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영화 vs 들꽃의 영화...
솔로몬의 영화 vs 들꽃의 영화...
자연의 세계는 스스로 땀 흘리고 노력하고 노력해서 살아가는게 아니라, 하늘의 주신 그 선물, 은사, 본능을 따라서 그 축복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들에 핀 백합화도 그 자그마한 씨앗에서 실같은 뿌리가 내려오는데, 참 멀리도 잘가요. 물도 잘 찾아가잖아요. 그것을 어떤 눈으로 보면 노력인 것 같지만, 그러지 않는 씨앗들이 있는게 아니잖아요. 안에 생명만 충분히 있으면 다 찾아가요. 그냥 그러면서 하늘이 주신 선물을 따라 꽃을 피워내는 거죠.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백합화를 말씀하실 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솔로몬이 입은 그 모든 영화도 이 들꽃 하나만 못 하였다” 하셨죠. 솔로몬의 영화와 들꽃의 영화. 어떤게 더 영광스럽습니까? 우리가 보기에는 솔로몬의 영광처럼 대단해 보이는게 없는 것 같은데, 왜 예수님은 솔로몬의 영광보다 이 들꽃의 영광이 더 크다고 하셨을까요?
저는 이 말씀을 곰곰히 묵상하면서 주님의 뜻을 깨닫게 된 기회가 있었는데요, 가만히 보면 이 솔로몬과 들꽃을 비교해 볼 때, 솔로몬의 영광이 소유로 인한 영광이라면, 들꽃의 영광은 존재의 영광입니다. 솔로몬이 그렇게 우리에게 영광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솔로몬의 벌거벗은 몸뚱아리가 아니라 그에게 덧 입혀진 것들이예요. 그가 가진 지혜와 지식, 그가 갖게된 인기와 명예, 그가 가진 물질과 권력, 그것이 솔로몬을 영광스럽다 보는거죠. 만약 솔로몬에게 그런 모든게 없다면, 지혜와 지식도 없고, 인기도 없고, 권력도 부도 없다면 누가 솔로몬 영광스럽다고 말하겠어요? 우리가 말하는 솔로몬의 영광은 그가 가진 소유에 대한 영광이죠. 그러나, 들꽃은 덧입혀진 것이 있는게 아니라 창조주가 자신에게 준 몸뚱아리 그 자체로 창조주의 아름다우신 영광을 드러내고 있는거죠.
또 하나 차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달랐습니다. 솔로몬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멀리서 다른 민족의 사람들까지 구경하러 올 정도로 부러움도 사기도 했죠. 그런데 솔로몬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솔로몬이 죽고 난 뒤에 아들 르호보암이 나라를 다스릴 때, 백성의 지도자들이 찾아와서 간청을 하죠. “임금님, 선왕 솔로몬께서 우리를 다스리실 때, 우리의 어깨에 얹어준 멍에와 짐이 너무나 무거워 이젠 더 이상 견딜수가 없습니다. 이 짐을 좀 내려놓게 해 주십시오.” 솔로몬이 통치할 때 7년 동안의 성전 건축과 이어서 13년의 왕궁건축을 하면서 백성들을 강제 노동에 동원시켰던 거죠. 근데, 그 때 그 말을 들었던 르호보암은 왕궁에 있는 신하들 중에 젊은 친구들의 조언을 따라서 강경책으로 나갔었죠. 그래서 더 강하게 나가니까 백성의 마음들이 떠나고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열 지파가 떼어져 나가면서 이스라엘이 두 쪽이 나고 말았습니다. 르호보암의 정치력의 부재였다고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원인 제공은 누가 한 겁니까? 솔로몬이 한 거예요. 솔로몬이 왕궁에서 편한 잠을 잘 때, 백성들은 허리가 아파서 신음하고 있었고, 솔로몬이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만족하고 있을 때 백성들은 눈물 뿌리며 고통하고 있었다는 것. 솔로몬의 영광은 백성들,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담보로 얻은 영광이었죠. 하지만, 들꽃은 어느 누구도 아프게 하지 않잖아요? 지나가는 길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줄 뿐, 누구도 아프게 하지 않습니다.
또 남기고 가는게 달랐어요. 솔로몬은 뭘 남기고 갔나요? 한편 솔로몬은 안정된 국가와 모든 부와 권력을 다 고스란히 물려줬어요. 보통 솔로몬을 가장 부럽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어요. 솔로몬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형통했던 사람이예요. 아버지 다윗은 역경도 많이 겪고 고난 많았잖아요. 사울 왕의 시기 때문에도 참 고생고생 했지만, 왕위에 오른 다음에도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또 피난 생활 했어야 되었고, 정말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는데,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이 안정된 국가를 물려 줬거든요. 그래서 요람에서부터 정말 형통하게 시작했어요. 그리고, 왕위에 있는 동안에 외적의 침략을 받아본 적도 없고, 안에서 내란이 있지도 않았어요. 죽을 때 아들에게 다 물려주고 갔어요. 그러니, 복지 사회의 구호라고 말할 수 있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형통했던 사람이 사실 솔로몬이죠.
근데, 솔로몬은 다 잘 물려준 것 같았는데, 사실 솔로몬이 뿌려놓고 간 어둠의 씨앗들이 있었어요. 그 하나는 앞서도 얘기했지만, 결국 이스라엘이 두 쪽으로 날 어둠의 씨앗을 남겨놓고 간 것이고, 또 하나 솔로몬이 왕위에 있을 때 수많은 이방 여인들을 품에 안게 되면서 우상 숭배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갔어요. 그래서 우리가 성경을 보면 솔로몬 이후에, 이스라엘 왕들은 거의 예외없이 우상 숭배에 빠지게 된거죠. 솔로몬은 어둠의 씨앗들을 가득 남겨놓고 갔습니다. 그게 솔로몬의 영광이예요. 하지만, 들꽃은 뭘 남고놓고 갈까요? 자기 생명의 씨앗들을 남겨놓고 가겠죠. 그 씨앗들은 또 들꽃들이 되어서 창조주의 정원을 아름답게 할 것이구요.
솔로몬와 들꽃… 뭐가 더 영광스럽습니까? …. 네…. 그러면 솔로몬 되고 싶으세요, 들꽃되고 싶으세요?
주님은 솔로몬의 영광을 꿈꾸고 살아가고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우리, 그래서 보다 더 필요를 더 채우고 갖고 싶어하는, 그래서 무엇을 더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염려하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 주시는 거죠. 너희가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결국 너희의 모든 관계들은 전쟁터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더 위에 서려고, 더 가지려고 아귀다툼을 하다보면 모든 관계들은 깨지고 만다는 것. 너희에게는 너희를 사랑하시는 하늘 아빠 아버지가 계시지 않느냐고. 그 아빠 아버지는 너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시고 그것을 다 주실 준비를 하고 계시다고. 그러니,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 말씀하신거죠.
by 이훈 목사 (2009년 KOSTA 강의 중 녹취)
[출처: http://www.ekosta.org/entry/샬롬을-위한-헌신-1-이훈
http://www.ekosta.org/entry/샬롬을-위한-헌신-2-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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