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 3: 구본수 탈락 후폭풍
팬텀싱어 3: 구본수 탈락 후폭풍
이번주 11회 방송분에서는 실제 4중창 경연은 없었습니다. 앞으로 뭉쳐서 가게 될 3개의 팀 멤버들을 최종 결정하는 것이 주 내용이었고 finalist 12인이 고른 최고의 4중창 무대 3개를 재방송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지금까지 팬텀싱어 진행하면서 늘 심사위원들이 생각하는 최강자를 먼저 호명하는 방식으로 편집이 되어 왔기 때문에 그 순서대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 팀 : 고영열, John Noh, 황건하, 김바울
4중창 1라운드 에서 "무서운 시간"을 불러 592점으로 1등을 했던 "포송포송"팀
교체 멤버 바리톤 정민성 ⇒ 뮤지컬 배우 황건하
더 좋은 방향으로 갔다고 봅니다. 바리톤 정민성이 좋은 음역대로 G4 (높은 솔) 까지 부드럽게 내주었지만 베이스 김바울과 같이하면 팀의 전체적인 톤이 무겁고, 고영열과 John Noh의 다양한 끼에 맞춰주기도 황건하가 더 낫다고 봅니다.
가장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B 팀 : 유채훈, 박기훈, 최성훈, 정민성
4중창 1라운드 에서 "Requiem"을 불러 2등을 했던 "불꽃미남의 전설은 성훈이"팀
교체 멤버 베이스 구본수 ⇒ 바리톤 정민성
굳이 말하자면 정민성보다는 구본수가 있던 팀이 더 나았다고 보기 때문에 조금은 마이너스라고 봅니다 (이 부분을 밑에 조금 더 쓰겠습니다). 하지만 테너 유채훈과 카운터테너 최성훈의 조합은 계속 깔끔하고 섬세한 하모니를 무기로 좋은 무대를 보여주리라 기대합니다.
가장 정통적이고 완성도 높은 하모니를 보여줄 팀이라고 하겠습니다.
C팀 : 길병민/김민석/김성식/박현수
4중창 2라운드 에서 "Senza Luce"를 불러 1등을 했던 "일 냈다"팀
교체 멤버 테너 John Noh ⇒ 뮤지컬 배우 김성식
김성식이 계속 진화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John Noh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지는 조합인 것은 자명한듯 합니다.
11회 방영을 보면서 끝에 finalist 12인이 고른 최고의 4중창 무대 3개를 재방송을 했는데요, 그 곡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런데 "Falling Slowly"이 3번째 곡인 것을 보고 엥? 했습니다. 잘 한 무대였지만 9회 때 불꽃 미남의 전설은 성훈이 팀의 "Requiem" 보다는 완성도 면에서 떨어진게 분명 했거든요.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보니, 뽑힌 3곡은 모두 finalist 12인들끼리만 불렀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지난주에 제 드림팀 멤버인 베이스 구본수의 탈락이 석연치 않았는데 그가 들어간 팀의 노래가 이렇게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좀 안 좋았습니다.
그러던 중 팬텀싱어 3 관련 기사를 하나 우연히 봤습니다 : 위기의 '팬텀싱어3'…구본수 탈락에 시청자들 "이해불가". 지난 주 방송이 송출된 12일 밤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구본수의 이름이 등장했고, 이튿날인 이날 오후 2시까지 '팬텀싱어3' 시청자 게시판에 700개 이상의 성토 글이 쏟아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만 납득을 못한 것이 아니었던거지요. JTBC 페이지의 시청소감 게시판에 갔더니 완전 난리도 아니네요. 게시판에 275페이지가 넘는 글이 올라왔는데 230페이지가 이 결정에 대한 성토이군요. 소수이지만 청와대 청원까지 들어갔다고 하고요 😅
몇 분이 conspiracy theory를 주장하고 계십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제작진이 "우승시키고 싶은"팀이 있는데 너무 위협적으로 강력한 라이벌 팀이 나타나니까 그 팀의 멤버 한명을 일부러 찍어 내어서 약화 시켰다는 것이고, 그 희생양이 베이스 구본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니 지난주 10회와 이번주 11회에서 Requiem 관련해서 이해가 가지 않던 부분들이 이 conspiracy theory에 의하면 설명이 되네요. 4중창 1 라운드 순위 발표하면서 유일하게 Requiem을 불러 2위를 차지한 구본수팀 점수만 공개하지 않고 슬쩍 넘어갔고요, 이 Requiem 이 best pick 3 곡에서도 빠졌거든요. JTBC의 게시판에 올라온 의견을 보면 편집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열 받은 시청자 글 중 몇개 소개하자면
뭐 A팀의 John Noh & 고영열의 훌륭한 무대를 아주 즐겁게 보아 왔기 때문에 A팀이 우승한다고 해서 석연치 않은 기분은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유채훈과 구본수의 화음을 너무 좋아하지만 반드시 우승할거라거나, 우승해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팬텀싱어는 콩쿨이 아니라 방송사의 쇼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방송제작진의 정해진 방향성이 있다고 해도 놀랍지는 않습니다. 결국 이윤 창출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팀을 찾아내는 것이 그들의 목적일테니까요. 그래도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참 기분은 더럽네요.
여하튼 대다수의 의견은 아니더라도 팬텀싱어 3에서 가장 큰 파란을 일으킨 사건 중 하나인 것은 맞는 것 같네요. 이 사건이 구본수 개인에게는 어쩌면 전화위복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본수 팬 카페도 생기고 덩달아 후원하자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몇 번이고 다시 들어도 너무 좋은 구본수의 노래 "The Music of the Night" ("오페라의 유령" 중에서) 를 포함 그의 솔로 동영상을 몇개 올리는 것으로 글 마무리합니다.
- 6월 일 인스타 라이브에서 부른 "마중" (동영상이 embed 되지 않아 글 포스팅 링크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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