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 제도: 2일차-3 Saksun, Torshavn, Múlafossur
페로 제도의 제일 큰 섬 스트레이모이(Streymoy)에 있는 삭순(Saksun)을 향해 출발합니다.
가는 길에 리신 오그 켈링긴 전망대(Risin og Kellingin viewpoint)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네요.
신기하게 생긴 돌이 절벽 아래 바다에 있는 곳입니다. (트롤의 송곳니 vs 사랑니냐? 😜 ) 평지 산책로를 따라 바닷가로 700m 쯤 더 다가갈 수는 있는데 더 좋은 각도가 나올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몇장 찍고 출발했습니다.
2단 폭포인 포사(Fossá)입니다. 폭과 수량은 엄청나지 않으나 총 140m의 낙차로 페로 제도에서 가장 높은 폭포에 속합니다. 바로 밑을 지나는 도로가 있는데 그것에서 직접 보기에는 좋겠으나 사진으로 찍는다면 그 스케일을 사진으로 담을 수 없기에, 바다 건너편의 먼 발치에서 찍었습니다.
삭순(Saksun)으로 가는 길은 냇물을 따라서 가는 내륙 도로인데요, 비교적 평지에 가까운 곳이라 페로 제도의 다른 곳과는 풍경이 많이 다르네요. 별장 같아 보이는 까만 삼각지붕 집이 예뻐서 잠시 멈췄습니다. 친구 딸이 아빠에게 동영상으로 찍어 달라고 부탁하고 즐겁게 춤을 춥니다. 이 동영상을 저녁에 영화 <The Sound of Music>의 "The Hills are Alive"를 배경음악으로 깔아 인스타그램에 올리더군요. 신세대의 센스입니다.
삭순 비치 주차장 (Saksun's beach parking)에 도착했습니다.
아주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500m를 내려가면 게이트가 있습니다. 이곳도 사유지로 주인이 약 $11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는 것이 가능해야 하는데 반복해서 오류가 나서 포기했습니다. 게이트를 통과한다면 주차장에서 비치 끝까지 [왕복 4.5Km = 70분, 내리막 고도 78m = 아파트 31층, 경사 아주 완만. 난이도 2/10]
걸어 들어갈 수 없어 대신 드론을 띄웠습니다.
산 뒤쪽까지 보낼 수 있으면 좋겠으나 전파가 산에 가로막혀, 보이는데까지만 날릴 수 있었습니다. 드론을 날리는 동안 게이트를 지나서 다녀온 사람들이 돌아오길래 물어보니, 자신들도 오류가 나서, 전화를 하니 사람이 와서 열어줘 들어갔다고 합니다. 돈 낼 가치가 있냐고 물으니, 엄청 멋지지는 않다고 하네요 (돈 굳었다!)
냇물 반대편 언덕 위에 사람들이 보여, 구글 맵으로 찾아보니 상류 쪽으로 조금 돌아가면 조그만 다리를 거쳐 반대편에 갈 수 있네요. 삭수나르 교회 (Saksunar Kirkja)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제법 넓은 주차장이 있고 언덕 아래 교회가 보입니다. 크기로 보아 사람이 살았을 크기는 아니고 양이 거처했을 것 같은 무너진 작은 삼각지붕 집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서 교회까지는 양을 키우는 목초지로, (잘 보이지는 않으나)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이 조그맣게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교회를 향해 내려갑니다. 드론을 보내서 찍었던 풍경이 이곳에서는 그냥 보이는군요.
북유럽 국가에서 흔한 풀지붕(turf roof) 건물의 교회입니다. 단열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평일이라서 교회가 잠겨있어 내부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 외갓댁에 놀러가서 보던 예배당마냥 소박하고 정겹네요.
삭순 비치로 연결되는 호수를 몇장 더 담아 보았습니다.
점심을 부실하게 먹어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수도 털샤흔(Tórshavn)으로 출발했습니다. 정확히 어디로 가야할지가 애매해서 지도를 보다가 도시 안에 스바르타(Svartafoss)라는 폭포가 하나 있길래 일단 그리로 가보았습니다. 아담한 도심(?) 공원이네요. 주민들 산책 코스로 안성마춤입니다.
구글 리뷰 점수가 무려 4.9/5나 되는 착한 가격에 무척 맛있어 보이는 피자/햄버거집(Reyðleyk)이 있어서 갔더니 포장주문만 되는 곳이었습니다. 새벽 6시에 나와 계속 돌아다닌터라 저녁은 제대로 테이블에 앉아 먹고 싶어, 항구쪽 올드타운으로 갔습니다. (여기서부터 다시 무성의하게 찍은 아이폰 막샷들)
도시에 오니 나무가 꽤 심겨져 있습니다. 나무들아, 늬들 참 오랜만이다.
반경 300m의 평지에 식당들이 몰려 있어서 갈 곳은 많은데 가격대가 비싼 곳이 많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성비 좋아보이는 곳을 하나 찾아 들어갔는데, 테이블이 없으니 1시간 기다리라고 하네요. 슬쩍 안을 보니 한산하니 동양인 손님 받고 싶지 않아 거짓말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싫다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나와야지 😓
조금 더 돌아다니다가 실쿠스 바(Sirkus Bar)라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는데 나오던 아저씨가 "It's closed"라고 웃으며 장난을 치네요 😁 인테리어는 오래된 카페, 분위기는 건전한 술집입니다.
피시 앤 칩스가 $17, 햄버거 종류는 $16~20. 무난한 가격에 무난한 맛입니다. 햄버거 3개 주문했습니다. 감자튀김은 어딜 가나 다 맛있네요 [메뉴] 구글평점 4.3/5.0. 제 평가로는 맛 7/10점, 인테리어 7/10점, 가성비 8/10점
부둣가 길에 튤립도 예쁘게 심어 놓았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 쪽으로 돌아오는데 차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해외 여행하다보면 교통편에서 문제를 한번씩은 늘 겪었기에 그러려니 합니다 😓 ) 해저 터널을 지나는데 타이어 쪽에서 갑자기 심하게 긁히는 수리가 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대피선(turnout)에 세우고 살펴보니 다행히 타이어는 문제가 없고, 앞 타이어 앞쪽으로 범퍼쪽 고정핀이 어디서 날아갔는지 덜렁거려서 타이어와 마찰을 일으키는거였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차를 교체받으려고 차 유리창에 적힌 전화를 했지만 계속 통화중 신호음만 들려서 그냥 갔습니다. 다행히 시속 70Km 이내로만 달리면 소리는 더 이상 나지 않았습니다. 8:30pm경 공항의 렌탈카 센터에 갔더니 전부 닫혀 있습니다.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다른 전화번호로도 걸어봤지만 이것도 통화중 😩. 어차피 다음 날은 배로 다른 섬에 갈거고, 이젠 차로 돌아다닐 일이 별로 없어서 그냥 천천히 운전하며 지내기로 하고, 전날 가던 도중 해가 져 못 봤던 뮐라퍼수르(Múlafossur) 폭포 로 향했습니다.
이 폭포는 구글 맵에서 가사달루르(Gasadalur)라는 곳을 검색하면 볼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예전에는 해안가까지 비포장 도로로 차가 들어가도록 했던 것 같으나 지금은 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진입로에 돌을 놓아 두었습니다. [왕복 700m = 8분, 아주 약간의 경사. 난이도 1/10]
아마도 페로 제도의 바가르(Vágar) 섬에서 가장 많이 찍힌 장소일듯 합니다. 차만 있으면 거의 걷지도 않고 아무 때나 갈 수 있어서 부담이 없고, 바다로 떨어지는 낙차 60m의 폭포와 그 배경으로 있는 한적한 마을과 산이 참 매력적인 곳이라서요. 유일한 단점은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구도가 너무 제한적이라서 누가 찍어도 거의 똑같은 천편일률적인 사진 밖에 나오지 않네요.
약 25분간 폭포 사진을 찍은 후 북서쪽 언덕위의 Sunset Viewpoint로 이동했습니다. 폭포 뒤의 마을 끝으로 가서 빈자리에 대충 차를 세우고 해안 절벽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갑니다. [왕복 400m = 3분, 아주 약간의 경사. 난이도 1/10] 앉아서 편하게 쉬며 석양 구경하라고 친절하게 나무 벤치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석양을 배경으로 내장 플래시 써서 인증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 요령 : 배경에 노출고정 (AE-L) ⇒ 사람 중앙에 놓고 플래시 광량고정 (FV-Lock) ⇒ 구도 잡고 촬영
- 좀 더 자세한 설명은 [Flash Photography -- Background First] 참고
흥!! 아이폰은 플래시 안 써도 잘만 찍더라 😤
시선을 돌려서 다음 날 가게 될 미키네스(Mykines)섬 한 장.
항구 쪽의 틴두헐무르(Tindhólmur) 무인도. 애초에 드론으로 찍으려고 한 곳이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서 다음날로 미뤘는데, 다음날은 내내 심한 안개로 인해 결국 찍지 못했습니다. 😩
새벽 6시에 시작해 9:50pm까지 돌아다닌 긴 하루였습니다. 대신 다음 날은 늦잠 잘 수 있는 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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