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대학 캠퍼스 구경
미국에는 4년제 대학 만도 무려 2,637개가 있습니다. 주 별로 보면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가 262개로 가장 많고, 두번째로 많은 주는 뉴욕과 뉴멕시코로 각각 234개가 있지요. 저희 집에서 반경 60Km 안으로만도 20여개에 달하고, 그 중 유명한 대학만 꼽아도 Stanford, UC Berkeley, UC San Francisco (의대), Academy of Art University등이 있습니다.
오늘 사진으로 보실 대학은 동부 뉴욕주의 뉴욕시티에서 차로 4시간 반 거리의 이타카(Ithaca)라는 도시에 있는 학교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아래 1/2은 이타카 시내의 건물들이고, 위 1/2이 학교 건물들입니다. 한국에서 학부를 다닌 제 모교도 산 자락에 있어서 대학시절 걸어다니느라 힘들었는데, 이 학교는 더 높은 곳에 있네요 😅
학교 설립자가 엔지니어 (토목 & 기계) 였는데, Atlantic Telegraph Company에서 모스 부호 (Morse code)의 발명자를 도와 전국에 전신주 설치를 주도하면서 받은 주식으로 상당한 부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첫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캐스캐딜라 크릭 (Cascadilla Creek) 일대의 부지를 매입해 이 대학을 설립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캠퍼스 안으로 큰 개울 2개가 관통하고 작은 폭포들도 있습니다.
학교 안에 작은 식물원(Botanic Gardens)이 있어서 가 보았습니다. 현대식으로 세운 방문자 센터 건물이 있고,
뒷편으로 들어가면 옛날 건물이 있네요. 저는 이 구닥다리 건물이 더 정겹게 느껴졌어요 😄
입구 쪽에 유리 공예품이 몇개 전시 되어 있네요. 적어도 공돌이 눈에는 무척 참신한 예술품들입니다. 😉
방문자 센터 안에 가니 1822년에 뿌리를 내리고 2010년 쓰러지면서 188년의 수명을 다한 나무가 전시 되어 있습니다.
정원에는 해시계가
그리고 각종 다양한 꽃들과 향초(herbs)들이 심겨져 있네요. 거대한 정원은 아니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관리하기 참 어렵지요.
캠퍼스가 동쪽 산으로 점점 확장되어 이제는 더이상 중앙이 아니지만, 처음 학교가 설립했을 때의 중앙이었던 Central Ave로 가서 좀 둘러 보았습니다. 7:30am까지는 학교 내 아무 곳에나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이타카(Ithaca) 시내쪽으로 내려다 본 모습이고, 가까이 보이는 건물들이 West Campus에 있는 기숙사들입니다.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은 수업을 들으러 잔디밭에 나 있는 길을 걸어 이 언덕(Libe Slope)을 올라와야 하는데요, 사진으로 보기 보다는 살짝 가파른 길이라서 숨이 꽤 찬다고 합니다. 특히 눈태풍이 부는 겨울 밤에 이 길을 걸으려면 볼따귀를 사정 없이 때리는 눈보라때문에 정신이 다 혼미해진다고 하네요.
기숙사 건물들의 중심인 Mennen Hall입니다.
두개의 타워를 잇는 복도의 아치(arch)가 멋진 곳입니다.
동부의 학교라서 곳곳에 담쟁이 넝쿨들이 있습니다.
예쁜 시계탑 덕분에 이 캠퍼스의 대표적인 랜드마크(landmark)가 된 유리스 도서관 (Uris Library).
유리스 도서관의 북쪽에 있는 맥그로우 홀 (McGraw Hall).
1800년대에 원래 여자 기숙사였다가 지금은 경영 대학원 건물로 사용하는 세이지 홀 (Sage Hall). 빨간 벽돌에 높이 솟은 탑들이 마치 발트해 3국 (Lituania, Latvia, Estonia) 같은 북유럽 느낌이 나네요. (가 보지도 않은 사람이 뭘 안답시고... ㅉㅉㅉ)
골드윈 스미스 홀 (Goldwin Smith Hall). 처음 세워졌을 때는 목장에서 공급되는 우유 배송건물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건물 앞에 설립자 동상도 있고, 건물은 거대한 기둥 4개가 입구에 떡하니 세워진데다, 앞에는 고즈넉한 정원이 있어서 마치 대학 본관과도 같은 자태가 되었네요. 예술/과학 대학 (the College of Arts & Sciences, 참으로 기괴한 조합이로다 🧐) 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집 옆을 처음 지나던 날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타카(Ithaca) 지역에서 본 집들 중에도 빼어난 외관에 커다란 나무 그리고 넓찍한 정원이 눈에 띄었는데, 날씨 때문인지 왠지 무척 음산한 느낌을 풍기더군요. 영화 <The Addams Family>나 <Miss Peregrine's Home for Peculiar Children>에서 나올법한 그런 느낌?
집 경계를 따라 돌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집 바로 앞에 공동묘지가 뙇 😜 집 간판에 읽기 힘든 명패가 붙어 있어 찾아봤더니 설립자가 살던 집이고 지금은 남학생회(fraternity) 공동주택으로 쓰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명패는 설립자의 이름 철자를 역으로 적은 것이라 생뚱맞게 보였던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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