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돌이가 졸지에 인사과 과장이 된 사연
서류 버릴 것들 정리하다보니, 한국에서 다녔던 직장의 재직 증명서가 나오네요. 대학원 마치고 미국에서 취직을 하면서 과거 경력 증명이 혹 필요할까 해서 발급 받아둔 것이었지요. 그런데, 공돌이인 제 재직 증명서에 "Manager of the Human Resources Management Department," 번역 하면 "인사과 과장"이라고 적혀있어서 결국은 쓸모가 없었습니다 😓
한국에서 학부 졸업하기 전인 1월 2일부터 일을 시작해서 늦깎이 유학을 나올때까지 7년 반 동안 직장 생활을 했고, 최종 직급이 선임 연구원(과장급) 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별일 없는 한 한국에 돌아갈거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장기 휴직을 신청하고 나왔지요.
그런데 공부를 하는 중에 한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주도로 소위 빅 딜(Big Deals)이 벌어지면서 제가 다니던 회사는 타사로 합병이 되었고, 제 소속 연구실을 포함한 연구소 조직 전체가 통폐합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휴직자인 제 소속처를 관리 편의성에 따라 인사과로 옮겨 놓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퇴직할 때의 제 최종 직책은 "인사과 과장"이 되었습니다 😨
[여담] 한국은 학교를 떠난 후 만난 성인들간에는 이름+직책으로 부르는 문화입니다. 그 사회에 계속 남아 있으면 직책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지만 저처럼 일찍 그 사회를 떠난 사람들에게는 마지막 헤어질 때의 직책이 여생(餘生) 동안의 직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군대에서 만난 사이도 제대시의 계급이 평생 가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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