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V 건전지: 불 균일한 크기가 문제 유발

휴대용 전기제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건전지 (battery) 입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타입이 원통형 1.5V AA와 AAA이고, 그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것이 아마도 사각형 9V PP3 일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실 하나는 건전지 크기 규격 범위가 생각보다 넓어서 회사마다 크기가 조금 다르다는 점입니다.  1.5V 건전지와는 달리 9V 건전지의 경우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래 비교를 보면 실제 차이가 보이지요.

 

[사진출처: https://www.medicbatteries.com/energizer-battery-energizer-batteries-energizer-industrial-battery]

 

9V 건전지 연결에 가장 흔하게 쓰이는 아래 커넥터 (connector)의 경우는 괜찮습니다.

 

 

문제는 아래의 기타 픽업 (guitar pickup) 과 같은 형태의 건전지 카트리지 (battery cartridge) 를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래 예는 테일러 기타 (Taylor Guitar)의 Expression System 1 (ES1), Expression System 2 (ES2), ES-N (nylon-string) and ES-T 의 경우입니다.

 

얼핏 보면 두 회사 제품의 크기가 비슷해서 문제 없어 보이는데요, 실제로 카트리지에 집어 넣어 보면 Energizer는 괜찮은데 Duracell의 경우 카트리지의 중심선(magenta line)에 건전지의 중심선 (cyan line)이 정확히 맞지 않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기타 플러그 (guitar plug)에 케이블을 꽂은 동안에만 전원이 켜져서 30~4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인데, Taylor guitar에 Duracell 건전지를 넣으면 처음에는 잘 동작합니다만, 심한 경우 1시간 남짓 쓰면 잡음 (popping noise) 이 생기거나 동작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저도 교회에서 쓰는 Taylor 기타의 건전지가 너무 빨리 방전되는 것 같아 검색을 하다가 아래 YouTube 동영상을 발견하고야 이 문제를 알게 되었습니다.  왜 접촉 불량이 빠른 방전을 시키는지는 아직 기술적으로 납득이 잘 가지 않습니다만 아마도 안쪽 스프링이 정확한 위치에 접촉이 되지 않고 휘어진 상태로 전력누출 (leakage) 경로를 형성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위 동영상은 2017년에 만들어진 것인데, 최근 댓글들을 읽어보니 요즘 미국에서 시판되는 건전지의 경우 Duracell과 Energizer 둘 다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과거 미국에서 생산한 것보다 두꺼워 둘 다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는군요.  Taylor에서 2017년 이후 모델에는 조금 두꺼운 건전지 카트리지를 장착해 판매하고 있었다고 하니 이것만 교체하는 것도 한 해결책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