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퍼미에 (La Fermière) 요거트
같은 동네 사는 고등학교 동창 중, 유럽에 매료가 되어 매년 휴가를 몰아 1달간 유럽으로 가족 여행을 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외동딸도 엄마 뱃 속 있을 때부터 덕분에 수 없이 유럽 여행을 다녀왔고, 그 경험을 고등학교 때 eBook으로 출판 했습니다. 친구 딸이 쓴 책이니 저도 사서 읽었지요.
책 내용은 관광지 소개보다는 어린 아이의 눈으로 봤던 느낌과 가족들이 겪은 에피소드 위주입니다.
지도에 대상포진 모양(?)으로 찍힌 곳이 친구 가족들의 방문지입니다. 광범위하게 많은 곳을 훑어보는 여행을 지양하고, 한번 여행 끝내면 다음 갈 지역 한 곳을 선정해 1년간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 탐독하며 열공하고 가서 구석 구석 깊게 보는 여행을 합니다.
친구 딸이 자신은 프랑스 갈 때마다 마음이 설레는데 그 이유가 "라 퍼미에 (La Fermière, The Lady Farmer라는 뜻)라는 요거트를 먹을 수 있어서"라고 썼더군요. 찾아보니, 포장부터가 고급스럽기는 하더라고요. 토기(terracotta) 병에 담고 금박 포일로 위를 예쁘게 막았습니다. 토기 병 값 만도 족히 $1 넘을 것 같아요 😅 맛이 많이 궁금했지만, 프랑스 갈 기회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니 그림의 떡 이었습니다. 혹시 Wholdfoods Market에는 수입되어 들어올지도 몰라 가끔 찾아 봤지만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Nob Hill Foods에서 이 제품을 20% 할인한 가격에 파는 것을 우연히 발견 했습니다. 일단 맛 별로 1개씩 사온 후, 검색해 보니 올해 3월에 이 회사가 뉴욕주에 미주 생산 공장을 열었네요. 원재료는 미국산으로 대치하지만 같은 레시피로 만든 것을 같은 토기에 담아 생산한다고 합니다. Wholefoods Market을 비롯해서 Smart & Final, CVS Pharmacy, Sprouts Farmers Market 등에서 다 파는군요 [판매처 검색] 140g 짜리 소매가가 개당 $3 조금 넘으니 싸지는 않습니다.
먼저 바닐라 빈 (Vanilla Bean) 맛. 마다가스카 (Madagaskar) 산 진짜 바닐라 빈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혀에 감기듯 녹아내리는 관능적인 식감이 압권입니다. 바닐라 향과 더불어 레몬즙 넣은 듯한 약한 신 맛이 나네요. 두번 째 압착 레몬 (Pressed Lemon) 맛. 신 맛이 좀 더 두드러지게 강조된 맛입니다. 마지막 오렌지 꽃 꿀 (Orange Blossom Honey) 맛. 오렌지 맛 없이 미세한 꽃 향만 느껴지고 꿀 특유의 풍미가 두드러집니다. 전부 식감 너무 훌륭하고 아주 맛있는데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Pressed Lemon이 제일 맛있고, 그 다음이 Vanilla Bean, 제일 못한 것이 Orange Blossom Honey라는 것에 세가족 모두 동감했습니다.
맛이 요거트 먹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무척 고급진 생크림으로 만든 디저트 푸딩 먹는 느낌인데, 영양 성분 (Nutrition Facts) 표를 보니 당연한 것 같네요. 단백질보다 지방과 설탕이 훨씬 많아 거의 준 아이스크림 수준입니다. 😅
Item | La Fermière Yogurt |
Siggi's Skyr Yogurt |
Häagen-Dazs Vanilla Ice Cream |
양 (size) | 140g | 150g | 101g |
열량 (caloris) | 180 Kcal | 120 Kcal | 270 Kcal |
지방 (total fat) | 11g | 3g | 17g |
콜레스테롤 (cholesterol) | 40mg | 15mg | 75mg |
설탕 (sugar) | 17g | 6g | 24g |
단백질 (protein) | 4g | 14g | 4g |
토기를 한번 쓰고 버리기는 너무 아까와서 여러가지로 재활용을 권합니다. (화분, 촛병, 저장용기, 제과 등) 배보다 배꼽이 비싸 그렇지 뚜껑도 구할 수 있네요. (Amazon, Naver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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