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역겨운 죄? (The Most Loathsome Sin?)
가장 역겨운 죄? (The Most Loathsome Sin?)
기독교인들은 죄의 문제에 민감합니다. 성경의 상당 부분이 죄의 기원, 죄의 관영, 죄의 결과, 죄의 해결을 다루는데 할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죄는 성경의 중심주제라고 할만큼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죄 중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역겨운 죄가 무엇일까요? 살인? 도적질? 간음? 거짓? 탐욕? 분노? 질투? ... 매일 신문지상과 드라마, 영화, 소설에서 끊이지 않는 타락한 세계의 모습이며 삶을 슬프게 하고 멍들게 하는 죄들 입니다. 하지만 기독교에서는 그런 죄의 "증상"보다도 그 뿌리인 "불신"이 훨씬 큰 문제라고 말합니다.
그럼 불신의 죄가 가장 역겨운 죄일까요? 하나님과 그 아들을 믿지 않음, 믿기는 믿는데 굳어진 마음, 뿌리 내리지 못하는 얄팍함, 염려와 유혹과 욕심으로 결실하지 못하는 연약함... 다 예수께서 꾸짖으신 것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께서 그런 사람들을 버리신 적도 없고 외면하신 적도 없습니다.
그럼, 성경에서 하나님을 가장 역겹게 하는 죄가 무엇일까요? 저는 "교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천사장이었다가 타락했던 사탄의 마음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많은 기독교인들이 의외로 이 부분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교만의 선봉에 서는 사람들이 다름아닌 탁월한 열정과 헌신과 지식과 언변으로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모범적이라고 칭송받고 영웅시 되는 사람들에게서만 나오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로부터 가장 호된 꾸지람을 넘어서 저주에 가까운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바로 이들임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의 교만은 "나는 저들과 다르다"는 "자뻑"에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 좋은" 선배들 중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술, 담배, 계집질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않고 이 믿음 없는 교회 밖의 사람들과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합니다. 나는 일주일에 두번씩 예배에 참석하며 매일 성경을 읽고 새벽기도를 드리며 또 온전한 십일조와 건축헌금과 감사헌금을 열심히 드립니다"라고 고백하면서 스스로를 의롭게 여긴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믿음 좋은" 차세대들은 혹 "하나님, 나는 다른 사람들 곧 축재, 권력남용, 강탈, 부정, 간통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않고 자신의 복 받기만을 구하는 천박한 기성신앙인들과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합니다. 나는 경제정의를 외치며 또 분배에 대해서도 관심을 결코 잃지 않고 그리스도의 고난을 늘 묵상합니다"라고 고백하고 있지는 않는지 자신을 돌이켜 볼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경건한 의인이 아닌 용서 받은 죄인일 뿐입니다." (Dietrich Bonhoeffer의 "신도의 공동생활" 중에서)
[각주] 자뻑: '자'신이 너무 잘나고 대단하게 느껴져 스스로에게 '뻑' 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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