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1984년 3월 첫주, 대학 1학년 입학하면서 구입했던 공학용 계산기....
갑자기 불현듯, 내가 고등학교 때까지는 뭘 썼던거지? 하는 의문이.... 아마 전부 손으로 계산 했었나 보다.... 하긴 1960년대에 처음 우주선 날릴때 탄도(彈道) 계산도 손으로 다 계산했으니 뭐... 헐~
Low Power Design이란게 뭔가를 보여주듯, 한번 battery를 넣으면 10년은 거뜬히 썼고, battery가 거의 소모되어 LCD가 잘 안보일 정도가 되어도 계산 속도만 늦어질뿐 결과의 오류는 없어서 지난 34년간 내 책상을 지켜온 내 단짝이다.
혹 나랑 나란히 은퇴하게 되는 걸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치 노안이 진행되는 내 눈처럼 2년 정도 전부터 LCD가 조금씩 침침해지더니, 급기야 중증 녹내장이라도 걸린듯 LCD의 80% 정도가 컴컴해져 숫자가 보이지 않게 되고 말았다.
LCD 회로의 한 부분에 leakage가 생겨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늘 보니 battery를 빼도 여전히 컴컴한게 아마도 LCD panel 자체의 수명이 다 해 버린 듯 하다. 30년 넘은 제품의 교체 부품이 있을리만무하여 폐기처분 하기로 했다.
폐기하기 전에 호기심에 eBay를 찾아봤더니........... 세상에.... 상태가 무척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고가에 거래가 되고 있네 @.@ 다들 같은 screen 문제가 있는데, 대체 누가 사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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