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마음
여자의 마음

"응답하라 1994" 6회 중에서
- 해태: 이번주 금요일이 여자친구 생일이거든. 근디~ 기말고사도 금요일 아니냐~ 그래갖구 내가 기말고사땜에 이번주 금요일에 못내려갈것 같다 그랐어. 그랬더니 뭐 알았다 그러드라. 그래갖구 내가 그 다음날 토요일에 내려갈께 이랬거든. 그랬더니 아니 내려올 필요가 없다나? 아 생일도 아닌데 뭣하려 내려오냐구. 아 그래갖구, 야 시험 보지말구 내려갈까? 그랬단말여. 시험보래. 괜찮다구. 그래갖구, 아 그래? 야 그럼 나 토요일에 내려간다, 이? 이랬단말여. 아 그랬더니 아니 토요일에 생일도 아닌데 뭐하러 내려오려구 그냐?
- 빙그레: 아니 그게 뭔 말이랴?
- 해태: 아, 내 말이. 야, 여인들아. 느그들이 말 좀 해봐야. 난 금요일에 내려가는게 맞냐? 아니면 토요일에 내려가는게 맞냐? 뭐가 정답이래?
- 빙그레: 그래도 금요일 아녀?
- 해태: 아, 그냐?
- 나정: 벼엉~신
- 윤진: 상 등신이다, 상 등신~
- 나정: 진짜 몰라서 그러나.
- 윤진: 아, 뭐가 먼전지 모르냐?
- 해태: 모르겄다니께.
- 나정: 올바른 너의 행동은 금요일도 아이고 토요일도 아이다.
- 해태: 그럼 뭔디?
- 나정: 여자친구 이름이 뭔데?
- 해태: 애정이.
- 나정: 애정아, 너 보고 싶은데 어떡하지?
- 해태: ??? 염병~ 아, 뭔 콧소리여?
- 윤진: 니 여자친구는 니가 금요일에 오든, 토요일에 오든, 내년에 오든, 아~무 상관이 읍당께? 니 여자친구가 원하는건 요일이 아니라구 이 등신아~
- 해태: ??????
- 나정: 예를 들어줄께~. 자, 내가 이사를 했어. 근데 새집이야. 문을 닫으믄 페인트 냄새가 심해가 머리가 깨질것 같은데… 그랐다고 문을 열믄 매연이 들어와 계속 기침이 나온다. 콜록 콜록. 이 때 남자친구가 들어왔어. 내가 물었지. 자기야, 오늘 이사했는데 문을 닫으믄 페인트 냄새가 심해가 머리가 깨질것 같고… 문을 열믄 매연 때문에 죽을것 같은데… 어떡하지? 문을 여는게 좋겠나? 닫는게 좋겠나? 이 때 남자친구의 올바른 대답은?
- 해태: ????????????
- 삼천포: 그래도 차라리 매연이 낫지 않나?
- 해태: 아니지. 문 닫고 페인트가 낫지.
- 윤진 & 나정: ⇀‸↼‶
- 빙그레: 매연이 맞나본디?
- 윤진: 화~안장한다, 환장해~
- 해태: 아 그럼 뭔디~~?
- 나정: 둘다 아이다. 정답은… 괜찮나? 병원가야되는거 아이가?
- 해태: 지랄을 헌다. 지랄을… 아 뭔 뻘 소리여 그게. 아 지가 문을 열을 것인가 닫을 것인가 물어봐놓군, 뭐 염병할 소리를 하고 앉았데?
- 나정: Sigh~~ 문이 중요한게 아니라니까?
- 해태: 아, 지가 물어봤잖에? 문을 열것인가 닫을것인가?
- 윤진: 아, 염병아. 그건 그냥 하는 소리 아니냐? 지금 내 상태가 이타. 근데 어찔까?
- 해태: 아, 우짜기는 무 우째? 문을 열든지 닫으라니까.
- 나정: 쟈 반푸이 아이가? 문이 중요한게 아이라니까? 그 전에 내가 지금 아프다 냄새 때문에 죽을것 같다. 이게 포인트라꼬.
- 해태: 여~엄병. 야,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한번 물어봐라. 야, 지가 열을 것인가 닫을 것인가 물어본 여자한테, 시방 괜찮냐? 라고 답하는 사람이 누가 있겄냐? 내가 장담하는데 대한민국에서 그거 제대로 답하는 남자 한명도 없을것이다. 아 있으면 내가 우리집 뻐쓰 싹 다 걸어버릴께.
(이부분 대본 쓴 사람이 여자라는데 내 싹 걸어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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