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악기 케이블 연결 요령
전자 악기에서 중요하면서도 연주자들이 잘 모르는 부분 하나가 케이블 연결입니다. 케이블 선택 가이드에서 설명했듯이 전자 음악에서 사용하는 커넥터는 크게 2가지로 나누어 소위 XLR (External Line Return) 커넥터와 1/4" (inch) TS (Tip-Sleeve) 커넥터가 있습니다.
100%는 아니지만 거의 모든 마이크가 XLR 커넥터를 사용하고, 거의 모든 전자 악기가 1/4" 커넥터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1/4" 커넥터를 사용하는 경우를 위주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전자 키보드, 통기타, 일렉 기타, 베이스 기타등 악기 종류에 관계 없이 모두 동일합니다.
악기와 오디오 콘솔 (audio console) 혹은 기타 앰프 (guitar amp) 간을 연결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커넥터를 꽂았다 뺐다 (plug & unplug) 할 때마다 발생하는 큰 잡음입니다. 엄청 크게 "뻑!!" 소리 나면 깜짝 놀라는 것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에 스피커 (speaker) 의 고음 유닛 (tweeter) 이 손상되기도 합니다. 물론 가장 안전한 방법은 plug & unplug 할 때마다 콘솔/앰프 (console/amp) 에서 아예 음량 (volume)을 완전히 죽이거나 음소거 (mute) 를 거는 것인데, 번거롭기도 하고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도 종종 있지요. 좋은 소식은 1/4" 케이블의 경우 연결 순서만 잘 지키면 잡음을 내지 않고 plug & unplug 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꽂을 때는 (plug) 반드시 악기 ⇨ (이펙터 ⇨) ⇨ 앰프 혹은 다이렉트 박스 (DI box) 순으로 하세요. 오디오 신호가 시작하는 쪽에서 출력하는 방향으로 연결한다고 기억하면 됩니다. 엄청 쉽죠? 😋 그리고 뺄 때는 (unplug) 역순(逆順) 으로 합니다.
참고로 오디오 시스템 (audio system) 을 켤 때도 한꺼번에 켜는 것이 아니라 순서를 가지고 중간 중간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켜는데요 (power sequencing) 원리는 동일합니다. 마이크/ 악기 (microphone/ instrument) ⇨ 믹서 / 오디오 콘솔 (mixer, audio console. booting 시간 필요) ⇨ 파워 앰프 (power amp. booting 시간 필요) ⇨ 스피커 (speaker). 이 순서를 자동으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power sequencer라는 것을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많은 기타 (guitar) 연주자들이 모르는 점 하나가, 1/4" 커넥터가 기타에 꽂혀있는 동안은 픽업이 건전지를 계속 사용한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커넥터를 뽑아 놓아야만 필요없는 방전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커넥터를 꽂으면 기타 울림 구멍을 통해서 조그만 LED불이 들어와 픽업 회로가 켜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전지로 구동하는 픽업 (pickup) 의 경우 새 건전지를 끼우면 보통 수백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건전지를 기타에서 제거해 따로 보관하는 것이 누액을 방지할 수 있겠지요. 요즘 많이 쓰는 재충전식 NiMH (rechargable Nickel Metal Hydride) 배터리의 경우 누액의 염려가 거의 없으니 교체하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9V NiMH도 있습니다.
[추가 정보: passive / active pickup]
픽업 (pickup)은 기타에 부착된 일종의 마이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이크 방식과 마찬가지로 전원을 사용하지 않는 수동형 (passive) 와 전원을 필요로 하는 능동형 (active) 이 있습니다.
- 수동형의 경우 조금 더 저렴하고 건전지 걱정을 안해도 되는 장점이 있으나, 신호가 약해서 먼거리의 오디오 콘솔에 연결하는 경우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또한 콘솔이나 믹서의 프리앰프 (pre amp - 미세한 아날로그 신호의 일차 증폭 장치)가 좋지 않으면 음질이 확연히 나빠집니다. 고가의 빈티지 기타 (vintage guitar) 중 아주 좋은 음질의 수동형 픽업을 사용하는 모델이 있습니다.
- 최근 만드는 기타에서는 능동형 픽업이 훨씬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능동형의 경우 건전지 수명이 가까와지면서 급격히 잡음이 생기다가 작동을 갑자기 멈추기 때문에 건전지 관리가 무척 중요합니다. 중요한 공연이면 직전에 새 건전지로 반드시 교체하는 것이 현명하며, 재충전식 NiMH (rechargable Nickel Metal Hydride) 배터리를 쓰는 것도 하나의 대안일 수 있겠습니다.
- 전자 악기를 오디오 콘솔 (audio console) 에 연결할 때는 통상 "다이렉트 박스 (DI box)" 라는 것을 거쳐서 연결하는데, 수동형 픽업의 한계가 발생할 경우 능동형 다이렉트 박스를 사용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능동형 다이렉트 박스와 오디오 콘솔간의 연결은 엄청 큰 잡음 발생 없이 plug & unplug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음소거 (mute) 를 건 상태에서 변경하세요.
제 통기타 (acoustic guitar) 는 미국 Ovation사에서 만든 Adamas CVT W597라는 모델인데요, 오디오 콘솔 (audio console)에 연결하는데 2가지 방식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보통 기타처럼 건전지를 이용해 1/4" 커텍터로 연결할 수도 있고, 48V 팬텀 파워 (phantom power)로 구동하는 능동형 다이렉트 박스가 내장되어 있어 XLR 커넥터로 직접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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