소 부근에도 있어 점심 시간에 가 봤습니다. Google에 471개의 review가 있고 평점 4.5/5.0.
(메인 가격대 £12~18, 맛 7.0, 가성비 8.5, 인테리어 7.0)
이곳도 소박한 인테리어지만 깨끗하고 잘 정돈된 분위기 입니다.
음식점이 처음 생겼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Rosa's 라는 카페 자리를 인수해 영업을 시작했는데 간판을 새로 만들 돈이 없어서 예전 이름을 그냥 썼다고 하네요.
영업이 잘 되자 1년 후에 홍콩에 있는 집을 팔아 두번째 지점을 시작했습니다. 창업자의 이름은 Saiphin인데 가게 이름때문에 Rosa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Thai milk tea. £3.50. 보통 tea가 많이 들어가 불그스레한 색을 띄는데 이건 우유와 시럽이 많이 들어가서 차 맛은 별로 나지 않았습니다. 그릇이 예쁘죠? 그런데 플라스틱이에요 ㅎㅎ
식사류가 상당히 저렴합니다. 식사류 중 제일 비싼게 £18 Tamarind Duck이고 대부분은 £15 이하면 먹을 수 있습니다.
Red Curry Prawn £15.00, Jasmine Rice £3.00
커리가 얼큰하니 맛은 괜찮았는데 제가 예상했던 맛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Thai curry면 coconut milk가 들어가야 하는데 이건 일본식 카레처럼 roux(버터에 볶은 밀가루)를 넣은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새우도 많이 들어가고 괜찮게 만든 카레였어요. 다만, 여태껏 런던에서 먹었던 음식들 중에 가장 정체성이 모호한 음식입니다. 15년 사이에 41개나 되는 지점이 생길 정도면 상당한 대중적 호응을 받았다는 방증인데, 이런 퓨전 스타일이 런던에서는 잘 먹히는 것일까요?
Pad Thai £13.00
조금 더 담백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었지만 다행히 이건 Thai 음식 답게 나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볶는데 기름이 많은 편이어서 일본 야키소바 같은 느낌이 쬐~~끔 들었어요)
Roti £3.25
Mango Sticky Rice £6.00
이건 요리라고까지 할 음식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전통 타이 디저트답게 제대로 나왔네요.
이곳도 맛 괜찮고 분위기 괜찮고 서비스 좋고 가격 무척 착해서 주머니 가벼울 때 한끼 먹기에 좋은 곳입니다.
'여행스케치 > 영국 London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식의 도시 런던: Dishoom Carnaby (Indian) (6) | 2024.02.13 |
---|---|
미식의 도시 런던: Flat Iron Waterloo (Steak) (7) | 2024.02.11 |
미식의 도시 런던: Harrods 백화점 식품관 (8) | 2024.02.09 |
미식의 도시 런던: Caravan London Bridge (International) (9) | 2024.02.07 |
미식의 도시 런던: Barrafina Borough Yards (Spanish) (8) | 2024.02.05 |
미식의 도시 런던: Big Ben (12) | 2024.02.01 |
미식의 도시 런던: Founder's Arms (English) (8) | 2024.01.30 |
미식의 도시 런던: Millennium Bridge & St. Paul's Cathedral (8) | 2024.01.28 |
미식의 도시 런던: Afternoon Tea at The Ritz (English) (10) | 2024.01.26 |
미식의 도시 런던: Westminster Abbey (12) | 2024.01.24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미식의 도시 런던: Caravan London Bridge (International)
미식의 도시 런던: Caravan London Bridge (International)
2024.02.07 -
미식의 도시 런던: Barrafina Borough Yards (Spanish)
미식의 도시 런던: Barrafina Borough Yards (Spanish)
2024.02.05 -
미식의 도시 런던: Big Ben
미식의 도시 런던: Big Ben
2024.02.01 -
미식의 도시 런던: Founder's Arms (English)
미식의 도시 런던: Founder's Arms (English)
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