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산책: El Corte de Madera Creek

Woodside 주택가를 벗어나서 꼬불꼬불한 산길로 접어 듭니다.  길 양편으로 높게 쭉쭉 뻗은 레드우드의 나뭇가지 사이로 이른 아침의 햇살이 간간히 들지만, 워낙 높은 나무들로 길은 상당히 컴컴한 편이라 대부분의 차들은 전조등을 켜고 달려옵니다.  연휴기간에 가급적이면 한적한 곳을 찾아 나선 길인데 예상대로 이 길은 차들이 거의 없네요.

 

 

 

산 꼭대기의 사거리에 도착 했습니다.  

 

 

 

 

사거리에 식료품점, 카페테리아, 주유소등이 있는 작은 상가가 하나 있습니다.  여기 가면 보통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곤 했는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보이지 않습니다.

 

300m 이내의 낮은 산이지만, 그래도 산은 산인 것이 날씨가 변화무쌍 합니다.  이 날도 구름이 계속 몰려왔다 사라졌다 하더군요.

 

 

 

저는 우측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 갑니다.

 

 

 

오늘의 일차 행선지는 El Corte de Madera Creek 이라는 곳입니다.  

 

 

입구 입니다.  입장료 없고, 찻길에서 벗어나자 마자 주차장이 나옵니다.

 

 

가볍게 산책할 생각으로 간 것이라 굳이 찾아가 보지는 않았지만 므두셀라 (Methuselah) 라는 직경 4.3m에 달하는 샌프란시스코 반도 내 최대 레드우드가 있는 곳입니다.  수령이 약 1,800년 되었을것으로 추정하네요.  (California’s White Mountains에 있는 5,000년 묵은 나무와 이름은 같은데 다른 나무입니다)

 

The Methuselah tree and the secrets of Earth’s oldest organisms

 

[사진출처 : http://santacruzmountainstrails.blogspot.com/]

 

약 40여대 규모의 주차 공간이 있는데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조용히 산책하려고 온 제게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서 산책로 (trail)로 곧바로 이어집니다.  아직은 코로나 규정이 해제되지 않아서 2m 간격 유지해야 하는데 단속하는 사람도 없고, 방문객들도 적어 그런지 규정 무시하고 몰려서 가시네요 😅

 

 

볼 만한 곳이 몇군데 있기는 한데, 구경하러 온 것이 아니고 조용히 산책하고 싶어 온 것이라 길을 딱히 정하지 않고 걷다가 왔습니다.  울창한 숲 자체 만으로 충분히 좋습니다.

 

 

 

산악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곳인지라, 걷는 사람 수 만큼이나 자전거 타는 사람 수가 되네요.

 

 

급한 경사 거의 없이 완만한 경사의 길이 계속 되어서 고령(?)을 바라보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참 좋은 산책로였습니다.

 

 

아름드리 오래된 나무들 사이에 어린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풍경은 다세대 주택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산책을 마치고 다시 차를 몰아 더 북쪽으로 올라 갑니다.  거의 평지에 가까운 능선 도로는 크게 굽은 구간 없어 숲을 음미하면서 운전하게 도와 줍니다.

 

 

저수지가 가까와져서 그런지 짙은 안개와 함께 잠깐이지만 빗방울이 흩뿌리네요.

 

 

Skyline Boulevard가 92번 도로를 만나는 곳에 있는 피크닉 테이블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멀리 산 아래에 저수지 (Crystal Springs Reservoir) 가 보이네요.  5시간 떨어진 요세미티 (Yosemite) 의 물을 끌어와 식수원으로 저장해 놓은 인공 저수지입니다만, 주변 경관이 좋아서 자연조성된 것처럼 멋진 곳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