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tual Coffee 득템
지인으로부터 핸드 드립용 주전자(kettle) 와 분쇄기(grinder)를 선물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집에서 커피를 내려 먹기 시작한지가 4년 반 쯤 되었습니다. 이제야 쬐~~~끔 커피 맛 분간이 갈까 말까 하는데요, 처음 생각한 것보다 많이 어렵네요. 어떤 원두가 맛있는지를 분간하려면, 일단 제대로 추출을 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로스팅(roasting) 정도에 따라, 원두 종류에 따라 적당한 분쇄도가 천차만별이더라고요. 로스팅이 더 되었을수록, 그리고 신선한 원두일수록 천천히 물이 내려가서 더 굵게 분쇄를 해야만 했습니다. 작년에 새로 산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기준으로 중배전(medium roasting) 만 골라서 시험해봤는데도 제가 원하는 추출시간을 비슷하게 얻는데 필요한 분쇄도 설정은 11~17까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저는 커피를 마시면 위산역류 (일명 heartburn, GERD -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가 심하게 생기기 때문에 카페인을 제거한 (decaffeinated) 커피를 보통 마시는데요, 상대적으로 맛이 싱겁고 원두의 선택폭이 많이 제한됩니다. 어쨌거나,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원두를 이것 저것 먹어봤는데 그 중 제일 마음에 드는 원두가 샌프란시스코에만 있는 리추얼 커피(Ritual Coffee)의 콜롬비아(Columbia)산 원두였습니다. (Blue Bottle Coffee에서 나오는 유일한 카페인 제거 원두인 Three Africas는 맛이 많이 싱거워서 그닥 좋아하지 않음)
문제는 가격이 Blue Bottle Coffee 버금가게 사악합니다. Whole Foods Market에서 파는데, 다른 원두보다 20% 정도 더 비싸고,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추가 입고가 되지 않아서 신선한 원두를 구하기는 힘듭니다. 리추얼 커피에서 직구를 하면 금방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를 구할수 있지만, 가격이 추가로 15% 더 비싸져서 구매를 망설이게 합니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Whole Foods에 들렀더니, 로스팅한지 5일 된게 들어왔더라고요!!! 잽싸게 3봉다리(? 😜) 사서 2봉다리는 진공포장해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저녁에 한잔 내렸더니 매혹적인 은은한 과일 향에 산뜻하고 부드럽지만 진한 맛.... 크으~~~ 역시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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