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슈퍼밴드: 본선 1R & 2R My Pick
JTBC 슈퍼밴드: 본선 1R & 2R My Pick
연주한 것을 선정하면서 다들 너무 잘해서 best라고 하지 않고 my pick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냥 제 취향입니다. (JTBC Entertainment 의 YouTube 채널이 제대로 된 영상을 제공하는데 한국에서 시청이 불가능한 듯 하여 각 연주 별로 영상을 2개씩 올립니다)
1라운드 조원상 팀. 베이스 기타 조원상 + 어쿠스틱 기타 3인방 (김영소, 이강호, 임형빈). 팀구성 우선권 추첨에서 1위를 받은 조원상이 기타리스트를 싹쓸이해 모든 사람에게 충격에 빠뜨렸는데, 데려간 3명 모두의 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낸 편곡을 해냈습니다. 전반부는 통기타의 하모닉스 위주로 아주 잔잔하게 곡을 끌어가다가, 중반부는 원곡에 가까운 연주를 하고, 후반부는 4명 각 개인의 최대 기량을 발휘해 다채롭고 화려하게 곡을 마무리 합니다. 기타라는 흔한 악기를 제대로 쓰면 얼마나 풍성한 연주가 가능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2. "Smooth"
2라운드 자이로 팀. 어쿠스틱/일렉 기타 & 보컬 자이로, 베이스 기타 & 보컬 조한결, 드럼 이시영. 우선권 추첨에서 꼴찌에서 2번째를 했지만 악기 구색을 잘 맞추었습니다. 원래 본인의 주 종목인 일렉 기타 대신 베이스 기타를 쳐주면서 부른 조한결 (너울밴드) 특유의 색깔 있는 목소리에 아주 잘 맞는 라틴풍의 곡 선정도 좋았고, 도입부분을 스페니쉬 풍의 열정적 통기타 연주로 그리고 후반부를 현란한 일렉 기타 연주로 화려하게 꾸민 자이로의 연주는 아주 탁월했습니다. 이시영의 드럼과 조한결의 보컬 또한 자이로의 연주에 잘 맞는 다채로움을 마음껏 보여주었습니다.
자이로와 조한결 둘 다 좋은 목소리의 보컬이자 탁월한 기타리스트들인데 기타는 자이로가 보컬은 조한결이 한 수 위인 듯 합니다.
3. "Skyfall"
2라운드 이종훈 팀. 베이스 기타 & 보컬 이종훈, 드럼 황민재, 일렉 기타 & 보컬 이찬솔. 007 주제가인 원곡이 읊조리는 분위기인데 반해 이찬솔의 목소리 색채에 맞게 거칠고 강한 록 분위기로 편곡을 했습니다. 이찬솔의 일렉 기타도 훌륭하고 황민재도 아주 파워풀한 드럼 연주를 보여 주었습니다. 예선 오디션에서 엄청난 실력을 보여준 베이시스트 이종훈은 백업 연주에 완전히 매진하네요. 심사위원 중 한명인 Linkin Park의 producer인 Joe Hahn은 앞으로 원곡보다 이 연주를 더 듣고 싶을 것 같다고 극찬을 했습니다.
4. "Royals"
2라운드 박영진 팀. 드럼 박영진, 키보드 & 보컬 홍이삭, 키보드 & 일렉 기타 양지완, 베이스 기타 김하진. 밴드 시나위의 드러머이고 헤비메탈 분위기인 박영진이 자신과 정 반대 풍의 감미롭고 서정적인 보컬 홍이삭을 지명한 것이 모두에게 충격이었습니다. 함께 선정된 두 기타리스트들 역시 헤비메탈에 어울리는 사람들. 가벼운 팝 스타일의 원곡을 록 스타일로 편곡했는데 기존의 이미지를 180도 뒤집어 버린 연주를 끌어낸 박영진이 대단한 것인지, 다른 장르도 넉넉히 커버해 내는 홍이삭이 대단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훌륭한 연주 였습니다. 홍이삭이 열창하니 로큰롤의 제왕이었던 엘비스 프레슬리 느낌이 나네요.
5. "Castle On The Hill"
2라운드 아일 팀. 보컬 아일, 어쿠스틱 기타 김영소, 키보드 & 프로듀싱 노마드, 첼로 홍진호. 베이스, 일렉 기타, 드럼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록 스타일의 원곡 악기 구성을 180도 바꿔 향수에 젖은 서정적인 분위기의 편곡을 했습니다.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은 김영소의 통기타와 홍진호의 첼로가 너무 잘 어우러지면서 무대를 가득히 채우고 그 바탕을 노마드가 디지탈 패드와 키보드로 깔아줍니다. 아일의 노래와 악기가 어주 잘 어우러지는 탁월한 연주였습니다.
6. "ILYSB"
2라운드 김우성 팀. 보컬 김우성, 패드 플레이 디폴, 색소폰 & 키보드 멜로우 키친, 베이스 기타 & 키보드 김형우. 김우성이 우선권 추첨에서 2번째로 뽑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연주자들의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기에 밴드 구성 멤버들의 의욕이 상당했습니다. 그 의욕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패드와 색소폰과 베이스로 만들어낸 연주는 너무도 섬세하고 감미롭게 김우성의 목소리에 녹아 들어 갔습니다. 다소 엽기스럽고 변태스러운 원곡의 뮤비와는 달리 여심들을 자극하는 분위기로 탈바꿈한 연주였습니다. 도입부에서 김형우의 베이스 솔로는 마치 통기타처럼 투명하게 들렸고, 케니지의 연주를 연상케 하는 멜로우 키친의 색소폰도 가슴절절하게 울렸고, 김우성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물"의 분위기를 물잔 건반이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visualize한 디폴의 연주는 가히 압권이었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이 팀이 이종훈팀과의 승부에서 패했다는 겁니다. 우열을 가리기 너무 어려운, 최고의 밴드 간의 박빙이었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7. "누구없소"
2라운드 Kevin Oh 팀. 보컬 & 어쿠스틱 기타 Kevin Oh, 보컬 & 베이스 기타 신광일, 드럼 강경윤, 첼로 박찬영. 칼칼한 목소리의 블루스 록 가수 한영애가 부른 원곡을 케빈 오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편곡했습니다. Kevin이 예선 오디션부터 뚫어지게 쳐다보고 1라운드에서도 지명했던 섬세한 드러머 강경윤를 다시 지명했습니다. 홍진호에 버금가는 풍성한 첼로 소리를 박찬영에 신광일이 베이스 기타로 리듬을 더해주고 거기에 Kevin이 청명한 통기타와 함께 봄비 처럼 젖어드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릅니다. 모든 악기 연주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자랑하는 모습은 하나도 없이 전원이 하나로 녹아 들어가는 연주였습니다. 끝 부분에서 다른 뮤지션들과 눈빛을 서로 나누며 한박 한박의 음표와 숨표를 교감하면서 마무리 하는 Kevin의 모습은 그의 완벽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8. "Fireflies"
1라운드 Kevin Oh 팀. 보컬 & 어쿠스틱 기타 Kevin Oh, 드럼 강경윤, 베이스 기타 이종훈. 원곡은 신디사이저를 배경으로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분위기인데, 강경윤의 드럼 비트와 이종훈의 베이스 라인을 바탕으로 이종훈이 Kevin 본인 특유의 서정적인 목소리와 통기타로 우수젖은 분위기를 끌어 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어렵게 된 반딧불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9. "내 기억 속의 소년"
1라운드 홍이삭 팀. 보컬 & 어쿠스틱 기타 홍이삭, 피아노 이나우, 어코디언 이자원, 퍼커션 정솔. 리더 홍이삭이 2주만에 만들어낸 자작곡입니다. 복고풍의 악기들이 대부분인 특징을 십분 활용하고 홍이삭 본인의 감성 넘치는 목소리가 노래 가사와 너무 잘 어울리는 멋진 연주였습니다. 조동진을 비롯한 80년대의 음유시인들의 곡을 다시 듣는 기분입니다.
10. "Penetrate"
예선 오디션. 베이스 기타 이종훈. 베이스 기타가 음정 악기인 동시에 리듬 악기임을 보여주는 훌륭한 연주입니다. 한국에서는 chopping / slapping이 아직까지 많이 쓰이지 않는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정확도와 리듬을 구사하네요.
11. "Like a Star"
예선 오디션. 어쿠스틱 기타 김영소. 일본 애니메이션 君の名は。(너의 이름은)을 보고 영감을 얻어 자작곡으로 썼다고 하는데 정말로 하늘에 가득한 은하수의 분위기를 하모닉스 위주로 아름담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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