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ID 신청
Real ID 신청
어느 나라나 비행기를 탑승하려면 신분증이 필요하다. 거의 모든 성인들이 운전을 하고 다니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신분증은 운전 면허증이다. 그런데 2005년 의회를 통과한 법안으로 인해 2020년 10월 1일 이후로는 Real ID라 부르는 새로운 면허증만이 사용 가능하게 된다.
단순히 운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면허증으로 충분하다. 다만, 공항을 비롯한 연방정부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은 영주권, 미국여권등을 제시해야 하게 되므로 Real ID를 발급 받는 것이 편하겠다.
법안이 통과된지는 14년이나 되었는데 구체화 되는데 시간이 엄청 걸려서 2018년이 되어서야 Real ID compliant 면허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일반면허증과 다른 유일한 점은 우측 상단에 노란색(똥색?) 별 logo가 추가된다는 것이다. 내가 거주하는 California의 경우는 주 상징인 곰 그림에 별을 넣었다. Real ID compliant가 아닌 일반 면허증은 그 자리에 "FEDERAL LIMITS APPLY"라는 문구가 대신 들어간다.
Real ID를 발급 받는 과정에서 일반 면허증과의 차이점은
- 신청을 위해서 교통국(DMV)을 본인이 직접 방문해야 함
- 신분증 이외에 Social Security Card와 2개 이상의 현주소 증명서류가 필요함
연방정부와 California 주정부의 재정문제로 인한 우체국(USPS)과 교통국(DMV)에서의 업무 적체가 문제시 된지가 한참 되었다. 2017년 2018년에 보도 자료에 의하면 DMV 대기 시간이 2~3시간이 평균이고 반나절씩 줄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왔다. 그래서 6월에 만료되는 면허증을 Real ID compliant 로 갱신하는데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아주 수월하게 끝났다.
사전 준비 과정을 먼저 말하면
- DMV에 인터넷으로 appointment를 한다. 북가주의 경우 가장 빠른 날이 2~3개월 정도 후. 조금 외진 동네 (예: Watsonville)의 경우 조금 빠르다.
- Real ID application을 인터넷으로 사전 작성한다.
San Jose metro에서 줄이 제일 적은 것으로 보이는 Los Gatos DMV에 월요일 11:20am으로 appointment를 하고 방문했다. 30분 전에 도착하니 예상한대로 DMV 주차장은 가득 찼지만 다행히 도로변이 한적해 쉽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20여명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보여 가서 보니 appointment 없이 온 사람들이다. 정복을 입은 DMV security 같아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너무 일찍 왔다고 10분전까지 다른 곳에 있다가 건물 반대편으로 가서 접수하라고 한다.
11:10am까지 기다렸다 건물 반대편으로 가니 "Appointment Only"라고 간판이 걸려있다. 내 앞에 줄 선 사람은 1명. 나와 같은 시간인 11:20am에 예약을 한 사람이다. 여기서 접수를 하면 필요한 서류를 가져왔는지 확인을 하고 접수증을 준다. 2월에 on-line application 접수할 때 현주소 증명서류가 분명 1개 였는데 2개가 필요하단다. 다행히 차에 Car Registration (자동차 등록증)과 책임보험 (Liability Insurance) 증서가 있어 쉽게 해결이 되었다. 기다리면서 안내문을 읽어보니 4월에 증명서류 수가 1개에서 2개로 늘어난 것이었다. 차에 갔다 오는 동안 접수 줄 선 사람 수가 금새 5명으로 불어났다. 예약시간 10~15분 전에 가면 적절할듯.
접수증과 제출한 첨부 서류. 아래 적힌 Customer Service #가 접수 번호다.
의자에 앉아 기다리다가 TV에 내 접수번호가 뜨면 지정된 창구로 가게 된다. 자리에 앉았을때 처리 번호가 F044 였고 내 번호가 F055니까 11명 대기라고 생각했는데 F###, G###가 있고 가끔 B###와 I###가 있어서 실제로는 25명 정도 후에 내 차례가 왔다. 그래도 창구 수가 18개나 되어서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내 차례가 되어서 앞서 확인한 보충 서류와 면허증을 제시하고 간단한 확인 과정을 거쳐 서류 접수가 완료되었다. 비용은 일반 면허증과 동일하게 $36. Credit card는 받지 않고 현금이나 debit card만 받는다. 영화 Zootopia에서 업무가 느리다고 노골적으로 조롱을 당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이곳 DMV 직원들은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어 보였다.
DMV에 실제 방문한 것은 아주 오랜만인데 생각한것보다 DMV 방문객이 많지 않아, 항상 이렇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이곳은 30분~1시간 정도 줄 설 생각이 있다면 appointment 없이 방문해도 괜찮을 듯 하다.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간단한 시력 테스트 후에 사진을 새로 찍으라고 한다. 내 앞에 기다리는 사람이 8명. 1인당 2분 남짓한 신속한 처리로 사진 촬영도 완료되어 모든 수속이 끝났다. 11:10am에 접수 줄 선 것 포함해서 총 55분 소요. 실제 카드는 1~2주 걸릴거라고 한다.
Los Gatos DMV 강추!
[참고]
국토 안보부 (Homeland Security) 에서 규정하는 최소 보안 규정에 부합 (compliant)하지 않는 주의 거주자 경우 2020년 10월 1일 이전에라도 비행기 탑승을 위해 영주권, 미국 여권등의 추가 문서를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 이 규정이 연방정부 shutdown 중이던 2018년 1월부터 시행된다고 해서 여권 없는 California주민들을 잠시 멘붕에 빠지게 한 적이 있는데, 결국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일반 면허증으로 탑승을 시켰다. 애매모호한 용어로 인해 담당자들 사이에도 혼란의 요소가 된 것 같다.
2019년 5월 현재까지 OR, OK, KY, PA, ME, CA를 제외한 모든 주는 이미 compliant 상태이고, 아직 compliant하지 않은 주라도 연장(extension)나 검토중 (under review)인 유예 상태라서 실질적인 의미는 전혀 없다고 본다. (현재 status 확인은 https://www.dhs.gov/real-id) 연방정부가 주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규정을 만든 것이지 개인에게 실제로 까다로운 규정을 적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California의 경우 유일한 under review 상태인데 현주소 증명서류를 1개만 제출하라고 했던 것이 문제가 되어 2개로 시정했고, 조만간에 compliant나 extension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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