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1일차-2 골든서클 (The Golden Circle)
첫날 점심부터 밤까지 다녀온 장소와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A : 케이라바카리 카피후스(Geirabakarí Kaffihús) 1:41pm 도착. 2:30pm까지 점심식사.
- B : 씽벳틀리르 (þingvellir, 싱벨리어) 국립공원 4:00pm 도착
- C : 케이시르(Geysir, 게이시르) 5:40pm 도착
- D : 쿳틀포스(Gullfoss,굴포스) 6:30pm 도착
- E : 레스토랑 칸슬라린 (Restaurant Kanslarinn) 8:50pm 도착
- F : 게스트하우스 스베틀라나 (Guest House Svetlana) 9:54pm 도착
케이라바카리 카피후스(Geirabakarí Kaffihús) 실내입니다. 매장이 꽤 넓습니다.
둥근 외벽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바닷가가 훤히 보이는 것이 참 좋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나온 엄마들이 많더군요. 맛있는 빵 있고 편한 분위기라 인기가 많은듯 합니다.
아우스타르퓡가르(ástarpungar, love balls). 건포도를 넣은 아이슬란드식 도넛. $1.54
데니쉬 페이스트리(Danish Pastry) 비슷합니다. 여기선 프로스팅(frosting)에 색을 넣네요.
저희는 식사를 위해서 왔기 때문에 샌드위치가 주 관심사. 좌측부터 영어설명대로
- 계란/상추/햄/치즈/오이/토마토. $6.65
- 까망베르/상추/살라미/파프리카. $6.97
- 로스트비프/상추/튀긴양파/오이지. $7.63
가격 착합니다. 제가 사는 북가주의 2/3 수준. 구글평점 4.4/5.0. 제 평가로는 맛 8/10점, 인테리어 8/10점, 가성비 9/10점
라떼 한 잔. 커피잔 예쁘네요. 보기에 크레마는 괜찮은데 커피 애호가인 친구가 아무 말 없는 것 보면 엄청 맛있는 커피는 아닌가 봐요.
치즈 좋아하는 제가 주문한 까망베르(Camembert) 치즈 샌드위치. 피스타치오 썰어 마구 얹은 천연효모빵 (sour dough) 도 맛있있고, 오븐에 살짝 데워서 녹아내린 치즈도 살라미(salami)와 잘 어울리고, 양도 제일 푸짐하고 😁
응?? 넌 누구였지? 크로아상에 대구(cod) 튀김을 넣은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미리 튀겨놓은 것이라 약간의 아쉬움이...
꽈배기 모양 도넛(Icelandic Kleinur)등도 몇가지 샀는데요, 샌드위치류는 괜찮고, 도넛은 "백설표 도너츠가루" 사다가 집에서 튀긴 맛. 😅 미국식 도넛에 비해 훨씬 뻑뻑한 맛입니다.
같은 상가 (shopping mall) 안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서 들러봤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추울 때 먹어야 제 맛이죠. 이스붓 휘흐퓌(Ísbúð Huppu). 아이슬란드어로 이스붓(Ísbúð)은 아이스크림 가게 (ice cream parlor).
같은 건물 안 반대쪽으로는 Food Station이라고 무척 깨끗하고 넓은 공간이 있는데, 임시 휴업 중이네요. 정식 식당이라기보다는 카페테리아와 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뭐 먹을지 결정하지 못해 한참 들여다보고 묻고 한 것이 미안해서 최소한 2개는 주문하려고 했는데, $4.34 medium이 무려 이만큼 😵 그냥 1개 주문해서 나눠먹었습니다. 맛 괜찮았어요. 구글평점 5.0/5.0 (리뷰가 3개밖에 없었음). 제 평가로는 맛 8/10점, 인테리어 9/10점, 가성비 9/10점
골든 서클 (the Golden Circle)의 첫 방문지는 씽벳틀리르 (þingvellir, 싱벨리어) 국립공원이었습니다. 이곳은 경치가 엄청나게 멋진 곳이라기 보다는 역사적/문화적/지질학적으로 의미가 큰 장소입니다.
- AD 930년에 이곳에서 시작된 아이슬란드의 의회 알씽기(Alþingi)는 1798년까지 지속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의회(parliaments)였다고 합니다. 다시 보자, 바이킹!!
-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 (pan)이 만나는 대륙간 경계에 위치하여 판이 서로 갈라진 협곡이 육지와 호수에 걸쳐 발견됩니다.
주차장이 여러개 있는데 저희는 실프라 스노클링 연못 (Silfra snorkeling pond)을 보려고 P5로 갔습니다.
주차요금 $3.80 지불해야 합니다. 화장실은 무료. 외관도 내부도 무척 깨끗했습니다.
언덕 위 전망대로 먼저 가봅니다. 평지로 뺑 돌아갈 수도 있는데 저희는 시간이 많지 않아 고개를 넘는 지름길로 갔습니다.
[왕복 0.5Km = 10분, 오르막 고도 약 150m = 아파트 60층. 난이도 2/10]
이 장소도 드라마 <Game of Thrones>의 촬영지였습니다.
전망대는 P1 주차장에 이어진 곳입니다. 대형버스로 오는 단체관광은 다들 이쪽으로 오네요.
이곳에서 남쪽으로 형성된 씽밧틀라바튼(Þingvallavatn)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호수입니다.
북쪽으로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들이 있습니다.
중간에 있는 건물이 씽밧틀라키르캬(Þingvallakirkja). 아이슬란드어로 키르캬(kirkja)는 교회(church). 11세기에 세워진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중 하나입니다.
멀리 단체관광객들이 문화유적지에 모여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호숫물의 투명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서 바닥이 다 보입니다.
미국 도로에서 사슴 횡단, 악어 횡단 등의 주의 표지판을 봤는데 여기 오니 잠수부 횡단 주의 표지판이 있네요 😅 왼쪽으로 스노클링(snorkling) 체험 관광 모이는 곳이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입수하는 계단이 나옵니다.
집에 똑딱이 방수 카메라가 있는데, 가져와서 이 체험 관광해볼까 고려를 했다가 취소했었습니다. [Kara and Nate의 스노클링 체험 유튜브] 육안으로 보면 수면의 반사때문에 물 아래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제가 풍경사진 출사하면 하늘색 파랗게 하려고 붙박이로 끼고 다니는 편광필터(polarizer filter) 덕에, 예상치 않게 깊은 곳까지 사진이 깨끗하게 잘 나왔네요.
다음 행선지인 케이시르(Geysir, 게이시르)로 갔습니다. 이름대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물이 공중으로 솟구치는 간헐천(間歇泉)입니다. 아이슬란드 이곳의 지명이 영어 일반명사 geyser(간헐천)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왕복 0.9Km = 13분, 거의 평지. 난이도 1/10]
100°C로 부글 부글 끓어오르는 연못도 있고
닭똥과 같은 진한 유황(sulfur) 냄새와는 어울리지 않게 영롱한 색채의 연못들도 있습니다.
이곳에 간헐천이 2개 있는데, 그중 작은 간헐천 슈트로쿠르(Strokkur)입니다. 15분마다 약 10m의 물기둥이 솟습니다. 물색이 중국 구채구(九寨沟, 지우짜이꼬우)처럼 참 아름답지요?
제가 갔을때는 한 7m 쯤 솟아올랐던 것 같습니다. (에계~~~ 😩 )
슈트로쿠르(Strokkur)에서 150m 더 안쪽으로 10분마다 30m의 물이 "솟구쳐야 마땅한" 케이시르(Geysir, 게이시르)가 있는데요, 갔더니......... 현재 휴면중이랍니다 😂
그래도 그냥 가긴 허무하니 드론이나 또 한번 띄워봄세.
이날의 마지막 방문지이자 하이라이트인 쿳틀포스(Gullfoss,굴포스)로 이동합니다. 아이슬란드어로 -foss는 폭포(fall).
위쪽에 메인 주차장이, 아래쪽에 작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두 주차장은 높이 30m차이에 거리로 230m 밖에 떨어져있지 않아 어느 쪽에 주차하든 별로 차이는 없습니다. 메인 주차장에는 잘 지어진 건물이 있고 그 안에 기념품점, 커다란 식당 (샌드위치 $5.40, 피자/파니니 $10.85, 양고기 수프 $13.65, 매일 10am-6:30pm)이 있습니다.
폭포의 웅대함을 사진에 담고 싶으면 주차장 부근에서 표준/망원렌즈로 찍으시고, 장대함을 직접 느끼고 싶으시면 폭포 앞까지 걸어가 보세요. [왕복 0.6Km = 8분, 내리막 고도 약 30m = 아파트 12층. 난이도 1/10]
폭이 70m나 되고 11m 낙차의 1차 폭포가 21m 단차의 2차 폭포로 이어져 초당 13톤의 수량을 쏟아내는 아이슬란드 폭포의 대표주자로 햇살만 나면 무지개가 내내 걸립니다. 이곳도 바람이 꽤 심하게 불었으나, 드론을 한번 날려봤습니다. 지나가던 노인장께서 "이런 날씨에 드론 날리다니 제 정신이냐?"고 하셨고, 저도 날리면서 '못 돌아올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만, 공식 spec에 의하면 풍속 40Km/h까지는 괜찮다고 하고, 사용자들에 의하면 60Km/h까지도 버티더라는 말을 믿고 날려봤는데 정말 잘 버티더군요. 😲 폭포 앞까지는 잘 날아갔고, 그 다음에는 강풍때문에 위험하다고 경고 메시지가 계속 떠서 돌아오게 했습니다. 바람 아니었으면 조금 더 다양한 앵글과 위치에서 찍을 수 있었을텐데 좀 아쉽긴 합니다만, 몇분 찍은 것만해도 감지덕지지요.
300m 거리에서 찍었는데, 바람 타고 쉴새 없이 물방울이 날아와 얼굴/옷/카메라를 덮쳤습니다. 제 카메라와 렌즈는 방진/방적이 되는 것들이라 망가질 염려할 필요는 없었지만, 자꾸 렌즈 앞이 금방 젖어, 사진 후딱 찍고 반대 방향으로 돌려놓기를 반복했네요.
2.5초 장노출로도 찍었는데 이건 찍는 몇초 사이에 날아온 물방울들이 카메라 렌즈를 덮쳐서 화질은 확대해보면 형편 없습니다.
숙소로 가기 전에 헷틀라(Hella, 헬라) 시내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레스토랑 칸슬라린 (Restaurant Kanslarinn) 뒷편에 같은 이름의 작은 호텔이 있네요.
테라스에 테이블이 있고
안쪽에도 아늑한 테이블이 있습니다.
여행객들이 많이 지나가는 도시라 영어 메뉴판이 있어 좋았습니다.
새우 튀김 + 샐러드 + 감자 튀김 $24.43. 새우 자체의 맛은 괜찮았는데 너무 오래 튀겨서 새우가 육즙 없고 질겼어요.
생선 튀김 + 크림 새우 소스 + 샐러드 + 삶은 감자 $25.83. 생선 튀김 맛있네요. 듬뿍 준 작은 새우도 큰 새우보다 맛이 더 좋았고요.
곁들여 나온 삶은 감자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페로 제도와 아이슬란드의 감자는 실패가 없군요.
이날의 특별 메뉴. 말고기 스테이크 + 샐러드 + 감자튀김. $20.65 (정말? 😲) 예상치 못한 메뉴였으나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호쾌하게 후추와 깨를 왕창 뿌린 것도 좋았고 굽기도 알맞게 잘 구웠어요. 구글평점 4.1/5.0. 제 평가로는 맛 8/10점, 인테리어 7/10점, 가성비 8/10점
이날 숙소인 게스트하우스 스베틀라나 (Guest House Svetlana)를 찾아가는데 구글 맵이 좀 헤멨습니다. 목장 한복판으로 가서, 언덕 위까지 걸어가야 한다고 안내를 하네요. (에이~ 설마...) 그런데 갑자기 거의 10여마리나 되는 말들이 저희 차를 보고 달려오는거에요. 앗! 우리가 저녁에 말고기 먹은 것을 알았나?? 😱 농담이고, 느낌은 마치 말들이 환영인사 해주는 느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사진을 찍지 못하고, 반대편에서 두마리가 또 달려왔다 가는 뒷모습만 찍었습니다. 저희 숙소는 저~~~~~기 뒤 오른쪽에 보이는 집입니다.
가정집의 반지하 한층 전체를 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비용은 일박에 $138. Google에서 (Expedia는 아직 리뷰점수 없음) 평점이 4.9/5로 매우 우수하고 저도 9/10점 정도.
커다란 목장(ranch) 한 복판에 있습니다. 초원의 집.
양치기 개가 살갑게 굴면서 온갖 재롱 다 떨어주네요. 개 좋아하면 짱! 개 무서워하면 비추.
평소에 가족들이 사는 (혹은 살던?) 공간을 숙소로 빌려주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좀 낡기는 했으나 정성들여 깔끔하게 관리한 흔적이 곳곳에 보여 좋았습니다.
작은 침실 하나 있고
완벽하게 갖추어진 주방도 있고 그 앞에 추가로 침대 하나 더 있습니다.
이틀 일정을 하루에 구겨넣은 긴 하루였습니다. 다음 날은 여유가 있어서 늦잠 자기로 하고 자기 전에 거실 벽에 걸려있는 기타로 작은 음악회. 신청곡 받는다고 하니 샤프의 <연극이 끝난 후>를 신청하네요. (아 쫌~!! 쉬운거로 합시다!!) 에 또... 이 곡 마지막 쳐본게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시작 코드가 Fmaj7 였던 것만 기억나서 걍 대충 대충...
[참고 사항]
Geyser, Gullfoss는 드론 비행을 금지하는 아이슬란드 내 114개의 보호 구역의 일부라서, 이 영상을 찍기 위해 사전에 허가를 받았음을 밝힙니다. 자세한 내용는 "아이슬란드 & 페로 제도: 여행 준비" 글 맨 마지막 부분을 읽어주세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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