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그라인더 교체
4년 전 작은 아이와 마눌님께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다녀오면서 커피빈 몇 봉지를 사다가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한 분께서 커피 그라인더 (coffee grinder) 와 커피 드리퍼 (coffee dripper) 를 사주셔서 집에서 커피를 내려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네스프레소 캡슐 (Nespresso capsule)"을 먹었는데, 핸드 드립 (hand drip) 맛이 점점 더 좋게 느껴지면서 점점 네스프레소 사용이 줄어들게 되어 찬장에 처박힌지가 2년이 넘었네요.
처음 선물 받았던 그라인더는 "하리오 스커튼 (Hario Skerton)" 이었습니다. 그닥 좋은 제품은 아닌데 가격이 일단 $30 이하라서 입문자용으로 제격이지요.
나름 잘 썼지만 3년 반 정도 쓰고 나니, 커피 원두 가는데 힘도 좀 더 드는 것 같고 그러다보니 입자도 불균일해지는 것 같아서 새로 사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맷돌 (burr) 의 통상 수명이 원두 500~750 파운드 정도니까 10년은 써야 하는데 아마도 저가 모델이라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것 같아요.
쓰던 제품에 큰 불만은 없었던지라 같은 것을 Amazon에서 검색해보니 하리오 스커튼 플러스 (Hario Skerton Plus) 라는 새모델이 있더군요. 가격이 조금 올라 $38인데 뭐 그정도는 괜찮아 보여 구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새로 산 제품으로 갈아보니 3년된 것보다도 더 안 갈아 지는겁니다. 처음엔 짝퉁을 잘못 샀나 싶어 재확인 했는데, 하리오 정품 스토어가 맞았어요. 리뷰를 자세히 보니 평점은 좋지만 저와 같은 의견인 사람들도 꽤 있더군요. 그래서 미련 없이 반품 했습니다.
너무 실망해서 좀 괜찮은 것으로 사보려고 검색을 해봤는데, 수동 그라인더들도 좋은 평을 받는 것들은 몇백 달러씩 하더군요. 집에서 커피 내려먹으면서 가장 손 많이 가는게 원두 가는 것이라, 전동 그라인더들도 살펴보기 시작했고 여러 사이트에서 공통적으로 호평을 하고 $139로 가격도 적당한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Conical Burr Coffee Grinder) 를 구입했습니다.
한번 해보면 쉬운데, 처음 조립할때는 설명서를 꼭 봐야 합니다. 조립 다 끝나고 나서 분쇄 굵기 설정하는 것은 설명서 읽고도 제대로 된건지 감이 오지 않아서 결국 유튜브 찾아서 확인 했네요. (처음부터 걍 유튜브 볼걸.... 😩)
조립하는 과정은 별로 였는데 이틀간 사용해본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커피 그라인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분쇄 굵기의 균일도지요.
특히 중간이나 큰 입자로 갈아야 하는 경우, 그라인더가 좋지 않으면 불균일하게 미분(微粉)이 생겨 추출 시간은 길어지고, 커피 맛은 쓰고 시큼한 맛이 뒤섞인 복잡한 맛이 되어버립니다.
굵기가 수동 하리오로 했을때보다 더 가늘게 했는데도 커피 추출 속도는 40%이상 빠르고 커피 맛이 아주 깨끗해졌습니다. 그만큼 분쇄 굵기가 균일해졌다는 것이지요. 맛이 좋아서 평소 2배 넘게 마셨어요 😅 리뷰를 보면 성능은 좋은데 금방 고장났다는 사람들이 좀 있습니다. 10년까지는 기대하지 않고, 한 2~3년만 잘 버텨주었으면 좋겠네요. 독일 철강 (German steel)로 만들었다는 맷돌 (burr)이 무척 예리하고 튼튼해 보이죠?
- 장점 : 분쇄 균일도. 넓은 범위의 분쇄도 지원. 간편한 사용법. 가성비
- 단점 : 부실한 설명서. 처음 조립. 전동이라 큰 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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