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老眼)과의 싸움
노안(老眼)과의 싸움
약 2년정도 전부터 내게도 노안이 찾아왔다. Presbyopia.... 기독교 교단중 하나의 이름인 presbyterian(장로교)와 "presby"(old age)라는 접두사를 공유한다. 내가 늙었다는 말이지... ㅎㅎ
얼굴에 주름살 느는것은 보기에는 안좋아도 뭐 불편한 점은 크게 없었는데 노안은 일종의 시각장애라 불편한 점이 많이 생겼다. 미국생활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이용약관(terms and conditions)의 깨알만한 글자들이라던가 제품마다 개미만한 크기로 적힌 일련번호(serial number)가 보이지 않아, 처음에는 사진으로 찍어 확대해 보기도 하도 그것도 한계가 와서 시계방에서 쓰는 loupe와 머리에 쓰는 링을 샀다.
올해 들어서는 보통 크기 글씨를 읽는것 조차도 한계가 와서 결국은 코스트코에서 $10에 3개짜리 돗보기 안경(reading glasses)을 사서 책 볼때만 쓰기 시작했다.
오! 잘 보인다!!! 신기하다!!!!! 젊은 시절 눈이 좋아서 느껴보지 못한 안경쓰는 사람들의 고충을 50대가 되어서야 실감을 하는구나.
그런데... 안경쓰고 책 보다가 다른 곳을 보면 안보인다. 왜 Scrooge를 비롯한 노인 양반들이 조그만 안경 위로 눈을 치껴뜨는지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노안이 급격히 진행된다는 것이다. 약 40cm 정도 거리의 책이 읽히지 않아 안경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 후로 불과 2~3개월만에 60~70cm 거리는 되어야 촛점이 잡히는 것이다.
곰곰히 생각하던 끝에 아무래도 안경쓰기 시작한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안경 쓰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추가로 안구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이래 봤자 별 것 아니다. 한 40cm 정도 거리에 손가락 하나 세워놓고 한쪽눈 감은 뒤 손가락에 촛점 맞춰보고 (당연히 잘 안 잡히지만 걍 용을 써보는거지) 다음에 1m이상 멀리 있는 것에 촛점 맞춰보고... 하루에 1분정도씩만.
땀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숨도 전혀 가빠지지 않는건데.... 3주만에 효과가 있었다!!!!!! 다시 40cm 거리내의 책이 또렷이 잘 보인다 hoo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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