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초 산 안토니오
뒷산 산책 : 4월 듣보잡 들꽃
뒷산 산책 : 4월 듣보잡 들꽃
2023.04.27날씨가 많이 따뜻해지니 가는 곳마다 꽃들이 반겨 주네요. (이름들은 iPhone에서 "PictureThis - Plant Identifier"라는 무료앱을 이용해 찾았습니다) 톰캣 클로버(tomcat clover, Trifolium willdenovii) 데저트 스타바인(desert starvine, Brandegea bigelovii) 캘리포니아 버터컵 (California buttercup, Ranunculus californicus, 미나리아재비) 폴스 베이비 스타스 (False Baby Stars, Leptosiphon androsaceus) 힐사이드 우드랜드 스타 (Hillside Woodland Star, Lithophragma heterophyllum) 허브 로버트 (Herb-Robert, ..
비요일의 산책
비요일의 산책
2022.12.11가뭄으로 매년 걱정이 그치지 않는 캘리포니아인데 올해는 감사하게도 11월부터 비가 종종 내려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산책가는 토요일인데 아침부터 하루종일!! 비가 내리네요. 👍 풍속도 제법 되고 강우량도 많아서, 우산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5월에 아이슬란드 여행 가면서 샀던 비옷과 장화를 즐거운 마음으로 꺼내 입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아이슬란드의 스코하포스(Skógafoss, 스코가포스)에서] 뒷산 언덕에 들어서니 예상했던 것보다도 비바람이 더 거세서 비옷 꺼내입고 오기를 차~~암 잘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산 여러번 훌떡 뒤집어 지고, 산능선에서는 수평으로 날아오는 빗방울을 우산으로 막다가 갈대처럼 가녀린(엥? 대체 누구??) 이 아니고... 소금부대처럼 육중한 제 몸이 휘청거리기까지 했네요. 물..
섬머타임 종료 전날의 산책
섬머타임 종료 전날의 산책
2022.11.06미국 50개 주(states) 중 아리조나(Arizona)일부와 하와이(Hawaii)를 제외한 모든 지역은 3월 둘째주 일요일부터 11월 첫째주 일요일까지 섬머타임(Daylight Saving Time)을 시행합니다. (사모아 제도, 괌, 푸에르토리코, 북 마리나, 버진 아일랜드등의 미 속령들도 제외) 매 주 토요일 아침 7시 쯤에 뒷산 산책을 가는데 섬머타임 끝날 때가 가까와지면 해가 짧아지면서 그 시간에도 어둑어둑하네요. 오늘 밤부터는 1시간이 늦추어지니까 일단 오늘이 가장 어두운 시간이 되겠지요. 보통 11월 중순에서 12월 초 쯤 되어야 비가 내리는데 올해는 10월에 비가 2번 내렸습니다. 오늘 오후와 다음 주 초에도 비가 조금 내린다고 합니다. 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에는 너무도 감사한 ..
뒷산 산책 3월 초
뒷산 산책 3월 초
2022.03.072달 만에 감사하게도 잠시나마 비가 내렸습니다. 촉촉하게 젖는 수풀의 싱그러움 덕인지 평소보다 더 많은 동물들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 바보냐? 원래 밖에 사는 아이들이잖아! 😠 ) 머리에 뿔이 봉긋하게 솟아 오른 사춘기 사슴들입니다. 가장 멋질 때지요. ♪ ♫ ♩ ♬ 하늘은 파랗게 ♪ ♫ 구름은 하얗게 ♪ ♫ 실바람도 불어와 ♪ ♫ 부풀은 내 마음 ♪ ♫ ♩ ♬ 골짜기 사이로 난 산길로 접어드니, 이쪽은 구름이 가득 껴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비가 내리네요. 우산은 가져오지 않아 비를 맞아야 했지만 다행히 폭우가 아니라 예전 같은 물에 빠진 새앙쥐 꼴은 면했습니다. 건조한 지역이라 평소에는 보지 못하는 도롱뇽 (salamander) 도 산책을 나왔군요. 딱따구리 (woodpecker) 는 아침부터 ..
오늘의 소소한 구름
오늘의 소소한 구름
2022.02.13지난 주에 깨달았습니다. 제가 인식을 못하고 있었을 뿐 캘리포니아도 생각보다는 구름이 꽤 자주 낀다는 사실을. 주로 겨울철에 아침 일찍에 잠깐만 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져서 점심때쯤 되면 거의 없어지기는 하지만요. 매주 최소한 한두번씩 가는 산책로의 풍경은 거의 변함이 없지만, 배경으로 끼는 구름은 비슷할지언정 똑같을 수 없지요. 사람의 지문과 홍채가 똑 같은 경우가 없듯... 자연이 연주하는 변주곡(變奏曲)을 구름이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닭 (chicken) 한마리가 열심히 달리는 (run) 것 같더니만... 열심히 달리면 불사조(phoenix)가 되는건가? 😨
뒷산 산책 1월 말
뒷산 산책 1월 말
2022.01.30"Ranch San Antonio Open Space Reserve" taken by iPhone 13 Pro 고딩 시절 친구 한명이 2년 연하의 중딩 여친이 생겼다. 이 여친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지만, 한국어나 흔한 영어로 쓰기에는 너무 오글 거렸는지 독일어 사전을 뒤져 한 문장을 보냈다. "Ich lieben du." 🤔 가물어서 2년간 말라있던 저수지가 12월 말에 일주일 내린 비 덕에 물이 찼다. 오늘은 오리 10여마리가 날아와 헤엄을 치고 있다. 먹을 가붕개가 있으니까 왔을 것 같은데, 가붕개들은 대체 2년간 어디 어떻게 피신해 있었던걸까? ♫•*¨* 산 모퉁이 바로 돌아 •.¸¸무얼 그리 갈래 갈래 깊은 산속 헤매나 ♫♪♪♫ ♫•*¨보라 동해의 떠오르는 태양 *•.¸¸ 숨소리 점점 커..
뒷산 산책 1월 초
뒷산 산책 1월 초
2022.01.09"Ranch San Antonio Open Space Reserve" taken by iPhone 13 Pro
일방통행이 된 산책로
일방통행이 된 산책로
2020.10.12일방통행이 된 산책로 Rancho San Antonio 산책을 오랜만에 조금 긴 코스로 했습니다. 몰랐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주요 산책로를 모두 일방통행으로 바꿨네요.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즐겨 다니는 길은 두사람이 나란히 걷기에도 조금 부족한 오솔길이라서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이 있으면 불가피하게 밀접 상태가 되거든요. 오르는 길 내내 사람을 전혀 볼 수 없다가 딱 한명 역방향으로 내려오는 사람을 마주쳤습니다. One way라고 말하니 몰랐다고 사과하면서 갑니다. 그런데 중턱에 올라가보니 대문짝만하게 "출입금지" 표시판이 있습니다. 이걸 못 보고 그쪽 길로 내려왔다는 건 말이 안되더라구요. (제발 말 좀 들으세욧! 빼액~~~~!!) 하늘에는 양떼 구름 ..
산책로 풍경
산책로 풍경
2020.04.23산책로 풍경 요즘 재택 근무를 하면서 오후에 회의 일정이 다 끝나면 짧게 뒷산 산책을 갑니다. 저희 회사 지사들이 독일과 New York주에 있어서 금요일 오후가 되면 한가해 집니다. (일요일 저녁부터 다시 바빠지는 것은 함정 😞) 한가한 금요일 백만년 만에 DSLR들고 산책을 나가 산책로 풍경을 몇장 담아봤습니다. Rancho San Antonio Open Space Preserve라는 개활지역을 개발하지 않고 보존하는 곳입니다. 겨울에만 비가 오는 California의 야산은 평소 누런 건초로 덮여 있다가 겨울과 이른 봄에만 푸른 동산으로 잠시 변신합니다. 요즘은 기후 변화로 계절이 조금 shift해서 4월 초에도 약간의 비가 내렸네요. 멀리 한계절만 먹을 수 있는 싱싱한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사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