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p Hives (말벌집)
Wasp Hives (말벌집)
올해 여름엔 집안으로 들어온 말벌(wasp)이 여러마리 있었다. 익충(益蟲)이라 죽이지 않고 유리병으로 조심스레 포획해 밖에 내보내주곤 했다. 그런데 한두마리가 아니다 보니 급기야 마눌님께서 한방 쏘여서 근 일주일을 고생했다.
그날 집 주위를 돌며 샅샅이 살펴보다 처마밑에 앙증맞게 매달린 직경 1cm 정도되는 작은 벌집을 찾아냈고, 미안하지만 떼어냈다. 그 뒤로 포기 하지 않고 다시 집을 복구하는 말벌들과 집요하게 다시 망가뜨리는 나 간의 공방전이 지속되었고 마침내 말벌들은 그곳을 떴다.
그뒤로 한달여 괜찮았는데 날씨가 더운날이면 집안에서 다시 하루에 2~3마리씩 말벌이 출몰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드나들때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방충망도 빈틈이 없는 것을 확인했기에 이해가 안갔다. 각 방을 돌아다니면서 꼼꼼히 살펴보다가 화장실 천장에 달린 환풍기 fan 구멍에 눈이 갔다. 일단은 테입으로 막아버리고, 몇주 더 지나 찬바람이 돌면서 말벌들이 보이지 않기를 기다렸다가 오늘 아침 드디어 지붕에 올라가 환풍기 덮개를 확인했다.
혹시 벌들이 있을지도 몰라 몇번 약하게 건드려보고 소식이 없어서 덮개를 천천히 들어올렸더니 옆으로 벌집 밀랍 조각같은 것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심증이 물증으로 바뀌는 순간 추가로 쏟아져 나온 10여구(?)의 말벌들 시체...
걸쇠 3개을 다 풀고 안을 들여다 보니...... 빙고!!! 의심한대로 안에 벌집이 있었다.
집에 있는 환풍구 3개를 차례대로 열었다. 빠.짐.없.이. 다 벌집이 발견되었다. 하~~ 이러니 집에 말벌들이 출몰했지. 벌집 크기와 숫자로 볼때 다행히 집에 들어온 것은 극소수였구만....
말벌들은 이미 다 떠나 없고 빈집만 남아있어 당분간은 괜찮겠지만 내년을 위해 방충망을 설치. 내년부턴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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