Καιρός (카이로스): Frequency-Domain
이 글은 제 wife의 idea가 출발점이었습니다. 흥미있는 생각이다 싶어 제 나름대로 살을 붙여 적어봅니다.
I. 기초 개념
문과 출신분들께는 좀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이라서 우선 기초적인 것을 조금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도록 하지요. 이공계에서는 전달되는 정보를 신호(signal)라고 부릅니다. 신호는 진동을 통해 전달되는데 공기의 진동인 sound (소리)를 비롯해서 light (빛), 그리고 휴대폰을 비롯한 무선기기에 널리 쓰이는 electro-magnetic wave (전자기파) 등 여러가지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진동 정보를 표현할 때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간에 따른 신호 강도(amplitude)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표시하는 time-domain (시간 영역)이고 다른 하나는 그 변화를 수학적 기법으로 재분석하여 보여주는 frequency-domain (주파수 영역) 인데, 주파수의 단위인 Hz (헤르쯔) 는 1초에 진동이 몇번이나 일어나는가를 말합니다. 주파수 영역이 얼핏 보면 생소할지 모르나 사실은 우리 일상에서 아주 자주 접하는 개념입니다. 일례가 라디오지요 (♩♬89.1메가헤르쯔 ♪♬ K.B.S. 제2FM~~~ ♪♩ 뭐 이런거요 😄)
다른 예를 들어보면, 피아노 건반에서의 기준 C음은 주파수로 보면 261.6Hz (헤르쯔) 에 해당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빨간 선). 시간 영역에서는 진동이 1초동안 261번 넘게 일정하게 반복되고, 이것을 주파수 영역에서 표시하면 (이런 식으로 그린 graph를 spectrum이라고 부릅니다) 잡음이 없을 경우 해당 주파수 한 곳에서만 신호가 보입니다. 한 옥타브 높은 소리의 경우, 시간 영역에서는 두배 빨리 진동이 생기고 따라서 주파수 영역에서 보면, 신호의 강도는 같되 주파수는 두배로 올라갑니다 (아래 그림에서 파란선)
II. 성경의 시간 개념
헬라어로 기록된 신약 성경에는 '시간'을 표현할 때 두 가지 단어가 구분되어 사용됩니다.
“때(καιρός, 카이로스)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마가복음 1:15)
"이르시되 때(χρόνος, 크로노스)와 시기(καιρός, 카이로스)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사도행전 1:7)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 자연적으로 흘러가는 시간, 세월의 흐름, 물리적 시간을 말하는 ‘크로노스(χρόνος)’라는 단어는 우리의 일상의 일부라서 금방 이해가 되는데 (연대기를 뜻하는 chronicle이 이 단어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다른 한 단어인 ‘카이로스(καιρός)’는 얼른 와 닿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 어떤 결정적인 사건이나 기회가 임하는 "때"라고 설명하시기도 하고,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에 관련된 특별한 "사건", 혹은 개인별로 각각 다른 의미가 부여되는 "주관적 시간", 또는 "능동적 시간"이라고 설명도 합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제 wife는 얼마 전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행하심은 시간 영역보다 주파수 영역에서 이해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wife의 그 말을 들으면서 제 머리 속에 떠오른 단어가 '카이로스(καιρός)'였습니다.
III. 하나님의 경륜(intention)과 섭리(providence)
우리의 삶은 늘 다사다난합니다. 매일의 삶을 들여다보면 시시콜콜한 희노애락이 반복되며 삶의 굴곡을 만듭니다. 길게 살아야 100여년 남짓한 삶을 들여다 보면 나름 성장과 성숙도 보이고, 특별히 어려웠던 순간, 기념해야할 성취의 순간들이 삶의 spectrum 속에서 몇개의 peak로 보이지요. 그러나 그 속에서 '바로 이것'이라고 말할 만한 것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반면 성경에서 기록하고 있는 인류의 역사 전체를 놓고 보면, 그 속에서 뚜렷이 보이는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그에 따른 인도하심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전체 역사에 비하면 너무나 짧아서 그 큰 그림을 우리 안에 담을 수 없고, 큰 전쟁을 포함한 사건들이 세계사에 나름 큰 굴곡을 만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경륜(intention)에 따른 흐름은 너무나도 명확합니다. 이 역사로 만들어본 spectrum 속에서 그 분의 섭리(providence)가 너무 강해서 그 외의 모든 것을 보이지 않게 할 정도로 커 보입니다. 이 크신 경륜을 따라 역사의 어느 '때'에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있고 이것을 성경에서는 '카이로스(καιρός)'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기록하였습니다.
"주의 목전에는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을 뿐임이니이다. For a thousand years in Your sight Are like yesterday when it passes by, Or as a watch in the night." (시편 90:4)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 같이 낡으리니 의복 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 Even they will perish, but You endure; And all of them will wear out like a garment; Like clothing You will change them and they will be changed." (시편 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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