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역도 중요하겠지만...
음역도 중요하겠지만...
한국에서는 요즘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를 비롯한 각종 다양한 노래 경연대회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언더 그라운드 가수 및 원석과 같은 신인 가수들을 찾아내는 일에 시청자의 관심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누가 더 높은 음을 내고 너 넓은 음역을 내는가에도 관심사들이 많이 모아집니다. 3옥타브를 내는 아이유, 4옥타브를 내는 임재범... 자연스레 음역 = 가창력인것처럼 써내려가는 기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물론 고음만이 만들수 있는 소름 돋는 음색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꼭 넓은 음역과 고음이 있어야만 훌륭한 가창력을 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을 전공한 성악가들의 경우는 내야하는 음역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발견하기 어렵지만, 자신만의 고유 음역을 가지고 승부하는 대중 가수인 경우는 비교적 낮은 음역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 중 한 예는 Grammy Award를 8번 수상하고, 1억 4천만장이상의 음반을 판 Barbra Streisand입니다. 뮤지컬 Cats에 나오는 "Memory"라는 곡을 들어보면 최저음이 낮은 G (솔), 최고음이 1옥타브 높은 Eb (미b) 에 불과합니다. 2옥타브가 채 되지 않지요.
1억 7500만장 이상의 음반을 판 Celine Dion의 대표적인 노래라 할 수 있는, 영화 Titanic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 역시 최저음이 낮은 B (시), 최고음이 높은 Eb (미b)으로 1.5 옥타브도 채 안되는 지극히 평이하다고 할 수 있는 음역입니다. (그나마 최고 climax에서는 Eb 조차도 힘겨운지 flat되지요 ㅋㅋ).
두 사람 모두 공통적인 것은 alto에 가까운 음역대인데도 불구하고, 두성을 위주로 하는 발성과 곡의 절정을 전달하는 것이 워낙 탁월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에게 체감적으로는 족히 1/2 옥타브는 높게 느껴져서, '우와~ 어쩌면 저렇고 높은 음을 자유 자재로 낼까' 하는 경탄을 자아낸다는 것입니다. 실상은 높지 않은 음이기 때문에 편하고 자연스럽게 내는거지요.
폭발적인 가창력이란 음역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2020년 9월 22일 Update]
위의 두 여성 가수가 1997년에 함께 부른 노래가 있어서 추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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