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이른 봄 (7) 유노카와 둘째 날
홋카이도 이른 봄 (7) 유노카와 둘째 날
아침 여명기에 일어나 다시 온천탕으로... 여전히 아무도 없네요 ㅎㅎ 이곳 신관 건물에서 객실로 사용하는 것이 3~7층이고 층마다 객실이 4개 밖에 되지 않으니 100% 손님이 있다해도 20가족... 이른 아침인걸 생각하면 아무도 없는 것이 정상인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 온천탕에 가면 욕조 옆에 큰 물바가지가 있습니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한번 바가지로 물을 끼얹고 들어가는 것이 일본에서는 예의입니다. 안하고 들어가면 몰상식한 외국인 취급 받습니다.
아침이 밝아오고 하늘의 반달은 숨기 시작합니다.
새벽 낚시 나온 사람들이 몇 명 있네요.
밤 낚시를 나갔던 조각배가 돌아오는 것이 멀리 보입니다. 아마도 오징어 잡이 배였을 것 같습니다.
사진을 확대해 보면 어선을 따라 떼를 지어 따라오는 갈매기가 보입니다. (육안으로는 훨씬 잘 보입니다)
아침식사입니다. 전날 저녁에 비하면 조촐(?)하지만 평소 먹는 아침식사에 비하면 2~3배 되는 양을 또 맛있게 먹었습니다.
조금 일찍 check-out을 하고 짐을 맡겨놓고 나갑니다. 함께 사진 찍으신 분이 만 하루 동안 저희 방을 전담해주신, 나카이상(仲居さん)이라고 호칭되는 객실 접객 여성 담당자입니다. 도착했을때 방으로 안내하고, 짐 옮겨주고, 식사상 방에 차려주고, 다 먹은 것 치워주고, 온천탕 다녀오는 동안 이부자리 다 깔아주고 개켜주고...
료칸을 나와서 바닷가 쪽으로 나가봅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츠가루(津軽)해협의 바다가 시원스럽습니다.
전날 저녁에는 구름이 많아 잘 보이지 않았는데 츠가루(津軽)해협 건너편으로 일본 본섬인 혼슈(本州)의 최북단인 아오모리현(青森県)이 보입니다. 며칠전 토야 호수(洞爺湖, 토야코)의 노노카제 리조트(乃の風リゾート)에서 맛있게 마셨던 쥬스의 재료인 사과 생산지입니다.
사진 찍히기 싫어하던 시절인데 큰 아이가 웬일로 방파제에서 한장 찍어달라고 하네요. 포즈를 취하는데 마침 갈매기 한마리가 엑스트라로 지나가 주는군요.
유노카와 지역에 아담한 식물원이 하나 있습니다.
하코다테시 열대 식물원(函館市熱帯植物園, 하코다테시 네타이 쇼쿠부추엔)
〒042-0932 北海道 函館市 湯河川町 1-13丁目1-15
식물원 건물 밖에는 온천욕하는 원숭이들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온천욕을 많이 하게된 이유가 원숭이를 비롯한 짐승들이 온천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게 된 것이라고 하지요. 나가노현(長野県)에 가면 원숭이들과 함께 온천욕하게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식물원 안에는 조그만 휴식 공간도 있습니다. 피아노도 있어 작은 아이가 한곡 연주해 박수갈채도 받았습니다.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시내 가까운 해안도로변의 돈까스 집에서 먹기로 합니다. 저희집 아이들이 워낙 돈까스를 좋아해서요. 지붕 간판에 "전부다 튀겨내서 바삭바삭 부드럽다"(全品揚げたて サクサク やわらか)고 적어놨네요.
돈카츠 카츠키치(とんかつかつきち) 〒040-0023 北海道 函館市 浦上町 15-1
체인점으로 몇 지역에 있는듯한데 가격이 엄청 착한것을 보니 박리다매를 지향하는 식당입니다.
안심돈까스정식 보통(ヒレかつ定食並, 히레돈카츠 테이쇼쿠 나미) ¥840. 간판에 적힌대로 튀김옷은 바삭바삭, 안에 고기는 부드럽네요.
해물까스 믹스정식(海鮮かつミックス定食, 카이센카츠 미쿠수 테이쇼쿠) ¥840. 처음 보는 오징어까스와 새우튀김이 함께 나왔습니다. 신선한 지역특산물 오징어가 쫄깃쫄깃합니다.
굴까스(カキかつ,카키카츠). 이것도 바삭바삭한 튀김옷 안에 육즙이 주륵~~
점심식사를 마지막으로 홋카이도를 떠나기 위해 하코다테 공항으로 향합니다. 2층 departure gate옆으로 휴식공간이 아담하게 있습니다.
이곳은 '하코다테 광장'(函館ひろば, 하코다테 히로바)라고 이름을 붙였네요. 아이들 놀이터입니다.
테이블과 의자와 토산품 전시를 해놓은 휴게실도 있습니다.
홋카이도를 떠나기 전 마지막 1시간을 유제품으로 마무리 하려고 일단 보이는대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계속 사먹었습니다. 파는 곳이 여러 곳 있는데 맛은 꽤 차이가 나네요.
1층 입구에 있는 하코다테 미스즈(函館美鈴)라는 커피집 분점에서 파는 것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1932년에 개업한, 홋카이도에서 제일 오래된 커피 로스팅 하우스(珈琲焙煎工房, 코히바이센코보)라고 하네요.
달지 않고 산뜻한 맛의 '마시는 요구르트'(のむよーぐると, 노무 요구루토).
코마가다케(駒ケ岳) 목장 우유로 만든 푸딩(ぷりん).
아쉽게도 시간이 되어 떠납니다. Bye bye, 홋카이도~~
(이 여행으로 인해 저희 가족은 홋카이도 사랑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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