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가을 여행: 요세미티 티오가 로드 (Tioga Road)
가을 여행: 요세미티 티오가 로드 (Tioga Road)
2021.10.31월요일에 레이키 타호 (Lake Tahoe) 남쪽 CA-88로 우회해서 와서, 집에 돌아갈 때는 꼭 티오가 로드 (Tioga Road) 로 가보고 싶었습니다. 시에라 네바다 (Sierra Neveda) 산악 지역을 통과하는 도로 중 가장 멋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발 3,031m에 달하는 고지대의 도로이다 보니 일년에 짧게는 4개월, 길게는 무려 9개월간 폐쇄가 되고 통행을 허용해도 스노우 체인을 요구할 때가 많습니다. 매일 도로 상황을 확인했는데 오기 전날 17일 일요일 4시부터 18일 월요일까지 완전 폐쇄. 19일 화요일 R1 (사륜 + 스노우 타이어 이외는 체인 장착) 이다가, 돌아오는 20일 수요일에 드디어 R0 (제한 없음) 로 풀렸습니다!!! 제가 이번 여행에 억수로 날씨 운이 좋은게, 딱 ..
가을 여행: 휘트니산의 반나절 하이킹
가을 여행: 휘트니산의 반나절 하이킹
2021.10.30알래스카 (Alaska)주를 제외한, 미국 본토 (contiguous United States) 의 최고봉인 휘트니산 (Mt Whitney) 은 원래 제 여행 계획이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높은 산은 제 능력 한계치를 한참 벗어나는 것이라서요. 그런데 미주 중앙일보에 하이킹 글을 연재하시는 김인호님께서 출발 일주일전 올리신 유튜브에서 휘트니산을 하이킹하는 장면을 보니 장엄한 광경이 너무 멋져서 낮은 곳까지만이라도 한번 시도해 보자고 결정을 갑작스레 했습니다.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비숍 (Bishop) 숙소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전 내로 산행을 마치고 오후에는 쉬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도시인 론 파인 (Lone Pine) 에도 저렴한 모텔들이 있습..
가을 여행: 비숍 (Bishop) 부근의 가을색
가을 여행: 비숍 (Bishop) 부근의 가을색
2021.10.29인요 국유림 동쪽 골짜기를 따라 워싱턴 주에서 남가주까지 US-395 고속도로가 연결되는데요, 모노 레이크 (Mono Lake)에서 비숍 (Bishop) 으로 가는 길에 비숍 북쪽 16Km 의 라운드 밸리 (Round Valley)를 지나는데, 노랗게 물든 숲의 모습이 너무도 매혹적이었습니다. 호수가라면 금상첨화겠지만, 가을색이 물든 숲과 목초지만으로도 너무 멋져서 고속도로 변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보았습니다. 서쪽에는 해발 3580m의 휠러 크레스트 (Wheeler Crest) 의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주고 있습니다. 해발 4,500 feet (1,372 m) 정도라서 사시나무가 서식하기에는 너무 낮은 지대이고 대부분은 미루나무 (cottonwood) 종류입니다. 가끔 사시나무도 눈에 띄기는 하는데 자..
가을 여행: 인요 카운티의 호수들
가을 여행: 인요 카운티의 호수들
2021.10.28이번 여행에서 애초에 가장 기대했던 곳은 인요 카운티 (Inyo County) 비숍 (Bishop) 에서 20분 산쪽으로 들어가 있는 아스펜델 (Aspendell) 부근의 호수들이었습니다. 원래 10월 4일에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올해는 늦더위가 10월이 되도록 이어졌고 시에라 네바다 지역도 10월 첫째주까지 30도가 넘는통에 나무의 가을색이 지연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2주를 연기했는데 결과적으로 미루지 말거나 1주만 미루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한국 날씨도 그랬듯이 캘리포니아도 기온이 급강하 하면서 초가을을 건너뛰고 늦가을이 갑자기 되고 말았습니다. California Fall Color Map이라는 곳에서 가을이 되면 단풍 변화를 매일 구글 지도에 업데이트 해주는데, 인요 카운티의 상황이 매..
가을 여행: 모노 카운티의 호수들
가을 여행: 모노 카운티의 호수들
2021.10.27동트기 1시간 전에 출발을 했는데도 CA-88 도로에서 기대치 않았던 풍경들을 만나 사진을 찍으면서 오다보니 예정보다 많이 지체가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목적은 호수가의 가을 나무를 사진에 담아 오는 것이었습니다. 사전에 갈만한 곳 몇 군데를 추려봤는데 시간상 전부 가기는 어렵고 선별적으로 둘러보았습니다. 정오가 이미 지났지만 모노 레이크 옆의 Lee Vining까지는 가야 먹을만한 식당이 있을 것 같아 가는 길목 북쪽에 위치한 버지니아 레이크 (Virgina Lakes) 한 곳만 들르고 점심을 먹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고도 9,819 ft (2,993 m) 의 고지대에 위치한 호수라서 시기가 잘 맞으면 설산의 배경으로 한 가을 나무를 찍을 수 있을까 싶은 기대를 했지요. US395 고속도로에서 약 ..
가을 여행: 산호세에서 산을 넘어 동쪽으로
가을 여행: 산호세에서 산을 넘어 동쪽으로
2021.10.26온 세계가 함께 신음하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행을 거의 가지 못했습니다. 직장에서의 근무 연차가 높아 통상 일년에 4~5주 정도의 휴가를 쓰는 편인데, 올해는 9월말까지 단 3일 썼네요 😅 아이들 방학 동안 어디 함께 갈까 생각도 했었는데, 다들 백신접종은 했지만 비행기 타기는 아직도 찜찜하고 장거리 운전해서 가는 것은 다들 싫다고 해서 결국 못 갔습니다. 2년 전부터 적치 휴가가 이월 되지 않고 소멸되어서 unlimited vacation이라고 자조하고 있는데, 이러다가 연말까지 제대로 쉬지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주일간 휴가를 내고 2박 3일짜리 짧은 나홀로 사진 출사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예전부터 늘 가보고 싶지만 한번도 가지 못해본 곳이 캘리포니아 동쪽편의 시에라 네바다..
인요 (Inyo) 국유림 숲속 도로의 일출
인요 (Inyo) 국유림 숲속 도로의 일출
2021.10.25해 뜨기 전에 출발해 인요 국유림 (Inyo National Forest)의 숲속을 관통하는 US-395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매머드 레이크 (Mammoth Lake) 인근을 통과할때, 백미러로 보이는 구름 가득한 일출 광경이 근사해서 담아 보았습니다.
휘트니산 (Mt Whitney)의 일출
휘트니산 (Mt Whitney)의 일출
2021.10.24해발 6191m 데날리산 (Mt Denali)을 위시해 미국의 10대 최고봉들은 모두 알래스카 (Alaska)주에 있고, 11위로 본토 (contiguous United States) 의 최고봉이 휘트니산 (Mt Whitney) 인데 캘리포니아 인요 국유림 (California Inyo National Forest)에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접근을 거부하는 해발 4421m의 하얀 암벽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붉게 물들은 장엄한 모습을 멀리서 담아 보았습니다. [촬영 Data] 장소: Lone Pine Campground 부근, Whitney Porta Road 상에서 [GPS 36.598900°N 118.187308°W] 200mm f/5 1/250sec 풍경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간대..
인요 (Inyo) 국유림의 가을
인요 (Inyo) 국유림의 가을
2021.10.23미국 캘리포니아 동쪽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악 지대를 시에라 네바다 (Sierra Nevada)라고 부릅니다. 이 산악지대에서 대표적인 곳이 요세미티 국립공원 (Yosemite National Park) 이고 그 동쪽으로 인요 국유림 (Inyo National Forest)이 있습니다. 인요 국유림 동쪽 골짜기를 따라 워싱턴 주에서 남가주까지 US-395 고속도로가 연결되는데요, 비숍 (Bishop) 북쪽 16Km 의 라운드 밸리 (Round Valley)를 지나면서 가을색이 물든 목초지를 담아 보았습니다. 뒤로는 해발 3580m의 휠러 크레스트 (Wheeler Crest) 의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주고 있습니다.
적막한 모노 레이크
적막한 모노 레이크
2021.10.22캘리포니아 동부 경계 거의 가서 있는 모노 레이크 (Mono Lake)는 직경 15Km x 21Km 가 되는 상당히 큰 호수입니다. 이스라엘의 사해 (Dead Sea) 처럼 유입되는 물이 방출되지 않아 염도가 상당히 높은지라 투파 (tufa) 라고 부르는 석회석 (limestone) 돌기둥이 호수 곳곳에서 자라납니다. 물새들 외에는 잔잔한 물결만 이는 조용한 곳이긴 한데, 방문했던 시간이 대낮이었고 바람도 불어 ND 1000x 필터를 쓴 20초 장노출로 인위적인 적막함을 묘사해 보았습니다. [촬영 Data] 장소: Mono Lake South Tufa Area [GPS 37.943145°N 119.027194°W] 70mm f/22 20sec
요세미티 골짜기에서 발견한 가을색 나무
요세미티 골짜기에서 발견한 가을색 나무
2021.10.21가을 여행으로 오랜만에 간 요세미티 골짜기 (Yosemite Valley) 에도 조금씩 가을색이 돌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북가주 (Northern California) 에는 자생종으로는 단풍나무가 없어 가을색은 붉은색이 아니라 노란색입니다. 요세미티 폴 (Yosemite Fall) 앞 평원에 조금 생뚱맞게 서있는 활엽수 한그루가 마침 짙은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더군요. 아마도 미루나무 (cottonwood) 인 듯 합니다. 나무 주변을 돌다가 요세미티의 가장 대표적인 암벽인 해프돔 (Half Dome) 과 나란히 구도를 맞출 수 있어 담아 보았습니다. 의도하고 찾았던 것이 아닌데, 마침 절정에 달한 색의 나무가 너무도 좋은 구도로 잘 맞아서 기뻤습니다. [촬영 Data] 장소: Northside Dr, ..
오징어 게임: 설탕 뽑기 만들기
오징어 게임: 설탕 뽑기 만들기
2021.10.12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Squid Game)"이 전세계적으로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지요? 제 취향이 아니라 안 보고 있다가 지난 주에 드디어 봤습니다. (할배 나이에 가까운) 중년 아저씨의 유소년기 놀이들이 이렇게 인터넷을 타고 전세계로 알려지게 될지 누가 알았을까요? 코로나 사태에 이어 인생은 참 예측불허네요. 고등학생인 작은 아이의 단짝 친구들이 각종 다양한 나라 먹거리들을 즐기는데 한식도 다들 좋아해서 마눌님께서 가끔 한국 토종 간식들을 만들어 등교길에 주곤 합니다. 작은 아이도 이런 종류 영화/드라마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 보지 않다가, 친구들이 다 보고 그 이야기만 하니까 지난 주말에 봤다고 하네요 (고 3이... 😜 ) 한국 문화가 외국인들에게 알려졌는데 엄마가 가만있을 수 없지요...
"Gusto Pinsa Romana" in San Francisco
"Gusto Pinsa Romana" in San Francisco
2021.10.11미국에서 스몰 비지니스 업체의 소비자 만족도를 확인할 때 가장 신뢰도가 높은 사이트가 Yelp.com 입니다. 특히 잘 모르는 지역에 가서 맛집 검색을 할 때 이만한 사이트가 없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서부에서 가장 맛집이 많은 도시라서 평점이 상당히 박한 편이고 그래서 5점 만점에 4.5 넘어가는 식당치고 실망 시키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산책은 자주 나가지만, 나들이는 나가지 못한지 한참 되어 좀이 쑤시던 차에 샌프란시스코 식당을 평점 순으로 검색해 가격 괜찮고 (가격대 중저가 $$/$$$$) 평점이 5.0에 가까운 식당들을 몇 개 들여다 보다가 흥미로운 집을 하나 찾았습니다. "Gusto Pinsa Romana"라고 피자집인데, 조금 독특한 피자를 팝니다. 미국에서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피자들..
루게릭병과 함께 싸우는 한 가족
루게릭병과 함께 싸우는 한 가족
2021.10.08같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장로님 중 한분께서 7년전 선교사로 떠나시기 직전에 루게릭병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말기가 되어 거동을 못하시게 된 2년 반 전에 캔사스시티로 이주하셨고, 2년 전 그 지역에 잠시 갔을때 오랜만에 다시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올 초에는 유튜브 채널 "베데스다의 집" 을 개설하시고 눈움직임을 추적하는 특수기기를 이용해 동영상을 제작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GoodTV에서 지난 달에 짧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 영상이 공개 되었네요.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이 선택적으로 파괴되어 온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병입니다. 정확한 병명은 ALS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근위축성측삭경화증) 인데 미국 야구선수인 루 게..
영화 "Nomadland": 낯선 미국의 모습 (2)
영화 "Nomadland": 낯선 미국의 모습 (2)
2021.10.05제시카 브루더 (Jessica Bruder)의 2017년 논픽션 "Nomadland: Surviving America in the Twenty-First Century" (노매드랜드: 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가 영화로 제작된 것으로 2020년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작품중 하나입니다. 노매드 (nomad, 유목)는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단어인데, 가축 키우는 것이 주업인데 척박한 토지와 기후로 인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가축의 먹이를 찾아 계속 이동하는 것을 말하지요. 구걸에 의존하고 생산활동을 하지 않는 홈리스 (homeless, 노숙자) 들과는 달리 고정적이지는 않았지만 일을 하고 싶어하고 실제로 합니다. 이 단어는 소위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 (American Dream)과..
영화 "Wind River": 낯선 미국의 모습 (1)
영화 "Wind River": 낯선 미국의 모습 (1)
2021.10.022016년 작 영화 "윈드 리버 (Wind River)"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와이오밍주 윈드리버 인디언 보호구역(Wind River Indian Reservation)에서 왔습니다. 영화 내용은 겨울 설원에서 발견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범죄물인데, 감독이 영화를 통해서 정말 담아내고 싶었던 것은 미국 원주민 (Native American)들의 참담한 삶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인 2020년 5월 발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다시 한번 표면 위로 떠오른 미국내 인종차별 문제는 미국이 안고 있는 원죄적 문제중 하나인 것을 전세계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흑인 문제보다 더 심각한 인종 문제는 정작 거의 신문 사회면에 오르지도 못하게 있는데 그것이 미국 원주민 문제입니다. 미국 총 인구 3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