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갑(甲), 그 위험한 자리
Super 갑(甲), 그 위험한 자리
갑을(甲乙)관계는 거래 계약을 맺을 때 사용하는 용어로 통상 돈을 주는 쪽을 ‘갑(甲)’, 재화나 노동을 제공하는 쪽을 ‘을(乙)’로 지칭하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동등하고 동반적인 수평관계가 아닌 불공정하고 부당한 일을 지위를 남용하여 강요하는 것을 일컬어 ‘갑(甲)질’한다고도 합니다.
한국사회가 지향하는 career path를 보면 갑(甲)의 위치를 점령하기 위한 과정이 잘 나타나는데 다는 아니겠지만 소위 잘나간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1)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20대후반~30대 후반까지 학업에 몰두
(2) 학위 따고 나서 둘러보니 명예보다는 돈이다 싶어 돈 되는 일에 올인
(3) 돈 많이 벌고 난 후에 흐뭇했는데 권력층에게 한번 치어보니 역시 권력이다 싶어 정치권에 기웃
소위 “super갑(甲)”으로 군림하기 원하는 사람의 삶은 추구하는 바가 그런 것이니 그들의 삶이 망가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것이 인간 내면의 공허함인 것을 이해한다면, 신문지상에 종종 기사화되는 일부(?) 사회 지도층의 변태적이고 엽기적이기까지 한 행태는 사실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며 역사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네로 황제, 칼리귤라, 진시황, NK의 김씨 일가와 같은 "super 갑(甲)"들의 공통적인 망가짐과 맥을 같이 하는 일일 뿐입니다.
무서운 것은 본의 아니게 갑(甲)의 위치에 선 사람들조차도 그 위치 자체의 폐해로 인해 망가지는 일이 너무 빈번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갑(甲)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망가지지 않는 사람이 비정상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사울왕도, 다윗왕도 말년에 망가졌습니다. 솔로몬왕은 망가져도 한참 망가졌습니다. 풍요와 편안함과 안전함과 견제 없는 절대 권력의 달콤함이 그들을 망가뜨렸습니다.
갑(甲)의 위치에 있으되 갑(甲)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는 것… 그 뼈 깎는 노력이 없다면 갑(甲)의 위치에 서는 즉시 나의 삶은 자동적으로 망가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기독교의 교세가 커지면서 한국의 교회와 교인들이 갑(甲)의 위치에 서게 된 것, 적지 않은 개교회의 담임목회자가 “super 갑(甲)”이 된지가 한참 되었습니다. 자연 그에 따르는 폐해도 심각해진지 오래되었습니다. 갑(甲)질이라는 달콤한 독이 교회를 죽게 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망가지는 삶의 주체가 되고 싶지 않다면, 정말로 주께서 사랑하는 교회와 성도가 되기 원한다면 스스로 갑의 권리를 포기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정말로 목회자를 사랑한다면 적어도 그분들을 “super 갑(甲)”의 위치에 세워서는 안되겠습니다.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막 10:42~45)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눅 6:26)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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