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은 잡으려 하지 않는 미국경찰
지인과 이웃에서 최근 좀도둑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습니다. 택배 물품 도난이 가장 빈번한데, 점점 늘어나는 택배량과 구매가 늘어나는 연말 쇼핑 시즌인 것 외에도, 거의 대부분의 가정이 아파트에 사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개인주택이 많아 택배가 집 현관 앞에 두고 가면 무방비로 노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12월 초 뉴욕 타임즈에 뉴욕시에서 매일 약 9만개의 택배 물품이 없어지고 이중 7만 5천개 이상이 절도라는 기사도 실렸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어제밤 벌어진 일의 CCTV 상황입니다. 털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감춘 도둑이 빈 박스를 하나 들고 택배온 것처럼 현관에 와서는, 박스와 배송된 물건을 신속히 바꿔치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아마존의 경우 배송하면서 확인 사진을 찍어 실시간으로 보내주는데, 택배 트럭을 뒤 따라 다니는지 배송된지 1분 내에 훔쳐가는 상황도 빈번히 발생한다고 합니다.
인심이 후한(?) 아마존에서는 받지 못했다고 신고를 하면 두말 없이 새로 보내주어서 다행인데 그 외의 경우에는 아쉽지만 사실상 되찾을 방법과 가망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미국 경찰은 이런 좀도둑을 사실상 잡으려 노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미국생활 한인 사이트에 올라왔던 글을 하나 소개 합니다.
뉴욕시에서 단순 절도로 물건을 잃어 버렸을때
다시 찾을수있는 확률은 0.0001% 보다도 적습니다.
(로또 1등 당첨될 확률보다도 적습니다.)
일단 경찰이 범인이 카드를 사용한 체인점에 가서
C.C. TV를 확인할 확률이 0% 입니다.
뉴욕시 경찰은 이것이 다른 큰 사건과 연류되어 있지 않다면
단순 절도를 해결하라고 이 사건을 디텍티브한테 주지도 않습니다.
그냥 폴리스 레포트 쓴뒤에 카피를 님에게 주는 것으로 경찰의 임무는 끝납니다.
님이 홈 인슈런스가 있다면 그 폴리스 레포트를 보험회사에 보내서
보상금을 받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천만분의 일의 확률로 어떻게 범인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범인을 잡았을때 그가 님에게 훔친 물건을 몸에 소지하고 있지 않는한
훔친 물건을 찾기위해서 가택수색을 하지 않습니다.
범인을 취조할때도 도난품의 행방 또는 처분에 대하여 묻지도 않을
확률이 99.99% 입니다.
님이 사립탐정을 고용해서 직접 체인점에 가서 C.C. TV를 확인하고
범인을 찾아서 경찰에 넘겨준다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 입니다.
경찰은 범인을 단순 절도죄로 기소하지 절대로 도난품을 찾기 위해서
가택수색이나 그 어떠한 노력도 안합니다.
도난품을 다시 찾을수있는 유일한 희망(0.0001%)은 범인이 회개하고
님의 주소로 도난품을 소포로 보내줄 경우와 역시 님이 아주 재수 좋게
범인을 찾거나 잡았을때 범인이 스스로 도난품의 행방을 알려줄 경우 밖에 없습니다.
원하시는 답변은 아니겠지만 100% Fact(현실)입니다.
뉴욕시의 경우라고 썼지만 중소 도시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미국 경찰이 열심히 잘 하는 것 많습니다.
- 911 신고시 신속한 비상 출동
- 성폭력/가정폭력/마약/총기 대처
- 실종 (사람/애완동물/차량 모두)
- 교통 위반/사고/음주 단속
- 어린이/노약자 도우미 역할
하지만 좀도둑은 굳이 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사인력 투자대비 소득이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잡기도 어렵고, 잡아도 도난품을 되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고, 주택 소유자들은 보험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작은 도시에도 형사 (detective, 수사관) 들은 있지만 더 중요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작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어느 나라이건 현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실이 갈수록 좀도둑을 늘게하는 것은 확실한데도 뚜렷한 개선책은 잘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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