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 맛은 거들 뿐
이명박 정부의 국책 사업중 가장 큰 실패 사례를 꼽으라면 아마도 '한식 세계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여사께서 비빔밥⋅전통주⋅떡볶이를 한국 주력 상품으로 육성하고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겠다며 '한식 재단'을 출범을 비롯하여 '떡볶이 연구소'등을 만들어 공식적으로만 줄잡아 600여원, 추산하기로 10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썼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채 초라하게 막을 내렸지요.
한국도 이태원 같은 곳에 가면 그렇지만, 각 나라 사람들이 섞여 사는 지역에 살다보니 전 세계의 다양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는데, 맛으로만 본다면 개인의 식성에 따른 선호도가 있을뿐 이 나라 음식이 저 나라 음식보다 훨씬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좀더 건강에 좋고 나쁜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좋은 요리사가 좋은 식재료로 열심히 만든 음식이라면 절대 맛 없을리가 없으니까요.
과거 실패했던 '한식 세계화'가 최근에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지요. 제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에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K-푸드' 열기가 확연히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물결은 분명 음식 자체가 아닌 K-팝과 K-드라마 덕입니다.
맥도날드가 모스크바 푸쉬킨 광장에 러시아 첫 매장을 열었던 1990년 1월 31일, 한 겨울의 혹독한 날씨 속에서 아침 10시 개점을 앞두고 미리 온 수천명이 무려 450m의 대기줄 속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 햄버거⋅감자튀김⋅코카콜라를 사 먹는데 2.5시간 분의 임금에 해당하는 돈을 기꺼이 지불했습니다. 햄버거의 맛이 아니라 미국 자본주의 문화의 맛을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지금의 'K-푸드' 열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듯 합니다. 지난 수십년간 삼성 전자와 현대 자동차가 열심히 일해준 덕에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꾸준히 많이 높아져 있었고, 거기에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기폭제 역할을 해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K-푸드'... 맛은 뭐... 그저 거들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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