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 때와 같이...

소위 열심있는 기독교인이라면 아마도 성경묵상과 기도가 자신의 신앙에 무척 중요하며 그 두가지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모두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의 복음주의 교회들과 교인들이 정말로 그 두가지를 균형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가를 보면 '별로 그렇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하나님의 성회와 같은 일부 교단을 제외한 소위 복음주의를 표방하는 대부분의 교회 (특히 장로교와 침례교) 들이 제공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수 많은 설교와 강의와 성경공부로 가득차 있을뿐, 기도에 할애되는 시간은 극히 미미합니다. 공중 예배의 대표 기도, 형식적으로 드리는 모임의 시작및 마침기도, 식사기도, 가끔 드리는 1~2분 정도의 극히 짧은 합심(?)기도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수의 한국교회 그리고 해외의 한인교회들이 매일 새벽기도회를 하지만, 그 참여도 면에서는 대부분 10%를 넘기지 못하며, 그 내용 면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은 설교에 할애 됩니다. 그런 면에서 볼때 현대의 복음주의 교회들은 성경과 신학연구 면에서 지난 2,000년중 어느 때보다 비대해진 반면 기도 면에서는 극도로 빈약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Randy Sprinkle 著 "Follow Me"에 따르면, 1980년대 "영적 각성을 위한 기도 (Prayer for Spiritual Awakening)" 세미나 참석자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 답변한 17,000여명 미국 신자들의 하루 평균 기도시간은 5분이내였고 2,000여명 목회자및 사모들의 하루 평균 기도시간은 7분이내였다고 합니다. 2000년 George Barna가 미국의 개신교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하루 평균 5분 이내였으며, 국제 YWAM에 따르면 선교사들의 하루 평균 기도시간 역시 15분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도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만큼의 기도로 과연 충분한가의 문제인 것입니다. 부흥은 누군가 지불한 엄청난 양의 기도의 결과로 나타난 폭발적인 회개와 기도의 물결인 것을 기독교의 역사는 증거하고 있습니다.

조선에 부흥이 임하기 전 평양에 있는 장로교와 감리교 선교사 20여명은 1906년 9월부터 1907년 1월까지 4개월간 매일 4시간 이상을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후 1907년 9월 길선주 장로께서 평양 중앙교회의 목사가 되신 후에 시작된 조선의 새벽 기도회는 매일 아침 4시 30분에 모였는데 400여명의 신자가 새벽 2시부터 밖에서 기도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매일 700여명이 모여 기도회를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 부모님 세대까지는 아이들 들쳐업고 새벽기도 철야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이제는 점점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미 우리는 우리 부모님 세대의 기도 덕에 믿음을 완전히 떠나지 않고 근근히 버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부흥을 다시 부어주실 것을 기대하고 또한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도 그 때와 같이 전심으로 기도하기를 시작해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