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그마
[인터뷰] 그 청년 바보 의사
[인터뷰] 그 청년 바보 의사
2009.10.18[인터뷰] 그 청년 바보 의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과 한국누가회(CMF)의 선배로인 김신곤 교수의 이메일 인터뷰. 교수님이 기억하시는 안수현은 어떤 신앙인이었고, 어떤 의사였습니까? 저는 고대 CMF에서 의료봉사를 갔을 때 당시 학생 리더이던 수현 형제를 처음 만났지요. 그는 한마디로 바보 같은 신앙인이자 의사였습니다. 주류의 상식이나 통념에서 벗어난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소위 ‘사회학적 바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의학적 개념의 바보와는 다른 말입니다. 수현 형제는 바쁜 의사의 일상 속에서도 환자와 대화하기를 좋아하고 그들에게 신앙서적과 선물 나누기를 즐겼습니다. 가난한 환자의 진료비를 대신 계산해주고 죽음을 맞이한 환자의 가족을 위로하고자 영안실을 찾기도 했습니다. 선물이나 경제적 도움만으..
그 청년 바보 의사 - 퍼 온 서평
그 청년 바보 의사 - 퍼 온 서평
2009.10.18[서평] 그 청년 바보 의사 [제가 쓴 서평이 아니라 퍼 온 서평입니다. "이런 것은 나누고 싶어..." 카테고리에 들어가는게 더 맞을수 있겠군요] 한때 열심히 교회를 다녔다. 가난한 서울 변두리에서 크게 성장한 교회의 중심에는, 70년대 한국사회가 그랬듯이 카리스마 있는 목사가 있었다. 지금, 좋지 않은 일로 가끔 가십거리에 등장하는 그의 이름을 볼 때마다 자괴감이 들곤 한다. 사람을 보고 신앙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큰 낭패로 돌아올 수 있는지 절절하게 깨달았다. “그 시절, 정말 아깝다.” 하지만 앞서 이끄는 누군가가 있지 않고 어떻게 믿음을 쌓아갈 수 있는가. 아예 삶 자체가 태어날 때부터 얽히고설킨 촘촘한 인드라마인 것을. 故 안수현이 아직 세상에서 열심히 살고 있었을 때 만약 만났다면 난 열심히..
스티그마 故안수현: 헌신의 삶을 살았던 의사 안수현
스티그마 故안수현: 헌신의 삶을 살았던 의사 안수현
2006.04.21by 김선경 기자 지난 1월 7일. 안수현 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접속이 폭주했다. 남겨진 글마다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가득했지만, 지인들을 통해 발견되는 공통적 문구는 “받기만 했는데…”였다. 의사이자, 군의관으로, 교회와 하나님의 공동체를 섬겼던 문화 청지기로 자신의 삶보다는 오로지 소명에 따른 ‘헌신’에만 올인했던 안수현 씨. 그의 아이디 ‘스티그마’(stigma, 흔적)란 의미를 실천하듯 서른셋, 예수님의 나이에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난 짧은 생의 흔적을 되짚어 본다. ‘예수님을 닮은 사람, 예수님의 흔적을 지닌 사람,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 (이정현) ‘stigma, 이곳에, 그리고 이제 우리들 속에 남아 있어’ (김선현) ‘오빠처럼 예수의 흔적을 간직하며 하루하루 살게요’ (김혜영) 안..
스티그마 故안수현: 군의관 안수현 대위 소천
스티그마 故안수현: 군의관 안수현 대위 소천
2006.01.09“정말 슈바이처 같은 훌륭한 사람이었고 더 훌륭하게 될 줄 알았는데 너무 허망합니다. 당신이 여러 사람에게 끼친 선한 영향력을 나도 조금씩 끼치며 살렵니다. 주님의 흔적을 갖고 살고자 했던 당신을 본받아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삶에서 예수님의 발자취를 들여다 봅니다. 비록 길지는 않았다 해도 우리에게 뚜렷한 흔적을 남겨주셨어요. 크리스천들은 마지막 순간에 슬퍼하는 게 아니라죠. 오히려 기뻐하는 거라고. 하지만 왜 이렇게 슬퍼지지요?” 예수님의 흔적이 되고자 스스로를 ‘스티그마’(stigma·흔적)라고 했던 한 신실한 젊은이가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간 뒤 그를 향한 추모의 열기가 뜨겁게 일고 있다. 국방부 군의관으로 있다가 유행성출혈열이라는 불의의 병마를 만나 지난 5일 하나님의 ..
스티그마 故안수현: 사진과 추모동영상
스티그마 故안수현: 사진과 추모동영상
2006.01.07
스티그마 故안수현: 개입(介入)
스티그마 故안수현: 개입(介入)
2003.12.02#Ⅰ 궁금한 일이었다. 8층 내과병동 특실 중 한 병실. 그 병실 문 앞에는 날마다 다른 내용의 성경구절 또는 읽을거리가 바뀌어 내걸려 있었다. 보기 드문 일이어서 나와는 상관 없는 과 환자인데도 호기심은 모락모락 피어올라 결국 병실을 담당하고 있는 간호사에게 어떤 환자가 입원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전해들은 이야기는 대장암 환자인데 미국에서 치료를 시도했지만 별 차도가 없어 다시 국내로 들어오신 분이라는 정도였다. 현재는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가 좋지 않아 대증적인 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결국 손쓰기는 이미 늦은 말기 암 환자라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바쁜 병원 일정으로 그 병실 앞을 지나쳐 가는 중에도 꾸준히 연재되는 글귀를 그냥 지나치기란…. 결국 나는 며칠 후 책 몇 권과 카세트 테..
스티그마 故안수현: Trust Me
스티그마 故안수현: Trust Me
2001.12.16막다른 골목.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없다. 뛰어넘기엔 너무 먼 다리. 남자 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손을 내밀며 비장하게 던지는 한마디. "Trust me!" 여자 주인공은 남자배우에게 그의 생명과 모든 것을 건다는 믿음으로 몸을 맡긴다. 다음 순간, 극적으로 두 사람은 위기를 넘긴다. 액션영화를 보노라면 결정적인 순간에 이런 장면들이 흔히 연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면 크리스찬보다 액션영화 제작자가 'trust'란 단어의 본질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Crystal Lewis의 2000년 앨범「Fearless」에서 만나게 된 곡이 있다. TRUST ME Close youe eyes 눈을 감으렴 take a step 발을 내딛어봐 it's OK 옳지 I know where we're goi..
스티그마 故안수현: 2년만에 만난 백혈병아이 은진이
스티그마 故안수현: 2년만에 만난 백혈병아이 은진이
2000.11.23지난 10월 말에 있었던 일이다. 10 월 26일이었다. 환자가 줄어들어 닫혀있던 53병동(소아과병동)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이유를 물어보았다. 항암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한 번에 몰아서 치료를 받기로 한 날이라고 한다. 환자명단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내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 있었다. 김은진. 지금으로부터 만 2년전인 98년 5월경, 나는 소아과 인턴을 돌고 있었다. 당시에도 은진이는 간호사와 의사 모두들에게 칭찬거리였다. 당시 내가 써놓았던 글을 인용해보겠다. 은진이라는 아이가 있다. 7살짜리이지만 누구보다 어른스럽다. 척수강 내로 항암제인 MTX를 투여할 때에도 주치의와 cooperation이 가능한 아이이다. 고맙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 하루는 ..
스티그마 故안수현: 소명
스티그마 故안수현: 소명
2000.10.21학창시절, 가보고 싶은 음악회가 있는 날이면 공연 시작 30분 전에 벌써 세종문화회관 앞에 도착하곤 했었지요. 광화문 네거리의 지하도에서 밖으로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벌써 쿵쾅쿵쾅 두근대는 가슴. 기대되는 연주회일 수록.... 그 짜릿함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요새 제 가슴을 그 이상의 기대와 감동으로 두드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부르심, '소명(the call)'이라는 단어입니다. 우리를 향한 그 분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그 부르심에 응답할 때 비로소 내 영혼은 깨어 참된 나를 찾게 합니다. 내 안에 생명이 살아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현재 저는 대학병원 전공의로서 파업중이지만, 병원에 남아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도 나흘 밤을 샜습니다. 남보다 나아보이고 싶어서도, 칭찬받고 싶어서도 아니고,..
스티그마 故안수현: 주님을 등에 태운 나귀 새끼로
스티그마 故안수현: 주님을 등에 태운 나귀 새끼로
1999.07.16PC 통신 나우누리에서 GO CMF로 들어가 스티그마(stigma, ‘흔적’이라는 뜻의 헬라어)를 선택하면 진솔한 삶을 나누는 잔잔한 글들을 만날 수 있다. 글쓴이는 자신을 ‘예수 믿는 고대(高大) 병원 내과 1년차 안수현’으로 소개한다. 손해보면서 받는 주일 휴가 모태 신앙인으로 교회에서 늘 조용하게 생활하던 그에게 변화가 온 것은 교회 (영락교회) 대학부에서 한 선배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자신이 인도하는 성경공부의 조원이 빠지면 주중에 반드시 개인적으로 만나 보강해 주는 그 선배를 보면서,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일년 간의 힘들고 바쁜 인턴 기간 중에도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주일 예배를 모두 드리는 감격을 누렸다. “주일 휴가가 토요일 휴가보다 시간이..
스티그마 故안수현: 나의 '본'이 된 선배와 다시 만나다
스티그마 故안수현: 나의 '본'이 된 선배와 다시 만나다
1997.03.25그들의 고민은 정말 삶을 건 고민들이었다. 내겐 지난주 토요일이 몹시 기다려졌다. 나의 '본'이 되었던 선배를 토요일이면, 토요일이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선배는 95년 7월에 늦깎이 유학을 떠났었다. 자주 연락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어쩌다 받은 메일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고 그 선배에게 카드를 쓰다가 또 울었었다. 그가 내게 보여준 섬김과 사랑이 이렇게 두고두고 새겨질 줄이야. 처음 그 선배를 보았을 때, 나는 두려웠다. 크고 매서운 눈빛과 결코 부드러워 보이지 않는 어투. 참작의 여지는 별로 기대하기 힘들 것 같은 성격. 5분만 말하면 알량한 성경지식으로 위장(?)한 나의 밑천이 모두 드러나고 바닥이 훤히 드러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가까이 하기를 피했고, 내가 좋아하는 선배를 통해 그를 조금..
스티그마 故안수현: 본
스티그마 故안수현: 본
1997.02.09그들의 고민은 정말 삶을 건 고민들이었다. 자기합리화를 위한 것도, 고민을 위한 고민도 결코 아님을 난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정말 정직한 고민이었다. 그랬기에 처절하기까지 했다. 난 그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믿음이라는 허울을 씌워 놓은 냄새나는 불신앙과 위선의 마음들을 내 안에서 발견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을 보면서 더욱 더 놀라왔던 것은 이 땅에서는 결코 해결되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던 그 고민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었다. 몸부림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처절하게 얻은 만큼 더욱 자기 삶을 처절하게 그것에 걸었다. 그들은 내게 본이 되었다. 지금까지 교회 대학부 생활하면서 그들의 모습이 내 신앙에 있어서 큰 계기가 되었고 도전이 되었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
스티그마 故안수현: 나의 사랑 예과 1학년
스티그마 故안수현: 나의 사랑 예과 1학년
1995.07.0191년 초여름, 예과 1학년 시절의 기억 91년 여름이 막 시작될 무렵, 예 1 한 형제가 저녁 일곱시에 본 3 선배를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당시 예 1후배에겐 한가지 고민이 있었고, 그 이야기를 들은 한 본 3 선배가 만나자고 약속을 한 것이다. 그 선배는 어찌보면 당연히 한번씩은 겪을 고민을 잘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었다. 지금 본 3이 된 그 후배에게는 그 때의 조언이 뚜렷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만 그의 머리에 강하게 기억되는 것은 바쁘다고 알고있는 본 3 선배가 예과 1학년의 작은 고민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었다는 것. ... 학년이 올라갔지만 다른 선배들에게서 그런 모습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항상 방학계획을 다 세워놓고 나면 그때쯤 연락이 오는 선배들. “00야, 시간 없니? 여름 진료가 언..
스티그마 -- 시작에 붙여
스티그마 -- 시작에 붙여
1989.10.23“이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지노라” (갈 6:17) 바울은 자신이 가진 예수의 흔적을 스티그마(στίγματα) 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말은 상처(scar), 또는 낙인등을 뜻하는 그리 명예롭지 못한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바울은 예수의 이름으로 인해 종일토록 치욕과 모욕거리가 되었으며 (렘 20:8)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같이 되어 (고전 4:13) 환난과 궁핍과 곤란과 매 맞음와 갇힘과 요란한 것과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 속에서 (고후 6:4,5)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낙인을 가진 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 낙인을 보끄러워하지 않았고 그것이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는 것을 믿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