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그마 故안수현: 소명
학창시절, 가보고 싶은 음악회가 있는 날이면 공연 시작 30분 전에 벌써 세종문화회관 앞에 도착하곤 했었지요. 광화문 네거리의 지하도에서 밖으로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벌써 쿵쾅쿵쾅 두근대는 가슴. 기대되는 연주회일 수록.... 그 짜릿함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요새 제 가슴을 그 이상의 기대와 감동으로 두드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부르심, '소명(the call)'이라는 단어입니다.
우리를 향한 그 분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그 부르심에 응답할 때 비로소 내 영혼은 깨어 참된 나를 찾게 합니다. 내 안에 생명이 살아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현재 저는 대학병원 전공의로서 파업중이지만, 병원에 남아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도 나흘 밤을 샜습니다. 남보다 나아보이고 싶어서도, 칭찬받고 싶어서도 아니고,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닙니다. 생명과 위로를 전하는 사람이 되는 것, 주님께서 내게 주신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그 소명에 응답함을 통해 나는 삶을 예배로 드린다는 뜻을 발견해갑니다.
우 리 각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자기만의 지정곡이 있습니다. 일평생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곡을 연주해 갈 것입니다. 하늘의 천군천사와 구름같은 허다한 증인들이 그 연주회의 청중이 되어 주님께서 정하신 생의 마지막 날, 최선을 다한 우리의 연주가 비로소 마침표를 찍을 때 갈채를 받기에 부끄럽지 않을, 최선을 다한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최근의 신간 [소명(IVP)]이라는 책에서, 저자인 오스 기니스는 "소명에는 모든 것에 우선하는 '그 부르심(the call)'과 여러 '부르심들(calls)'이 있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금 인용하겠습니다.
"... 일차적 소명이란 그분에 의한, 그분을 향한, 그분을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 일차적으로 우리는 누군가(하나님)에게 부름받은 것이지, 무엇인가 (어머니의 역할이나 정치나 교직)로나 어디엔가(도시 빈민가나 몽고)로 부름받은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이차적인 여러 '소명들'(callings)이지 바로 그 '소명'(the calling)은 아니다. 이 구별은 두 가지 도전을 수반한다. 먼저는 그 두 소명을 함께 붙드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 둘이 올바른 순서에 놓이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다."
'부르심'을 말할 때 생기는 전제조건은 '부르는 이'(the caller)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부르는 자가 없는 소명은 공허할 뿐이며 일 중독과 구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나 어떤 곳으로 가도록 부름받은 것이 아닙니다. 특별한 일 이전에 먼저 하나님께 부름받은 자들입니다. 부르심에 대한 올바른 응답은 다른 어떤 것도 다른 누구도아닌 먼저 하나님께만 헌신하는 것입니다. 또한 부르심에 대한 올바른 응답은 즉각적이어야 합니다. 더 올바른 뜻을 구한다거나 더 나은 사람을 찾느라 머뭇거려서는 안되겠지요. 은혜의 부르심은 즉각적이고 전적인 순종으로 반응할 때에만 비로소 그 능력을발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나를 향한 주님의 부르심을 상고해봅니다. 땅 끝을 바라보며 살아야 할 증인으로서의 삶을 세상을 섬길 도구로 허락하신 의료인의 소명을 내가 속한 교회와 공동체를 향한 부르심을.
그 부르심을 위해서라면 내 몸이 부서진다 해도 나는 행복할 것입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
written by Steven Curtis Chapman
CHORUS
We will abandon it all 내 모든 것 내려놓으리
for the sake of the call 그 부르심을 위해
No other reason at all 어떤 이유도 변명도 없네
but the sake of the call 그 부르심 외에는
Wholly devoted to live and to die... 살든지 죽든지 나 오직
For the sake of the call ! 그 부르심을 위해
Nobody stood and applauded them 아무도 그들 알아주지 않았지
So they knew from the start 그들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네
This road would not lead to fame 잘 나가는 길이 아니라는 걸
All they really knew for sure 확실한 건 오직 하나
was Jesus had called to them 예수께서 그들을 부르셨다는 것
He said "Come follow me" and they came "나를 따르라" 하셨고 그들 따랐지
With reckless abandon they came 조금도 주저치 않고
Empty nets lying there at the waters edge 바닷가에 뒹굴고 있는 빈 그물
Told a story that few could believe 그 누구도 믿기 어려운
And none could explain 이야기 전해주네
How some crazy fishermen 어떤 미친 어부들이
agreed to go where Jesus led 예수가 부른다고 따라갔을까
With no thought for what they would gain 아무 얻을 것도 없는데
For Jesus had called them by name 예수께서 그들을 지명해 부르셨고
and they answered 그들 부르심에 응답했네
CHORUS We will abandon it all 내 모든 것 내려놓으리
for the sake of the call 그 부르심을 위해
No other reason at all 어떤 이유도 변명도 없네
but the sake of the call 그 부르심 외에는
Wholly devoted to live and to die... 살든지 죽든지 나 오직
For the sake of the call ! 그 부르심을 위해
Drawn like the rivers are drawn to the sea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
No turning back for 물은 역류할 수 없고
the water cannot help but flow 오직 흘러갈 뿐
Once we hear the Savior's call 주님의 부르심 받은 우리
we'll follow wherever He leads 그 어디든 나 따르리
Because of the love He has shown 보여주신 그 사랑 인해
And because He has called us to go 우리에게 가라 명하시니
we will answer 우리 가리라
CHORUS
We will abandon it all 내 모든 것 내려놓으리
for the sake of the call 그 부르심을 위해
No other reason at all 어떤 이유도 변명도 없네
but the sake of the call 그 부르심 외에는
Wholly devoted to live and to die... 살든지 죽든지 나 오직
Not for the sake of a creed or a cause 다른 이유 없네
Not for a dream or a promise 받은 약속 없어도
Simply because it is Jesus who calls 예수께서 부르시기에
And if we believe we'll obey 믿고 따르리라
(repeat chorus)
2000/10/20
스티그마 안수현
stigmas@nownuri.net
영락청년3부/ccw예흔
한국누가회(CMF)
'이런 것은 나누고 싶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회문제: 우찌무라 간조 (0) | 2008.02.25 |
---|---|
가정 (家庭) (0) | 2007.01.02 |
조선의 부흥 (1) | 2004.09.02 |
스티그마 故안수현: 개입(介入) (0) | 2003.12.02 |
스티그마 故안수현: Trust Me (0) | 2001.12.16 |
스티그마 故안수현: 2년만에 만난 백혈병아이 은진이 (0) | 2000.11.23 |
스티그마 故안수현: 주님을 등에 태운 나귀 새끼로 (0) | 1999.07.16 |
스티그마 故안수현: 나의 '본'이 된 선배와 다시 만나다 (0) | 1997.03.25 |
스티그마 故안수현: 본 (0) | 1997.02.09 |
스티그마 故안수현: 나의 사랑 예과 1학년 (0) | 1995.07.01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스티그마 故안수현: Trust Me
스티그마 故안수현: Trust Me
2001.12.16 -
스티그마 故안수현: 2년만에 만난 백혈병아이 은진이
스티그마 故안수현: 2년만에 만난 백혈병아이 은진이
2000.11.23 -
스티그마 故안수현: 주님을 등에 태운 나귀 새끼로
스티그마 故안수현: 주님을 등에 태운 나귀 새끼로
1999.07.16 -
스티그마 故안수현: 나의 '본'이 된 선배와 다시 만나다
스티그마 故안수현: 나의 '본'이 된 선배와 다시 만나다
1997.03.25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