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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 모노 카운티의 호수들

  • 2021.10.27 06:22
  • 여행스케치/미국 California

동트기 1시간 전에 출발을 했는데도 CA-88 도로에서 기대치 않았던 풍경들을 만나 사진을 찍으면서 오다보니 예정보다 많이 지체가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목적은 호수가의 가을 나무를 사진에 담아 오는 것이었습니다.  사전에 갈만한 곳 몇 군데를 추려봤는데 시간상 전부 가기는 어렵고 선별적으로 둘러보았습니다.

 

 

정오가 이미 지났지만 모노 레이크 옆의 Lee Vining까지는 가야 먹을만한 식당이 있을 것 같아 가는 길목 북쪽에 위치한 버지니아 레이크 (Virgina Lakes) 한 곳만 들르고 점심을 먹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고도 9,819 ft (2,993 m) 의 고지대에 위치한 호수라서 시기가 잘 맞으면 설산의 배경으로 한 가을 나무를 찍을 수 있을까 싶은 기대를 했지요.  US395 고속도로에서 약 10Km 를 산쪽으로 올라가는데요, 거의 끝까지 포장도로이고 맨 끝에 있는 약간의 비포장도로도 상태가 좋아 승용차로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아, 람보르기니 같은 스포츠 카로는 가지 마세요 😜 )

 

 

올라가는 길 주변을 보니, 시기적으로 늦었나 싶었는데 도착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너무 늦었네요.  고지대인지라 사시나무 (aspen) 들은 이미 잎이 다 떨어져 이미 초겨울 분위기입니다.  송어가 많아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라더니 물은 참 깨끗하고 좋습니다.  바람까지 꽤 불어 호수의 반영도 담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주변에 작은 호수들이 몇개 더 흩어져 있는데 아쉽지만 포기하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이곳을 오려면 늦어도 9월 말까지는 와야할 듯 합니다.

 

 

 

 

 

버지니아 레이크에서 내려오면 얼마 가지 않아 엄청 큰 모노 레이크 (Mono Lake) 의 전경이 운전 중에 눈에 들어 옵니다.  넓은 쪽 직경이 13 mi (21 km) 으로, 수심은 그리 깊지 않지만 면적으로 보면 레이크 타호 (Lake Tahoe) 의 약 1/3 정도로 상당히 큰 호수입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기에 일단 점심을 먹으려고 부근의 The Basin Cafe라는 작은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깔끔하고 Yelp 평점 5로 아주 우수합니다.

 

 

냉동 패티를 쓴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재료들 신선해 보이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시골 동네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합니다.

 

 

식사후 모노 레이크 (Mono Lake)로 향했습니다.  짧은 여행인데 이 큰 호수를 다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하고, 가장 잘 알려진 Mono Lake South Tufa 라는 곳으로 직행했지요.  이 곳도 약간의 비포장 도로를 거쳐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도로 사정 양호합니다.  "자율적"으로 내는 입장료 ($3/명)가 있는데 국립 공원 연 회원권 (National Park annual pass)이 있으면 면제입니다.

 

비교적 척박한 땅이지만 황무지는 아니고 풀들은 꽤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호수 쪽으로 400m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넓게 만들어 놓은 산책로 (trail) 가 있고, 정식 산책로는 아니더라도 덤불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들이 많이 있으니 대충 봐서 길을 정하면 됩니다.

 

 

이곳의 주 된 볼거리는 석회석 돌기둥들입니다.  유입되는 물이 방출되지 않아 염도가 상당히 높은지라 투파 (tufa) 라고 부르는 석회석 (limestone) 돌기둥이 호수 곳곳에서 자라납니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인에 1000x ND 필터를 사용해서 다시 찍은것.  높은 배율의 ND는 색이 영향을 받게 되어 보통 흑백사진으로 만들고 하는데 이 사진은 칼라가 더 마음에 드네요 😄

 

 

 

뭍으로 나와 있는 이 투파들은 원래 호수 안이었는데 한동안 수자원 확보를 위해 수로를 만들어 물을 빼 쓰다보니 수면이 10m 가량 내려가서 뭍이 된 것이고, 수로를 없애 조금씩 수면이 올라간다고 하니 앞으로는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모노 레이크에서 비숍 (Bishop) 숙소까지가 약 1시간 거리인데, 저녁 골든 타임 시작 전에 비숍 인근의 호수까지 도착하려면 가는 길의 호수는 하나만 골라야 했습니다.   대표적인 호수가 쥰 레이크 (June Lake)와 트윈 레이크 (Twin Lake) 인데 두 곳 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 그나마 좀 덜 붐빌 것 같은 트윈 레이크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정보 사이트를 보니 지난 주 가을색의 절정은 쥰 레이크였더군요 😭   조금만 더 미리 찾아볼 것을......

 

트윈 레이크는 유명 스키장인 매머드 스키타운의 끝에 있습니다.  그래서 가는 길 부근에 별장이나 큰 숙박시설이 많네요.

 

 

도착해서 보니 무척 아담하고 예쁜 곳인데 시간때가 어정쩡해서 좋은 구도 잡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1시간 정도 더 기다리면 그늘진 곳이 더 생겨 괜찮을 듯 한데 일정상 기다릴 수 없을것 같아 아쉬운 발걸음을 접었네요.  호수가에 좀 큰 사시나무 (aspen) 들이 많았다면 이 곳에서 해지기를 기다렸을 것 같습니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동일조건 (새창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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