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ffle Oil: 소소한 호사
Truffle Oil: 소소한 호사
집에서 20분 거리에 Big Basin Burger Bar라는 수제 햄버거집이 있습니다. 빵, 패티, 치즈, 소스, 토핑등을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고 풀 먹여 키운 소고기 (grass-fed beef) 를 쓰는데다 맛이 괜찮아 종종 갑니다.
그런데 사실 이 햄버거집을 가는 가장 큰 이유는 햄버거가 아닌 감자 튀김 (french fries) 입니다. 그냥 감튀는 $4, 거기에 parmesan cheese 추가한 것은 $7, 거기에 다시 truffle oil이 추가되면 $8입니다. 감튀 한 그릇에 $7이면 싼 것은 아닌데 이게 아주 중독성 있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청파동 편에서 솔루션으로 이 truffle oil 감튀가 나왔었지요.
다들 아시다시피 진짜 truffle (송로버섯)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식재료중 한 가지입니다. 1 파운드에 $3,000 이상 (100g에 $660) 심하면 $10,000 까지도 팔립니다. 우적 우적 씹어 원샷(?)으로 먹는것은 아니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얇게 썰거나 갈아서 요리에 살짝 얹어 향을 높이는게 쓰이지요. (대부분의 경우 추가 요금이 발생합니다)
매번 별 생각 없이 먹다가, 별 것 아닌데 걍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 앞 식료품 점에서 truffle oil 한 병을 샀습니다. Extra virgin olive oil에 (아마도 극소량의) truffle을 넣고 인공으로 향을 더한 것인데 가격은 꽤 비싸네요 $18.99. 진짜는 white truffle이 black보다 훨씬 비싸지만, oil은 가격이 같군요.
감튀는 저렴하고 맛있는, 서부의 자랑 In-N-Out 것으로... (단돈 $2.15) 진짜 송로 버섯은 향이 은은한 반면 truffle oil은 인공으로 향을 더한거라 참새 눈물 만큼만 부어도 맛과 향이 화~~악 살아나면서 Big Basin Burger Bar의 감튀랑 아주 비슷한 맛이 나네요. 😁 앞으로는 Big Basin Burger Bar에 갈 일이 줄어들 것 같아요.
오늘 점심에는 olive oil pasta 먹으면서 쬐~~끔 부었더니 이것도 좋군요. 앞으로 튀긴 음식이나 이태리 음식 먹을 때마다 부리는 소소한 호사스러움이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 갇혀(?) 지내는 가족들에게 이정도의 호사는 괜찮은것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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