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그마 故안수현: 주님을 등에 태운 나귀 새끼로
PC 통신 나우누리에서 GO CMF로 들어가 스티그마(stigma, ‘흔적’이라는 뜻의 헬라어)를 선택하면 진솔한 삶을 나누는 잔잔한 글들을 만날 수 있다. 글쓴이는 자신을 ‘예수 믿는 고대(高大) 병원 내과 1년차 안수현’으로 소개한다.
손해보면서 받는 주일 휴가
모태 신앙인으로 교회에서 늘 조용하게 생활하던 그에게 변화가 온 것은 교회 (영락교회) 대학부에서 한 선배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자신이 인도하는 성경공부의 조원이 빠지면 주중에 반드시 개인적으로 만나 보강해 주는 그 선배를 보면서,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일년 간의 힘들고 바쁜 인턴 기간 중에도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주일 예배를 모두 드리는 감격을 누렸다.
“주일 휴가가 토요일 휴가보다 시간이 짧아도 주일 휴가를 받으려고 노력했어요. 휴가를 손해보고 하루 더 당직을 서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니까요. 또 내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주위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응급실을 돌 때 제가 하루 더 당직을 서는 대신 주일을 모두 쉴 수 있는 일정을 받게 된 적도 있습니다.”
예수 흔적을 가지고 다니는 이
헌신과 섬김을 하기 위해 나약한 자아와 싸우는 것이 가장 어렵다며, 그는 스스로에게 채운 ‘족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저는 제 가운에 ‘익투스(물고기)’ 배지를 달고 다닙니다. 이 상징물은, 그리스도인들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해 줄 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게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되새기도록 해주는 중요한 매개물이죠”
병원에서 신앙 서적, 찬양 테이프 등을 선물하는 방법으로 전도하거나 남을 섬기고 있다.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지만, 그것들을 통해 동료나 환자, 보호자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이 전달되니 ‘남는 장사’ 아니냐며 흐뭇해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인턴 첫날 묵상했던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에 관한 말씀을 항상 새기면서 지낸다는 수현 씨. 예수님을 등에 태운 나귀 새끼를 보며 그는 생각했단다. ‘인턴으로서 병원에서 일하는 동안 힘들고 궂은 일이 많겠지만 그저 묵묵히 해나갈 때 주님을 태운 나귀와 같은 모습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통신에 올렸던 그의 글들 가운데서 ‘예흔’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눈에 띄었는데, 이것은 ‘예수님의 흔적’의 준말이다. 한 형제의 아름다운 예흔을 보면서, 내게 있는 예수님의 흔적을 돌아본다.
글: 정재철 (이랜드 사목)
1999년 7월호 “소금과 빛” p.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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