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에서 다시...
원점에서 다시...
오늘날 하루가 멀다하고 여기 저기서 터져나오는 교회의 일그러진 모습과 교인들간의 우격다짐들은 궁극적으로 교회가 사람들을 "성경적으로 헌신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닌 "전통적으로 길들여진 종교인"들로 양성해온 결과라고 생각된다.
오랜 신앙 생활의 연륜이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신앙을 쌓아왔던 교단, 교회, 그리고 목회자의 영향이 클수 밖에 없다. 특별히 나를 감격하게 했던 부분, 내가 땀과 눈물을 쏟으며 헌신해왔던 부분, 그래서 나의 삶을 던져 헌신해왔던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재조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나아가 그것을 부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것은 당사자에게 자신의 일부를 잘라내는 듯한 엄청난 고통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 고통을 회피하고 싶은 나약함 속에서, 나의 삶이 '그래도' 그리 심각히 비성경적이지는 않다는 얄팍한 안위로 도피하곤 하며, 그리고 그것이 반복될 때마다 나는 또 하나의 두꺼운 회칠로 나의 내면을 가리우게 된다.
"배우고 확신한 바에 거하는 것"이 중요하면서도, 성경을 묵상하고 연구할 때마다 매번 나의 생각을 ground level로 다시 돌려놓고 시작하는 것이 없다면, 나는 내 안에 거하시는 성령의 조명하심과 속삭임에 주목하는 대신 이미 익숙한 교리를 재확인하며 생명의 길에서 벗어나 죽음의 길로 점점 걸어들어가고 말것이다.
오늘 나의 나됨을 있게 한 교회와 공동체와 목회자와 선배와 친구와 책과 체험을 겸허히 그리스도의 말씀 앞에 내려놓고 오늘도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 그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언약의 일꾼이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이 새 언약은 문자로 된 것이 아니라, 영으로 된 것입니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지만, 영은 사람을 살립니다." (고린도후서 3:6)
"너희는 성경에서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성경을 부지런히 연구하고 있는데,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증언하는 것이다." (요한복음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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