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생애 (6): 에베소의 폭동과 3차 선교여행
바울이 에베소에서 머물며 사역하던 AD 54년 글라우디오(Claudius) 황제가 급사하면서, 그의 둘째 사위이자 양자로 입적되었던 네로 황제가 새로 즉위했습니다.
바울이 에베소에서 복음을 전하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통해 많은 신기한 기적들을 보여주시기 시작했고, 심지어 바울의 소지품 조차도 병을 고치고 악한 귀신을 내쫓는 놀라운 일들이 계속되었습니다. 복음의 능력이 사람들을 변화시키면서 에베소에 있던 마술 행위들이 뽑혀나가기 시작했고 주술책들을 모아 태우기까지 했는데 그 책의 값만도 은화 5만냥이나 되었습니다. 아르키리온 은화는 데나리온과 마찬가지로 노동자 하루 품삯이었으니 은화당 $100로만 계산해도 현재 가치 $500만에 달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당시 에베소 추정 인구가 25만명 정도 되었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술에 젖어 있었고 그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복음의 능력에 의해 변화되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믿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자복하여 행한 일을 고하며 또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이 그 책을 모아 가지고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사르니 그 책 값을 계산한즉 은 오만이나 되더라” (행 19:18~19)
에베소의 이런 변화를 본 바울은 이제 떠나도 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빌립보/데살로니가/ 베뢰아가 있는 마게도냐, 그리고 아가야의 고린도에서 미리 준비시킨 구제 헌금을 모아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한 후 그 다음에는 로마까지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자신이 가기에 앞서 바울은 디모데와 고린도성의 재무관인 에라스도를 먼저 보냈습니다. 주된 방문 목적이 구제 헌금을 모으는 것이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준비를 시키려는 배려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일이 다 된 후 바울이 마게도냐와 아가야로 다녀서 예루살렘에 가기를 경영하여 가로되 내가 거기 갔다가 후에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하고 자기를 돕는 사람 중에서 디모데와 에라스도 두 사람을 마게도냐로 보내고 자기는 아시아에 얼마간 더 있으니라” (행 19:21~22)
“이 성의 재무 에라스도” (롬 16:23)
그런데 바울이 마게도냐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때 쯤 에베소에서 큰 폭동이 벌어졌습니다. 에베소에는 달과 사냥의 여신 아데미(Artemis)의 신전이 있었습니다. 이 신전은 아테네의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보다 13배 크고 기둥수가 무려 127개나 되는 거대한 건물로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중 하나로 선정된바 있습니다.
은세공업을 하던 데메드리오와 그 직공들이 이 아데미 신전의 모형을 은으로 만들어 많은 돈을 벌어 들이던 차에 시 전체가 복음으로 변화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사업이 위태로와지자, 관련된 사람들을 선동하였고 이 무리들은 바울과 함께 동역하던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서 야외 극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우리의 이 영업만 천하여질 위험이 있을 뿐아니라 큰 여신 아데미의 전각도 경홀이 여김이 되고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 그의 위엄도 떨어질까 하노라 하더라” (행 19:27)
다행히 바울은 동료들이 알려줘 잡히지 않았고, 폭동을 일으킨 무리들은 일단 2시간만에 해산했지만 바울이 즉시 에베소를 떠나야 할 상황인 것은 명백했습니다. 바울은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빌립보/데살로니가/ 베뢰아가 있는 마게도냐를 거쳐 고린도가 있는 헬라 지역에 이르러 3달을 머뭅니다. 아마도 로마의 교회에 로마서 편지를 보낸 것이 이 때인 것으로 추측합니다.
“소요가 그치매 바울이 제자들을 불러 권한 후에 작별하고 떠나 마게도냐로 가니라 그 지경으로 다녀가며 여러 말로 제자들에게 권하고 헬라에 이르러 거기 석 달을 있다가” (행 20:1~3)
“그러나 이제는 내가 성도를 섬기는 일로 예루살렘에 가노니 이는 마게도냐와 아가야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도 중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기쁘게 얼마를 동정하였음이라” (롬 15:26)
바울의 원래 계획은 모은 구제 헌금을 가지고 곧바로 고린도의 동쪽 항구 겐그레아에서 배를 타서, 수리아의 항구를 통해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5년전 갈리오 총독이 부임했을 때 바울을 정치 사회범으로 몰아 해하려 했고 회당장 소스데네를 구타했던 유대인들이 다시 바울을 해치려고 공모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다시 마게도냐를 거치는 육로를 이용해 우회하기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배 타고 수리아로 가고자 할 그 때에 유대인들이 자기를 해하려고 공모하므로 마게도냐로 다녀 돌아가기를 작정하니” (행 20:3)
거액의 구제 헌금을 가지고 이동하는 것이라 회계 감사격으로 각 지역 교회 출신의 여러 사람들이 동행하였습니다. 마게도냐에서는 베뢰아의 정치인 소바더, 데살로니가 출신 아리스다고와 세군도, 갈라디아에서는 더베 출신 가이오와 루스드라 출신 디모데,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두기고와 드로비모가 함께 하기로 해서 드로아 항에 그들이 먼저 가서 바울을 기다렸습니다.
이 시점부터 화자가 다시 3인칭이 아닌 1인칭 복수 “우리"로 바뀐 것으로 보아, 2차 전도여행때 빌립보에 남아 있던 사도행전 저자 누가가 여기서부터 빌립보를 떠나 사도행전 끝까지 계속 바울과 동행했다고 봅니다.
“아시아까지 함께 가는 자는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 사람 가이오와 및 디모데와 아시아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라. 그들은 먼저 가서 드로아에서 우리를 기다리더라” (행 20:4~5)
빌립보에서 배를 탄 바울과 누가는 5일 후에 드로아 항에서 그들을 만났고 일행은 7일간 머물었는데 바울은 이곳 교회에서도 열심히 성경을 강론했습니다. 긴 강론을 듣던 중 졸아 3층에서 떨어져 죽었던 청년 유두고를 바울이 살려내는 기적도 일어납니다.
드로아에서 바울은 걸어서 다음 항구인 앗소까지 갔고, 앗소에서 다시 만난 일행은 하루에 한개의 항구씩 미둘레네, 기오, 사모를 들러 밀레도까지 갔습니다. 바울은 오순절 까지 예루살렘에 도착하기를 원했기에 에베소는 들르지 않았습니다. 은세공업자 데메드리오가 폭동을 일으켰던 것이 불과 3달 전이기 때문에 에베소에 다시 들어갔다가 혹 비슷한 상황을 겪거나 억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대신 바울은 사람을 보내어 멀지 않은 에베소의 장로들을 밀레도까지 와달라고 청해서 그들과 밀레도에서 작별인사를 하며 경계와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바울은 그것이 에베소 장로들과의 마지막이 될 것을 알았습니다.
“바울이 아시아에서 지체치 않기 위하여 에베소를 지나 행선하기로 작정하였으니 이는 될수 있는대로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이르려고 급히 감이러라 바울이 밀레도에서 사람을 에베소로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청하니” (행 20:16~17)
“내가 너희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지금은 너희가 다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줄 아노라” (행 20:25)
밀레도를 출발한 바울 일행은 고스/로도를 거쳐 바다라에 갔고 그 곳에서 베니게(Phoenicia)로 장거리 운항을 하는 배를 만나 옮겨탔습니다. 이 배는 구브로섬 남쪽 바다를 통해 수리아 남쪽 유대 경계에 가까운 두로 항에 도착했습니다. 일행이 두로의 제자들과 일주일을 머물렀는데 그 제자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가지 말라고 하였지만 바울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두로의 제자들은 온 가족과 함께 성문 밖까지 나와 전송했고 모두 함께 바닷가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며 작별을 했습니다. 바울 일행은 다시 배를 타고 돌레마이 항에서 하루를 보낸 후 가이사랴 항에 도착해 전도자 빌립 집사의 집에 며칠을 묵었습니다. 그 기간에 10여년전 천하에 큰 흉년이 들것을 예언했던 예루살렘 선지자 아가보가 이 집을 찾아와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바울을 묶어 이방인들에게 넘길 것을 예언했습니다. 이 예언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바울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못하게 만류했으나 바울의 결심은 단호했습니다.
“바울이 대답하되 너희가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받을 뿐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하니” (행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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