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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주연 "Servant of the People"

  • 2022.03.16 06:23
  • 영화&드라마

러시아의 침공 속에 의연하고도 침착하게 대처를 하면서 전 세계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른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Volodymyr Zelenskyy) 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코미디 영화배우였습니다.  지금 그는 국회의원 한번 한 것 외에는 내세울 경력이 일천했던 아브라함 링컨 (Abraham Lincoln), 낙제생 출신에다 아버지 명성에 흠집내는 그저 그런 정치인 취급을 받았던 윈스턴 처칠 (Winston Churchill)에 비견될 정도의 이미지 반전 (反轉) 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2015년 10월부터 대통령 선거 직전인 2019년 3월까지 방영된 "Servant of the People"이라는 코미디 드라마에서 하루 아침에 대통령이 되어버린 평범한 고등학교 교사 바실리 페트로비치 골로보로스코 (Vasiliy Petrovich Goloborodko) 역을 맡으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 유명세 덕에 선거에서 73.23% 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2019년 4월 실제로 대통령이 됩니다.  이런 만화 같은 이야기 덕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멍청한(?) 사람들 취급을 당했고, 젤렌스키 대통령 본인도 유럽 정상들에게 깜냥되지 않는 대통령 대접을 받아야 했지요.

 

 

그런데, 젤렌스키가 대통령 되기 이전의 행보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게 황당한 우연이 아니라 혹 엄청나게 잘 짜인 전략의 결과물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 2003년 젤렌스키 Kvartal 95 Studio라는 TV 방송국 창립
  • 2015년 드라마 Servants of the People 을 젤렌스키 본인이 직접 주연/제작을 맡아서 Kvartal 95 방송국에서 송출 시작
  • 이 TV 방송국의 CEO 유진 유르디가 (Eugene Yurdiga)가 방송국 사람들과 함께 드라마 방영 초기이던 2016년 4월에 "Party of Decisive Change"라는 정당을 창당
  • 2017년 12월 정당명을 드라마 명과 같게 "Servant of the People"로 개명
  • 드라마 종영이 가까워지던 2018년 12월 31일 밤 주연인 젤렌스키가 대통령 출마를 선언
  • 2019년 3월 드라마 종영
  • 2019년 4월 약관 41세에 우크라이나 최연소로 대통령 당선

 

이 일련의 과정을 보면 '젤렌스키는 애초에 정치와 국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고, 자신의 정치적 의제 (political agenda) 를 홍보하고 싶어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힘을 모아 방송국을 설립하였다.  나중에 드라마라는 간접 정치 방법을 통해서나마 자신들이 꿈꾸는 우크라이나의 정치와 미래를 국민들에게도 알리고 공감을 얻고 싶어 Servant of the People을 제작하였는데, 기대한 것을 훨씬 넘는 호응을 받자 용기를 더 내어 직접 정치로 뛰어들었다?' 뭐 이런 생각이 드는거지요.

 

그래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코미디 드라마가 궁금해져 찾아보니 유튜브에 51편 중 반 정도가 영어 자막을 붙여 올라와 있네요.  앞으로 당분간은 이 드라마 보면서 여가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 "Servant of the People" YouTube playlist (아래 CC 버튼을 눌러 켜면 영어 자막이 나옵니다. 대부분 편당 25분)
  • Season 2 playlist (22편)
  • Season 3 playlist (3편)
  • PC에서 한국어 자막: Settings (설정, 톱니바퀴 버튼) ⇒ Subtitles/CC (자막) ⇒ Russian 선택 & Auto-translate ⇒ Korean 선택.   (자동 번역이니 당연히 엉터리이지만, 대충 스토리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간히 영어 자막 없는 것도 같은 방법으로 설정.
  • 일부 국가의 Netflix에서 시청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미국 Netflix에 season 1이 올라왔네요.
  • [4월 4일자 update] 유선방송 iHQ가 4월 7일 자정부터 월~목 방영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 처음 몇 편을 보았는데 군더더기 없이 빠르고 매끄러운 전개, 줄거리의 완성도, 연출의 디테일, 출연진의 연기력 등이 모두 상당히 훌륭합니다.  흠을 잡자면 줄거리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
  •  첫 편에서 (비속어 죄송) : "우리가 왜 개 같은 삶을 사는지 알아? 바로 우리가 그런 선택을 했기 때문이야.  선택할 사람이 없어.  두 잡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해.  25년째 내내 이랬어.  재미있는게 뭔지 알아?  이번에도 바뀌는게 없을거야.  왜 그런지 알아?  너와 우리 아버지와 내가 또 잡놈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지.  '맞아, 잡놈이지.  하지만 다른 잡놈보다는 낫거든' 하면서.  그럼 이 잡놈들이 권력을 잡고서는 도둑질하고 도둑질하고 또 도둑질하지.  이 ㅆ뇬들은 이름은 다른데 하는 짓은 똑같아.  그리고는 아무도 개신경 안 써.  너도 개신경 안 쓰고, 너도 개신경 안 쓰고.  아무도 개신경 안 써.  우린 눈꼽 만큼도 개신경 안 써.  하지만 이 세상에서 제일 추잡스런 똥이야!  내가 만약 그 자리에 일주일만 가 있게 되면, 난 보여줄거야!  난 그들의 행렬을 없애고, 보너스를 없애고, 여름 별장을 없애고, 몽땅 없앨거야!  난 모든 평범한 교사들이 대통령처럼 살기를 바래.  난 모든 대통령들이 교사처럼 살기를 바래.  젠장!  난, 네게 역사 교사처럼 말을 하는거야.  하지만 넌 개신경도 안 쓰지.  잡놈들!"  홧김에 동료 교사에게 화를 내는 이 장면이 학생 몰카로 찍혀 SNS에 퍼지면서 졸지에 대선에 나가 대통령이 됨.
 

 

"축하드립니다.  EU 가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라는 전화를 대통령이 받고 기뻐하는데 알고보니 우크라이나가 아닌 몬테네그로에 걸려다가 잘못 걸려온 전화였다는 드라마 장면이 있습니다.  이것은 더 이상 코미디의 한 장면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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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ant of the People, ukraine, Volodymyr Zelenskyy, 우크라니아, 젤렌스키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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