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 제도: 2일차-1 Kallur Lighthouse
둘째 날은 짧은 체류기간 중 가장 분주하게 많은 곳을 돌아다닌 날이었는데요, 저의 미흡한 사전 정보 파악으로 인해서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칼루르(Kallur) 등대 하이킹을 마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으나 날씨가 참 좋아서 전체적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둘째 날 간 곳과 시간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6:00am 숙소 출발
- 7:05am 클락스뷕(Klaksvík)의 아마란트(Amarant) 베이커리에서 아침식사
- 7:30am 클락스뷕(Klaksvík) Ferjulega 페리 터미널 도착
- 8:00am 클락스뷕(Klaksvík) 페리 출발
- 8:20am 칼소이(Kalsoy)섬의 시드라달루르(Syðradalur) 페리 터미널 도착 (20분 소요)
- 8:45am 칼루르 등대(Kallur lighthouse) 주차장 (Trøllanes) 도착 (25분 소요)
- 9:54am 하이킹 마치지 못하고 칼루르 등대 주차장으로 회귀 (70분)
- 10:18am 시드라달루르(Syðradalur) 페리 터미널 도착 (25분 소요)
- 11:50am 푸닝구르 (Funningur Scenic Point)
- 12:30pm~1:55pm 겨그브 자연 항구 (Gjógv natural harbor) 차에서 빵으로 간단하게 점심식사
- 2:10pm 리신 오그 켈링긴 (Risin og Kellingin viewpoint)
- 2:30pm 포사(Fossá) 폭포 건너편
- 3:40pm~4:15pm 삭순(Saksun) 해변과 교회.
- 5:15pm~7:30pm 수도 털샤흔(Tórshavn). 실쿠스 바(Sirkus Bar)에서 저녁식사
- 8:45pm~9:10pm 가사달루르(Gasadalur)에서 뮐라포수르(Múlafossur) 폭포 구경
- 9:15pm~9:35pm Sunset Viewpoint로 자리를 옮겨서 석양 구경
원래 생각한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칼소이(Kalsoy)섬의 칼루르 등대(Kallur lighthouse)였습니다. 최근 개봉했던 007 영화 <No Time to Die>에서 악당 사핀 (Safin)의 본거지로 마지막 30분간 나온 촬영지입니다.
전날 밤 10시에 숙소로 돌아왔고, 시차 적응으로 힘들 때지만 (서쪽으로 여행하는 것에 비해, 동쪽으로 가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훨씬 많이 힘듬) 동행들이 모두 동의해서 새벽 6시에 일찌감치 출발을 했습니다. 페로 제도의 많은 섬들이 해저터널로 연결되어 있으나, 이날 가는 곳은 하루에 몇번 없는 페리(ferry)를 타고가야 했거든요. 8am에 첫 페리를 타고 들어가서 10:20am 에 나올 계획이었습니다. (아래 지도의 시간표는 저희가 갔던 토요일 기준이고, 평일은 6:20am 추가, 일요일은 10am부터 있습니다. 자세한 시간표는 여기 참조)
페리 터미널이 있는 클락스뷕(Klaksvík)은 전체 인구의 9%가 사는 곳으로, 인구 42%가 모여 사는 수도 털샤흔(Tórshavn) 메트로 다음으로 큰 지역입니다. 깨끗한 식당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 아마란트(Amarant) 베이커리가 오전 7시에 열어서 그리로 먼저 갔습니다.
생각보다 빵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다시 들르기로 하고, 일단은 아침식사로 오픈 샌드위치(open sandwich)를 3개 주문했습니다. 이른 아침에 새로 만든 것 같지는 않았어요.
로스트비프 (roasted beef). 고기가 좀 퍽퍽한 편.
새우+계란 (shrimp & eggs). 레몬즙이 아니라 레몬 조각을... 😨 (신맛이 세지 않은 레몬이었어요)
생선튀김. 어촌에서 생선은 무조건 옳지요. 막 튀겨낸 것으로 만들었으면 정말 맛있었을텐데....
구글평점 4.2/5.0. 제 평가로는 맛 7.5/10점, 인테리어 8/10점, 가성비 8/10점. (새로 만든 것이었다면 아마도 맛이 8/10점)
페리항구에 30분 일찍 도착했습니다. 안내판 위에 행선지인 시드라달루르(Syðradalur)가 적혀 있고, 3개의 차선에 대한 설명이 있네요. 1차선은 시민권자, 2차선은 그외 승용차, 3차선은 그외 화물차입니다. 페리가 크지 않아 승용차 기준으로 최대 14대 정도가 가능하겠더군요.
페리 항구 주변 풍경입니다.
저희 차가 7번째인가 그랬는데, 출항 시간 임박해서 주민들이 혹 왕창 몰려오면 못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잠시... 😉 8시 출발 첫 배인데도 가득 차서 갔으니, 이후 시간들은 충분히 일찍 가는 것이 안전할 듯 싶습니다.
다행히 주민들은 오지 않아 계획대로 8시에 출발 했습니다. 요금은 차가 약 $35, 3명 추가 약 $10.
도착하면 배 앞쪽 입이 (꼭 상어 아가리 같음) 열려서 차들이 내립니다.
페리에서 내린 차들은 모두 섬 북쪽 끝의 등대 주차장을 향해 달립니다. 가는 길의 도로와 4개 터널이 모두 편도 1차선이 아니고 양방향 공유 1차선이기는 하나 반대편에서 오는 차가 한대도 없어서 한번도 멈추지 않습니다. 워낙 주민 수가 적은 외딴 섬인데다, 페리 시간에 맞춰 차들이 움직이니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페로 제도의 렌트카 사고는 거의 1차선 터널에서 일어난다고 하니 조심은 해야겠습니다. 운전해서 가는 동안 잠시 비가 내리기도 했으나 금방 그쳤습니다.
페리에서 내리는 시간 + 주행시간으로 약 25분을 소요해 등대 주차장(Trøllanes)에 도착했습니다. 12명의 주민이 사는 몇채 되지 않는 집들이 있고 고즈넉한 주위 경관이 정말 좋습니다. 사진의 작은 건물이 마을 매점인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주차장에 공용화장실이 있는데 소박한 동네에서 기대치 않았던 깨끗하고 좋은 건물이었습니다.
높이 솟은 산 Nestindar은 878m에 불과하지만 터널이 없던 시절 이 주차장을 과연 올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가파르게 솟아있습니다. 그리고 이 산 반대편은 바다와 인접한 경사 75도로 깎아내지르는 절벽입니다.
등대를 향해 걷기를 시작 했는데, 사전에 구글 맵에서 말해준 것과 무척 다르더군요. 구글 맵에서 말한 "편도 1.1Km 17분 mostly flat"은 개뿔 😡 목초지의 경사 급한 긴 산비탈길이 앞을 가로 막고 있는거에요. 집에 돌아와 다시 열심히 검색한 결과 평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왕복 3.9Km = 1.5시간, 오르막 고도 300m = 아파트 120층. 난이도 5/10]
좋은 경치 둘러보면서 그러나 헥헥 거리면서 일단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오르막길이 거의 끝나고 드디어 등대가 보이는 지점에 40분만에 도달을 했습니다. 화장실 들르지 않고 출발해 빠른 걸음으로 갔던 2명은 등대에 이미 도착을 했고, 5명이 부근까지 갔더군요. 더이상 심한 경사는 없어서 15~20분 정도 더 가면 도착할 것 같은데, 다시 돌아가는데도 시간이 걸리니 결국 10:20am 페리를 못타고 2:20pm 페리를 타야해서, 다른 섬 여러 곳을 구경하려던 계획을 거의 다 취소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페리 항구에서 주차장까지 왕복이 50분은 걸리니까, 2시간 후의 페리를 타고 돌아가려면 70분 내로 등대까지 다녀와야 하는 것이 되어 일정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던 것이지요. 평일에 가는거면 6:20am 것이 있으니 그것을 타고 들어가기를 추천합니다.
아쉽지만 등대 외에는 거의 볼 것 없고 식당도 없는 이 섬에서 6시간을 보내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 도중에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대신 드론을 날려봤습니다.
인터넷에서 퍼온 항공 사진에 산책로와 등대를 표시해 보았습니다. 저희가 드론을 날린 곳이 중간에 그늘진 능선 쯤이었어요. 이 섬이 풍경 사진가들의 가슴을 얼마나 뛰게할지, 반면 사람들이 살기에는 얼마나 척박할지가 팍팍 느껴지죠?
007 <No Time To Die>의 마지막 장면을 이 곳에서 촬영했습니다. 아래 영화 장면의 오른쪽 절벽 끝이 등대가 있는 곳.
개활지역이라 드론을 날려 보내는 것은 수월했습니다. 여기서 등대를 중심으로 회전시키면서 촬영을 하게 할 생각이었지요. 이 반대편으로 보는 엄청난 절벽의 풍경이 압권이거든요.
그런데, 드론과 조종기 사이의 통신 장애가 발생을 해서 촬영을 중단 시키고 돌아오게 해야 했습니다. 재시도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결국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려야 했네요. 아래 사진은 유튜브의 드론 영상을 가져온 것입니다. 저도 이런 것을 원했던 것인데... 😭 문제에 대처할 능력이 없는 드론 초보가 잘못된 정보에 기초해서 실현 불가능한 엉터리 계획을 세웠다가 이날의 하이라이트를 말아 먹었습니다. 정말 많이 아쉬웠으나, 날씨를 종잡을 수 없는 페로 제도인 것을 생각하면 하루종일 안개가 자욱해서 시계(視界) 제로가 아닌 것만 해도 감지덕지라고 봐야 합니다. 007 영화 찍을 때도 날씨가 계속 좋지 않아서 촬영팀 60명은 이 섬에서, 나머지 팀 120명은 다른섬에서 며칠을 묵으며 기회를 계속 본 후에야 찍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만에 하나 다음에 페로 제도에 또 갈 기회가 혹 주어진다면, 여기가 최우선 순위다!!)
발길을 서둘러 주차장으로 돌아갑니다. 맘이 급해 사진도 기동사격(機動射擊)하듯 걸어가면서 대충 대충...
다행히 내리막길이라서 목표시간에 아슬아슬하게 주차장으로 돌아와 페리항구에 제시간에 도착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이, 칼소이(Kalsoy)섬은 인구 79명의 외딴 섬인데도 마을버스(멀리 짙은 파란색)와 택시(중간에 서 있는 하얀색)가 있었습니다. 만약 페리에 렌트카를 실을 공간이 없다면, 차를 두고 건너가 페리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RoadTripster.net의 칼루르 등대 여행 자세한 설명] 택시는 아마도 클락스뷕(Klaksvík)에서 페리로 건너와서 영업을 하는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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