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연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잖아요.
오늘 공연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잖아요
“뮤지컬 공연은 주로 밤에 하잖아요. 목소리 관리를 위해 공연(보통 오후 7시) 전에는 목소리를 안 쓰거든요. 아, 우리들 세계의 말로 ‘12 시 전에는 침도 안 뱉는다’는 게 있어요. 그만큼 목소리 관리에 신경 을 쓴다는 거죠. 오늘은 낮 12시 공연이니까 목소리를 깨어 두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야죠. 그렇지 않으면 목이 잠을 자게 되잖아요. 관객 앞에서 그러면 안 되는 거죠.”
“내가 공연 인생 58년째지만 여전한 건 여전한 거죠. 공연 며칠 전부 터 그래요. 오늘 공연 의상의 콘셉트를 블랙&화이트로 생각했단 말 이에요. 그래서 집 안에 있는 옷들을 꺼내서 빨래하고 다림질해서 걸어뒀어요. 그런 준비(마음가짐)가 중요한 거예요.” 그럼에도 그녀의 내공과 연륜이면 조금은 풀어줘도 되지 않을까.
“그건 아니죠. 오늘 공연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잖아요. 이건 나이 문제가 아니에요. 과거에 내가 죽을 뻔 한 적이 몇 번 있어요. 윤복희가 언제, 어느 날 떠난다는 게 정해져 있지 않잖아요. 그러니 늘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후회를 남기면 그렇잖아요.”
“1976년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교통사고가 났는데 다시 생명을 받았어요. 80년대에는 3분만 늦었으면 하나님이 나를 데려갈 뻔한 순간 이 있었죠. 무대에서 다친 적도 많아요. 무대 사고로 왼쪽 다리의 근 육이 끊어진 상태예요. 이런 말을 안 해서 사람들은 내가 장애인이 란 걸 잘 몰라요.”
“다행히 올해 내게 큰마음을 썼어요.‘그래, 한 번 통 크게 쉬자, 주님이 데려가시기 전에 쉬어보자’는 마음을 먹었죠. 내게 만약 꿈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걸 찾아보고 싶었어요 혼자 배낭을 메고 길을 떠난다.
“손이 둘이잖아요. 왜 사람은 손이 둘일까? 양손에 모든 걸 가지려 마 라, 한 손은 열어두라는 의미가 아닐까? 난 요즘 그런 생각을 해요.”
“그 쪽은…(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사랑을 한 적은 없는 것 같아 요. 너무 어릴 때부터 연예계에 있어서인지 일반적인 생활은 아니었으니까요. 이성(사랑)에 대해 뭔가를 가져본 적이 드물었죠. 그래도 어느 분한테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 경험이 있어서 감사하죠. 내가 사랑하는 건 포기했고, 그게 불행은 아닌 것 같아요. 주님을 만나면서 이게 사랑이구나를 느끼고 있어요. 그런 사랑이 있을까요?”
“난 혼자가 아니잖아요. 주님과 함께 지내니까요. (기자에게) 크리스천 아니죠? 집에 있는 거 재미있어요. 어제도 하루 종일 빨래를 네 번이나 했다고 말했잖아요. 내일이 공연인데 뭘 입을까? 옷장에 있는 블랙&화이트 옷을 모두 꺼내서 빨래했거든요(웃음). 늘 그렇게 사는 건 재밌어요.”
여성중앙 2009년 7월호 "현재진행형 윤복희, 예순셋의 숨 고르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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