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아침 산책: Half Moon Bay
이 날의 행선지는 Half Moon Bay라는 곳입니다. 해변가 모습이 반달처럼 휘어진 모습을 따서 붙인 이름인듯 합니다.
봄철이 되면 Cowell Ranch Beach 부터 Purissima Cemetery 까지 1번국도 1Km 의 길 옆을 야생 겨자꽃이 가득 덮습니다. 이미 초여름이라 기대하지 않고 지나치는데 아직 꽤 남아 있더군요.
이곳 바로 북쪽에 Ritz Carlton 호텔과 부속 골프장이 있습니다. 하루 숙박비가 $900 넘는 곳이라서 여기에 묵을 일은 당연히 없고요 😜 경관이 워낙 좋아서 가끔 커피 한잔 마시러 가곤 합니다. 기분 내고 싶은 날이면, 가서 식사 한끼 하고 오는 것도 좋고요. 미국은 특급 호텔이라고 해서 눈 튀어나오게 비싸지는 않거든요. 미슐랭 2스타 이상이 아니라면, 보통 식당 가격보다 약 50% 정도 더 비싸다고 보시면 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제한이 있을것 같지만 혹시나 해서 들어가 봤는데 역시나 방문객은 입장 금지시키네요.
(직찍은 없어서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죄송합니다.)
바닷가의 절벽, 그리고 깨끗하게 펼쳐진 잔디.... 마치 스코틀랜드 바닷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자아냅니다.
Half Moon Bay 는 수많은 비치(beach)의 집합체와 같은 도시입니다. 비치에 비치가 줄을 지어 연결되고, 그 비치마다 작은 주택가들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Carmel과 같은 고급 주택가와는 달리 보통 사람들이 충분히 살 수 있는 가격대라서 좀 더 친숙함이 느껴지지요.
아무 비치나 기분 나는대로 가면 되는 곳입니다. 1번 국도 따라 가다가 도시 중간 쯤에서 바닷가 쪽으로 빠졌습니다. Miramar Beach 라고 정말 작은 해변입니다. 해변도로에는 차를 세울 수가 없지만 골목쪽으로 들어가면 세울 곳이 꽤 됩니다.
연휴라서 개를 기르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다 산책 나온듯 합니다. (완~~~~전 '개판'이네요 😄)
남녀가 유별하여 그런건지, 가족 내에서 왕따 당하는 아빠가 흥칫뿡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
한국에서 나 잡아 봐라~~ 는 연인들 사이에서 주로 하는데, 여기는 개와 함께...
저도 해변가로 내려가 모래사장을 따라 산책을 좀 했습니다. 모래톱 끝에 거의 다 갔는데 한 여자분이 바다로 들어가시는 모습이 보이네요. Wet suit입고 파도타기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맨 몸에 수영복만 입고 수영할 날씨는 아니었거든요. 완전히 들어가시지는 않고 하반신만 적시고 다시 돌아 나오시는데 7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할머니셨어요. 건강 관리 참 잘 하신분인것 같습니다.
해안도로로 올라가시는데, 저도 산책을 마친터라 그 뒤를 따라 올라 갔더니 해안가 바로 앞의 집으로 들어가시는데, 집이 또 예술이네요. 거대한 저택은 아닌데, 나무를 모아 직접 지은 것인지 무척 독특합니다.
도시 북쪽 끝에는 항구가 있습니다. 항구 한 구석은 취미용 요트들만 들어가는 구역입니다. 한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영역이지만 미국에는 recreational boat가 무려 1,700만척이나 있습니다. 대략 인구 20명당 한척꼴이지요.
항구에 있는 배의 대부분은 직업적인 고기잡이 배입니다. 배 이름을 보면 대략 선주의 인종이 파악이 되는데 (Polaris, Stacy Joanne, Allaine, Bev, New Day), 동양 이름으로는 일본 이름들만 있네요 (Ikura, Sachoko).
넙치, 볼락, 청어, 광어, 연어등이 잡히는데요 물이 난류라서 크기는 엄청 큰데 그리 맛이 좋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막 잡아서 먹으면 다 별미지요. 지역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겨울철에 나는 게 (dungeoness crab) 입니다.
배도 엔진을 사용하니 기름이 필요하지요. 항구 중앙에 주유소가 있습니다.
바다 구경을 나갔던 배가 돌아오네요. 12~4월에는 고래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좀 예상치 않은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구니로 보이는 승려들이 고깃배에서 단체로 흥정을 하고 있는 거에요. 그것도 집단으로... 뭐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혹 생선을 사서 방생(放生)을 한것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가족들이 반나절 정도 보내기는 참 좋은 곳입니다. 단점은 이렇다 할 맛집이 좀 적어요. 위에 설명한 Ritz Carlton Hotel은 상당히 괜찮은데 좀 비싼 편이고, 북쪽 10분 거리 Montara에 La Costanera라는 곳이 가성비 괜찮습니다 (작년 말에 잠깐 갔더니 문을 아예 닫아서 완전 폐업한것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Half Moon Bay 항구쪽으로 이전해서 다시 여네요). 그 외의 식당들는 신선한 재료라는 것 외에 내세울 만한 것이 너무 없어요. Yelp.com에서 별 4.5개 받은 곳을 가봐도 너무 맛있다는 느낌이 오지 않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아, 오해 마세요. 아주 형편 없는 것은 아니고, 별 1개정도 깎아 생각하면 얼추 맞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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