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노안(老眼)과의 싸움
노안(老眼)과의 싸움
2017.10.15노안(老眼)과의 싸움 약 2년정도 전부터 내게도 노안이 찾아왔다. Presbyopia.... 기독교 교단중 하나의 이름인 presbyterian(장로교)와 "presby"(old age)라는 접두사를 공유한다. 내가 늙었다는 말이지... ㅎㅎ 얼굴에 주름살 느는것은 보기에는 안좋아도 뭐 불편한 점은 크게 없었는데 노안은 일종의 시각장애라 불편한 점이 많이 생겼다. 미국생활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이용약관(terms and conditions)의 깨알만한 글자들이라던가 제품마다 개미만한 크기로 적힌 일련번호(serial number)가 보이지 않아, 처음에는 사진으로 찍어 확대해 보기도 하도 그것도 한계가 와서 시계방에서 쓰는 loupe와 머리에 쓰는 링을 샀다. 올해 들어서는 보통 크기 글씨를 읽는것 조..
여자의 마음
여자의 마음
2017.08.08여자의 마음 "응답하라 1994" 6회 중에서 해태: 이번주 금요일이 여자친구 생일이거든. 근디~ 기말고사도 금요일 아니냐~ 그래갖구 내가 기말고사땜에 이번주 금요일에 못내려갈것 같다 그랐어. 그랬더니 뭐 알았다 그러드라. 그래갖구 내가 그 다음날 토요일에 내려갈께 이랬거든. 그랬더니 아니 내려올 필요가 없다나? 아 생일도 아닌데 뭣하려 내려오냐구. 아 그래갖구, 야 시험 보지말구 내려갈까? 그랬단말여. 시험보래. 괜찮다구. 그래갖구, 아 그래? 야 그럼 나 토요일에 내려간다, 이? 이랬단말여. 아 그랬더니 아니 토요일에 생일도 아닌데 뭐하러 내려오려구 그냐? 빙그레: 아니 그게 뭔 말이랴? 해태: 아, 내 말이. 야, 여인들아. 느그들이 말 좀 해봐야. 난 금요일에 내려가는게 맞냐? 아니면 토요일에 내..
Durian 도전
Durian 도전
2017.06.23Durian 도전 중국 식품점에 들어서면 울퉁불퉁한 가시로 뒤덮힌 커다한 덩지의 durian이 눈에 들어온다. 인도나 동남아시아 출신의 직장 동료들에게서 종종 들어왔던 일명 "과일의 왕" durian... 대단한 맛이라는데도 호불호를 가른다는 고약한 냄새... 오죽하면 싱가포르에서는 지하철 반입 금지까지 시켰을까... 그것도 무려 $1,000이라는 거액을 벌금까지 부과하면서.... 게다가 혼자는 다 먹지 못할 것이 분명해 보이는 거의 수박 크기의 사이즈는 아마도 멀쩡한 음식을 버렸다는 죄책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 같은 예감.... 딱딱한 껍질 안에 숨겨진 과육의 모양을 보면 푸아그라 덩어리 같아 보이는 것이, 환상의 맛 보다는 고약한 냄새와의 strong correlation이 훨씬 커보인다. 그런 ..
북한영공
북한영공
2016.10.262주 전에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거의 다 온 것 같아, in-flight GPS system으로 현재 위치를 확인해 보니.... 허걱.... 이게 웬일? 러시아를 지나, 중국 상공에서 평양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oh, no~~~~~~!!!)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미동부에서 한국 가는 노선은 종종 이 항로를 이용했나 본데, 요즘 같은 시국에 미사일이라도 날아오면 어쩌려고 -.-;;;
돌연변이(?)
돌연변이(?)
2016.10.25돌연변이(?) 마눌님 귀 빠지신 날. 요리 경력이 일천(日淺)하여, "너희는 외식(外飾)하는 자가 되지말라"는 성경말씀에도 불구하고, 저녁에 외식(外食)을 했다. 몇 주 전에 막내가 무슨 설문조사 하고 받은 돈 $60이 생겨 그동안 종종 pearl tea나 별다방 white chocolate mocha 사 먹는 재미를 쏠쏠히 즐기곤 하더니만, 저녁 먹고 돌아 오는 차 안에서 "내일 주일에는 이렇게 좋은 엄마를 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중에서 $20을 하나님께 헌금하고 싶다"고 한다. 역시 이 아이는 돌연변이가 분명하다.
빙점 (氷点 freezing point)
빙점 (氷点 freezing point)
2016.03.08빙점 (氷点 freezing point) 대학시절 "양치는 언덕"으로부터 시작해서 미우라 아야코(三浦 綾子)의 책을 여러권 읽었지만, 정작 그녀의 명성의 시작인 "빙점 (氷点 freezing point)"은 읽은 적이 없던 차에 드라마로 제작된 "빙점"을 보고는, 영 만족스럽지 않아 결국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몰랐는데 속편도 나와 있었군요) 인내의 한도를 넘는 실망, 분노, 미움등을 겪으면서 마음의 문을 걸어 닫게 되고 결국은 마음이 얼어붙고 마는 사람들의 삶을 눈 덮인 홋카이도의 겨울을 배경으로 그려낸 소설.... 일본인의 정서를 참 잘 담아낸것 같은데... 한국인의 정서로 소설을 쓴다면 "비등점 (沸騰點 boiling point)"이라고 제목을 달아야 할지?
남 탓? or 내 탓?
남 탓? or 내 탓?
2016.01.29남 탓? or 내 탓? 태권도 갈 시간이 되어 옷 갈아입고 양말 벗던 둘째 왈 "아빠, 마루 바닥이 왜 이렇게 끈적거리지요?" "어디?" "가는 곳 마다 다 끈적거려요." "그래?? 흠........... 혹시... 네 발바닥에 뭐 묻은 것 아냐?" "응? 어......... 앗! 정말이네?" ㅋㅋㅋ
네이버의 갑질?
네이버의 갑질?
2015.08.10네이버의 갑질? 네이버는 한국 검색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절대 강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에 개인 페이지나 소규모 비즈니스 페이지를 개설합니다. 지인 중에 한사람도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했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본인이 쓴 글이 잡히지를 않아 이유를 알아보다보니, 네이버가 수시로 검색차단 혹은 제한 조치를 시키고, 어떻게 하면 그런 경우가 되는건지에 대해서는 네이버 해당부서 직원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게 정론이네요. 티스토리를 쓰는 제 블로그의 유입경로를 보면 60% 이상이 네이버, 20%가 Google, 10%가 Daum입니다. 반면 네이버를 쓰는 제 지인의 블로그는 100% Daum만을 통해서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Google의 경우 네이버 블로그를 검색할..
Pushing to the Limit
Pushing to the Limit
2014.10.13Pushing to the Limit 작은 아이가 2주 전의 체력 테스트에 이어 어제 필기및 실기 시험을 마치고 태권도 2단을 취득하였습니다. 엄밀히 말해 벽돌 2장 격파를 성공하지 못해 6개월 뒤에 벽돌격파 재시험을 봐야하기 때문에 공인 2단은 아직 아니지만, 어쨌거나 멋진 새 도복과 작대기 2개 수놓아진 새 검은띠를 받았으니까 회사로 친다면 대략 2단 "대우" 정도가 되겠습니다 ㅎㅎ 형아와는 달리 아빠를 닮아 약골에, 몸치에, 뻣뻣한 몸,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 등 태권도를 못할 각종 다양한 재질을 타고난 아이입니다. 일년 반 전까지만 해도 달리기하면 동급생 중에서 맡아논 꼴찌요, 팔굽혀펴기를 하면 내려는 가도 단 한번도 올라오는 법이 없었지요. 2년 전 1단을 취득할 때 다녔던 도장은 무..
Trolltunga
Trolltunga
2014.04.30Trolltunga 제가 주말에 즐겨 다니는 뒷산에 다니다 보면 종종 이런 풍경을 봅니다. 가족이 함께 hiking을 왔는데 부모들은 주위를 둘러보며 너무 멋진 경치라고 감탄을 하고 있는 반면, 함께 온 십대 자녀들은 지치고 짜증 난 얼굴로 "Dad, why are we here?"라고 푸념하는... ㅎㅎㅎ 어릴때는 멋진 경치에 그리 눈을 돌리지 않았습니다만, 큰 아이가 고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경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멋진 곳을 하나 발견하더니 여기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합니다. 노르웨이에서 3대 tracking course로 이름 높은 트롤퉁가 (Troll's tongue, 트롤의 혀) 라는 곳이네요. 저 곳 사진을 보고 유혹을 받지 않는게 이상하겠지요. 문제는 세계 최고의..
Rain
Rain
2014.02.27Rain 아마도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비가 비 답게 내리는 밤인가 봅니다. 지난 몇년간 가물대로 가물어 농사 짓는 사람들의 고충이 말하기 어려울 정도 였는데 일기 예보 상으로는 일단 비가 일주일 이상 될 것 같아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평소보다 2개월 이상 늦어진 감은 있지만 제대로 된 우기가 당분간 계속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양보다 질? 질보다 양?
양보다 질? 질보다 양?
2013.11.05양보다 질? 질보다 양? 집에 작은 감나무가 두그루 있습니다. 과일나무는 보통 한 해씩 걸러 많이 열리지요. 작년에 달랑 3개 열렸던 녀석은 올해 가지마다 휘어지게 주렁주렁 달렸고, 작년에 꽤 많이 달렸던 녀석은 올해 딱 5개 달렸습니다. 근데 이 5개가 꽤 실하군요. 직경이 무려 7~10cm! ㅎㅎㅎ
Lens Pouch 제작
Lens Pouch 제작
2011.01.04Lens Pouch 제작 Camera가 digital 시대로 접어들면서 달라진 것중 하나가 전용 case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전에는 기종별로 50mm 표준 lens에 맞춰진 가죽 case가 있어서 가볍게 휴대하기가 좋았는데 zoom lens가 일반화 되면서 lens size를 가늠하기 어려워졌고, camera 뒷면에 큰 LCD가 자리하면서 case가 cover할 수 있는 부분도 크게 줄고 제작하기도 어려워진 것 등이 이유로 짐작됩니다. 어쨌거나 큰 가방 없이 camera하나 홀가분하게 어깨에 둘러메고 다니던 시절이 그리워 쓸만한 녀석을 찾아보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수제작된 가죽 case였는데 그래도 여전히 난제가 많았습니다. Point-and-shoot (속칭 '똑딱이') camera용은 많은데 D..
집 앞으로 배달된 꽃
집 앞으로 배달된 꽃
2010.10.27집 앞으로 배달된 꽃 몇 주 전에 집 앞으로 꽃이 배달되었습니다. (물론 제게 온것은 아니고 wife 앞으로 온거지만 부부는 한몸이니까 ㅎㅎㅎ) 누가 보냈을까 wife와 일주일 내내 궁금해 하다가 M모님께서 보낸 것을 밝혀 냈지요. 40여 평생 처음 받는 것이라서 기념으로 남겨두려고 찍어봤습니다. 아침 일찍 창문으로 비쳐 들어오는 햇빛이 마침 식탁위의 꽃에 비쳐 주었네요. M님, 감사합니다.
Golf Swing Competition
Golf Swing Competition
2010.08.23Golf Swing Competition
밤으로만 차린 생일상
밤으로만 차린 생일상
2008.10.24밤(Chestnut)으로만 차린 생일상 오늘은 아내의 생일이다. 기념으로 뭘할까 하다가, 몇 주전 말을 듣고 찾아 갔다 철이 일러 헛탕친 적이 있던 30여분 떨어진 거리의 밤나무 숲에 (22322 Skyline Boulevard, Palo Alto), 하루 휴가를 내고 함께 가 밤을 줍고 왔다. 나무 수는 기껏 15 여 그루 남짓하지만 100여년 묵은 것들이라 canopy가 100ft정도에 달하는 큰 밤나무들이 많은 밤송이를 주렁주렁 달고 있어 족히 11월 말까지는 수확이 가능할 듯 보였다. 많이 사면 좀 싸게 주지만 $5.25/lb라 두어 시간동안 함께 주은 것을 계산하니 제법 큰 액수가 나왔다. 그래도 아내는 grocery에서 $3.99/lb 주고 묵은 밤 사면 보통 20~35%가 벌레 먹고 곰팡이 ..
Cyber vs. 사이비
Cyber vs. 사이비
2008.10.04Cyber- vs. 사이비 현대생활과 젊은 세대를 이해하는데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cyberspace의 개념이라는데는 별로 이견이 없을것 같다. "cyber-" 라는 prefix는 1966년 영국에서 방연된 Sci-Fi series물 "Doctor Who"에서 등장한 Cyberman이라는 character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주로 computer로 만들어진 가상적인 것들을 일컬을 때 사용된다. 이 가상공간은 단순히 communication을 위한 새로운 매개체로 이용되는 것을 훨씬 넘어서, 현실 생활과는 현저히 다른 것, 혹은 현실 생활에서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실현시키도록 도와줌으로써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들을 컴퓨터 앞에 점점 더 묶어 두고 있다. 가상공간 속에 나와..
잠 그리고 휴식
잠 그리고 휴식
2008.07.22잠 그리고 휴식 (나만 그런것은 아니지만 -.-;;) 나는 잠을 자는 시간이 참 좋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을 '쉼'이 필요로 한 존재로 만드셨기에 매 7일에 하루의 안식일, 매 7년에 일년의 안식년, 그리고 매 50년에 일년의 희년을 명령하셨다. 잠을 자라고 명령하신 적은 없으시지만, 숨쉬는 것, 마시는 것, 먹는 것, 배설하는 것등과 매 한가지로 우리는 자연스레 잠을 잔다. 보통 어린 아이들은 잠 자기를 싫어한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잠 자기에 관성(慣性)이 크다. 아침이 되면 일어나기도 싫어하면서, 저녁에는 잠자리에 들기를 싫어한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기를 아무리 싫어하는 아이도 그냥 두면, 얼마가지 않아 불가항력 적으로 잠이 든다. 많지는 않지만 나에게도 40여년 살아오면서 ..
동요(童謠)의 외설성(猥褻性)?
동요(童謠)의 외설성(猥褻性)?
2008.04.034살이 거의 되어 가는 우리 둘째 아들은 노래를 무척 좋아해서 여기저기서 배운 노래들을 하루종일 부르고 나에게도 함께 부르자고 졸라대곤 한다. 동요(童謠)는 보통 쉽고 가사도 재미있는 것이 많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어느날 동요가 무척 외설적(猥褻的)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올라간 머리, 내려온 머리, 빙글빙글 돌려서 파마머리 올라간 눈, 내려온 눈, 빙글빙글 돌려서 여우눈 올라간 코, 내려온 코, 빙글빙글 돌려서 돼지코 올라간 입, 내려온 입, 빙글빙글 돌려서 예쁜입 올라간 손, 내려온 손, 빙글빙글 돌려서 기도손" 원래 가사는 여기까지다. 그런데 아뿔사! 신체명칭을 열심히(?) 공부한 우리 둘째가 그 뛰어난 응용력을 발휘해 이 노래에 가사를 추가하기 시작하면서 노래는 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