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Finger Lakes: Watkins Glen
월요일 아침에는 서쪽으로 40분 거리의 왓킨스 글렌 주립공원 (Watkins Glen State Park)에 다녀왔습니다. 세네카 호수 (Seneca Lake) 남쪽 끝에 있는 협곡입니다.
입구가 3개 있는데, 저는 main entrance에서 시작하는 가장 보편적인 Glen Creek Gorge Trail을 택했습니다. 해발 149m (490ft) 의 main entrance에서 출발해서 해발 308m (1010ft)의 upper entrance까지 가는 산책로입니다. [왕복 3.04Km = 1시간, 오르막 고도 약 159m = 아파트 64층, 난이도 3.5/10] 참고로 이 곳은 10월말 ~ 5월말까지는 얼음이 얼어서 산책로를 폐쇄합니다.
Upper entrance가 이 국립공원 중간 쯤이라서 시간이 넉넉하면 더 올라가는 산책로도 있습니다. [왕복 6.72Km = 2시간 10분, 오르막 고도 약 267m = 아파트 107충, 난이도 5/10]
해 뜰 때 출발해서 가는 동안 펼쳐지는 일출 모습이 아름답네요.
6시 45분 경 세네카(Seneca) 호수 남단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주차장에도 제 차만 덩그라니... 😔
전날 갔던 터캐넉 폭포 (Taughannock Falls) 주차장과는 달리 초소가 없고 무인 요금기에서 주차비를 지불하고 영수증을 자동차 앞 유리창에 두어야 합니다.
주차비를 내려고 갔는데 "운영 중이 아니다 (not in service)"라고 표시가 되어서 지불을 할 수가 없더군요. 고장인 것 같아서 그냥 가려다가... 혹 공원 개장 시간 이전에 와서 그런 것인가 생각이 들어 벌금 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주차장 바로 밖 길가에 2시간 무료 주차 공간이 몇 개 있기에 그 쪽으로 차를 옮기고 출발했습니다. 나중에 돌아왔을 때는 정상 동작을 하고 있었으니까, 아마도 제 추측이 맞았었나 봅니다.
공원 입구입니다. 아담하지만 아주 깔끔하게 잘 다듬어 놓았네요.
오른쪽으로 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산책로, 앞으로 쭉 가면 개울을 따라 가는 산책로.
핑거 레이크 (Finger Lakes) 지역은 모두 켜켜이 쌓인 지질 구조입니다.
산책로 입구에 세워진 세네카 부족 (Seneca Tribe) 의 동상. 이곳의 원래 주인들입니다.
산책로가 시작되는 곳에서 보이는 첫번째 다리는 Sentry Bridge입니다. 예전 사진을 보면 금속 가드 레일이 없이 돌로만 만들어져서 훨씬 운치가 있던데 살짝 아쉽습니다.
워낙 험준한 협곡이라 곳곳에 굴을 뚫어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Sentry Bridge 에서 바라 본 공원 입구.
계단에... 계단에... 계단이 계속되기는 하는데, 실제로 올라가야 하는 총 고도는 동네 뒷산 정도라서 보기보다 힘들지 않습니다.
Cavern Cascade. 그리고 그 위로는 Suspension Bridge.
폭포 뒤로 길을 만들었습니다.
이건 올라갈 때 찍은 사진.
그리고 돌아 내려올 때 사진.
Glen Cathedral. 보이는 폭포는 Central Cascade의 하단.
Central Cascade의 상단
개울물의 위력. 돌이 마치 칼로 도려낸 듯 깎여나가 하트 모양이 되었습니다.
Rainbow Falls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블라인드 커텐처럼 쏟아지는 폭포 뒤로 길을 냈습니다. 뒷쪽에 보이는 다라는 Mid Point Bridge로 이 산책로의 거의 끝입니다.
콸콸 쏟아지는 폭포가 아니고 서정적인 느낌의 폭포라서 장노출 위주로 몇장을 찍었습니다. 작은 아이의 기숙사 살림 살이 운반이 주 목적인 여행인지라 삼각대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산책로의 낮은 돌담 위에 올려놓고 타이머로 찍었어요. 그런데 폭포 주변이다보니 지네들이 지천에 깔려 있더라고요. 하는 수 없이 장풍(掌風)을....... 시전(施展)하려다가 지네들이 내상을 입을까 염려되어 조심스럽게 입으로 후후 열심히 불어서 날려보내야 했습니다.
폭포 뒤에서 바라 보고 있으니 어린 시절 장마철에 외가댁 툇마루에 앉아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줄기를 보던 추억을 불러 일으키네요.
조금 더 올라가보고 싶었으나, 오면서 사진 찍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다 보니 늦어져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 내려가야 했습니다. 이곳도 가을에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네요.
출발점이었던 Sentry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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