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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그마 故안수현: 나의 '본'이 된 선배와 다시 만나다
스티그마 故안수현: 나의 '본'이 된 선배와 다시 만나다
1997.03.25그들의 고민은 정말 삶을 건 고민들이었다. 내겐 지난주 토요일이 몹시 기다려졌다. 나의 '본'이 되었던 선배를 토요일이면, 토요일이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선배는 95년 7월에 늦깎이 유학을 떠났었다. 자주 연락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어쩌다 받은 메일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고 그 선배에게 카드를 쓰다가 또 울었었다. 그가 내게 보여준 섬김과 사랑이 이렇게 두고두고 새겨질 줄이야. 처음 그 선배를 보았을 때, 나는 두려웠다. 크고 매서운 눈빛과 결코 부드러워 보이지 않는 어투. 참작의 여지는 별로 기대하기 힘들 것 같은 성격. 5분만 말하면 알량한 성경지식으로 위장(?)한 나의 밑천이 모두 드러나고 바닥이 훤히 드러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가까이 하기를 피했고, 내가 좋아하는 선배를 통해 그를 조금..
스티그마 故안수현: 본
스티그마 故안수현: 본
1997.02.09그들의 고민은 정말 삶을 건 고민들이었다. 자기합리화를 위한 것도, 고민을 위한 고민도 결코 아님을 난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정말 정직한 고민이었다. 그랬기에 처절하기까지 했다. 난 그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믿음이라는 허울을 씌워 놓은 냄새나는 불신앙과 위선의 마음들을 내 안에서 발견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을 보면서 더욱 더 놀라왔던 것은 이 땅에서는 결코 해결되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던 그 고민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었다. 몸부림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처절하게 얻은 만큼 더욱 자기 삶을 처절하게 그것에 걸었다. 그들은 내게 본이 되었다. 지금까지 교회 대학부 생활하면서 그들의 모습이 내 신앙에 있어서 큰 계기가 되었고 도전이 되었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
스티그마 故안수현: 나의 사랑 예과 1학년
스티그마 故안수현: 나의 사랑 예과 1학년
1995.07.0191년 초여름, 예과 1학년 시절의 기억 91년 여름이 막 시작될 무렵, 예 1 한 형제가 저녁 일곱시에 본 3 선배를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당시 예 1후배에겐 한가지 고민이 있었고, 그 이야기를 들은 한 본 3 선배가 만나자고 약속을 한 것이다. 그 선배는 어찌보면 당연히 한번씩은 겪을 고민을 잘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었다. 지금 본 3이 된 그 후배에게는 그 때의 조언이 뚜렷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만 그의 머리에 강하게 기억되는 것은 바쁘다고 알고있는 본 3 선배가 예과 1학년의 작은 고민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었다는 것. ... 학년이 올라갔지만 다른 선배들에게서 그런 모습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항상 방학계획을 다 세워놓고 나면 그때쯤 연락이 오는 선배들. “00야, 시간 없니? 여름 진료가 언..
옥중에서의 결혼식을 위한 설교
옥중에서의 결혼식을 위한 설교
1995.06.04獄中에서의 結婚式을 위한 說敎 1943년 5월 Dietrich Bonhoeffer "우리로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엡 1:12) 신랑 신부가 결혼식 날 비길 데 없는 승리감을 가지고 축하하고 기뻐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일체의 곤란, 저항, 지장, 의혹, 주저를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과 떳떳하게 맞서서 극복했을 때 비록 그것이 완전히 분명해 지지 않았다고 해도 그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두 사람으로서는 그것으로 인생에 있어서의 결정적인 승리를 얻은 것입니다. 그대들 두 사람이 지금까지 서로 말한 '그렇다(Ja)'를 가지고 자유로운 결단을 통해서 전생애에 대해서 하나의 새로운 방향을 잡아 나갈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두 분의 계속되는 결합의 생활이 직면하게 되는 모든 문..
스티그마 -- 시작에 붙여
스티그마 -- 시작에 붙여
1989.10.23“이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지노라” (갈 6:17) 바울은 자신이 가진 예수의 흔적을 스티그마(στίγματα) 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말은 상처(scar), 또는 낙인등을 뜻하는 그리 명예롭지 못한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바울은 예수의 이름으로 인해 종일토록 치욕과 모욕거리가 되었으며 (렘 20:8)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같이 되어 (고전 4:13) 환난과 궁핍과 곤란과 매 맞음와 갇힘과 요란한 것과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 속에서 (고후 6:4,5)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낙인을 가진 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 낙인을 보끄러워하지 않았고 그것이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는 것을 믿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