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초비 넣어 만든 시저 샐러드
앤초비 넣어 만든 시저 샐러드
미국 샐러드에서 가장 흔한 것 중 하나가 시저 샐러드 (Caesar Salad)입니다. 상추 (romaine lettuce가 가장 보편적) 대충 썰어서 시판되는 드레싱 휘리릭 뿌리고 파마잔 치즈 (Parmesan cheese) 만 뿌리면 대충 맛이 나기 때문에 대다수의 식당이 메뉴에 올려 놓습니다,
[사진 출처 : Once upon a Chef]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쫍쪼름한 맛이 괜찮아 저도 자주 먹곤 하는데요, 이 단순한 샐러드의 맛에 놀란 것은 미국 온지 5년 쯤 되었을 때 였습니다. 방문하신 장인 어른께서 저녁 쏘시겠다고 해서 유학생 주머니 사정을 조금 넘어서는 그리스 식당에 갔는데요, 별 생각 없이 주문한 시저 샐러드 드레싱을 재료 가져와 식탁 앞에서 즉석에서 만들어 주더군요.
재료는 날계란+발사믹식초 (=마요네즈), 앤초비 (anchovy), 파마잔 치즈, 마늘, 약간의 겨자 소스 (mustard sauce), 우스터 소스 (Worcestershire sauce), 후추, 레몬 등입니다. 그런데, 과장 안하고, 충격적으로 맛있었습니다. (그 전에 먹었던 시저 샐러드는 시저가 먹던 샐러드가 아니었음)
[사진 출처 : Once upon a Chef]
맛의 비결은 2가지인 것 같은데 첫째는 이탈리아에서 수입 된 Parmigiano-Reggiano 치즈이고, 더 중요한 둘째는 앤초비 (anchovy) 입니다. 앤초비는 청어과 멸치 큰 것을 젓갈처럼, 염장했다가 올리브유에 담은 건데요 젓갈에 익숙한 한국인들 입맛에는 잘 맞고 피자나 파스타에도 잘 어울립니다. 시판되는 시저 샐러드 드레싱에도 앤초비는 들어가는데 통조림으로 제대로 된 앤초비와 대충 페이스트로 맛 낸 것은 차이가 정말 엄청나더군요. [앤초비 관련 총정리 글]
집 부근의 Stanford Shopping Center에 Anthropologie라는 옷 가게가 있는데요, 옷 가게 안에 직영하는 Terrain Cafe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 식당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만든 시저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작 전 입니다) 역시 진짜 앤초비를 넣어 만든 것은 맛의 차원이 확연히 다르네요. 이곳의 시저 샐러드는 로메인 상추 대신 케일 (kale) 로 만들었는데 이것도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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