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겨울 (3) "닝구르 테라스"
홋카이도의 겨울 (3) "닝구르 테라스"
3박 4일간 묵었던 신 후라노 프린스 호텔은 1974년에 오픈한 (구) 후라노 프린스 호텔에서 4Km 남쪽에 1988년에 오픈했습니다. 북서쪽 산 자락에는 스키장이, 북동쪽 평지에는 골프장이 있는데, 겨울이 되면 골프장의 남쪽을 가족용 outdoor activity를 위한 장소로 공개합니다.
골프장 남쪽 끝 숲에 몇개의 아기 자기한 공간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Ningle Terrace (ニングル テラス, 닝구르 테라스)입니다.
아래 지도에서 옅은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닝구르 테라스로, 출입구는 Ⓐ Ⓑ Ⓒ 세개가 있는데, 호텔에서 B1 층에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출입문 Ⓧ를 통해 나오면 "드라마관" 오른쪽에 Ⓐ 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이곳은 저명한 작가 구라모토 소우(倉本聰)가 만든 숲속의 통나무집 마을입니다. 구라모토 소우는 1981년 제작된 드라마 "북쪽 나라에서" (北の国から, 기타노쿠리카라)를 비롯한 후라노 배경의 여러 드라마 각본을 썼습니다. '닝구르'는 그의 저서 중 한 책 제목으로, 홋카이도 숲속에 사는 숲의 지혜자(森の知恵者) 요정을 뜻한다고 하네요.
여러채의 작은 통나무집에, 정말 요정들이 만들법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만드는 여러개의 작은 공방들이 숲속에 이어져 있습니다. 구라모토 소우의 이름으로 개설된 인터넷 페이지가 있고, 그곳에 블로그 형식으로 몇개의 공방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구글로 번역한 페이지는 click here)
모두 꽤나 정성 들여 만든 수공예품들이라 가격이 1000엔은 쉽게 넘어갑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눈팅이나 하고 가는것 같네요 ㅎㅎ
작년 여름에 가족들이 갔을 때는 짙은 녹색의 비내리는 숲이 인상적이었는데 눈이 내리니 또 다른 분위기로 운치가 있습니다.
주차장 쪽에서 입구 Ⓐ 가 보입니다.
입구에 닝구르 테라스의 약도가 있습니다. 공방들의 영업시간이 12:00~8:45pm이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입구 Ⓐ쪽의 출입을 막아놓습니다.
입구쪽에서보이는 공방 통나무집들의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공방들이 사진 촬영을 금지해서 아쉽게도 가게 내부 사진은 별로 없고 마을 분위기만 좀 담아봤습니다.
입구에서 10여 남짓한 내려가는 계단을 통해 내려갑니다.
왼쪽길로 내려가면 "종이들의 숲"과 "올빼미의 집"이 있습니다.
"작은우주 만화경의 집"과 "바람의 집"이 언덕 위로 보이네요.
윗길의 첫 공방인 "숲의 대장장이" 앞에서 입구 Ⓐ 쪽으로 뒤돌아 본 모습입니다.
"숲의 대장장이"를 지나면 길이 꺾어지면서 "잡목숲의 집", "바람의 집", "작은우주 만화경의 집"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잡목숲의 집"과 "바람의 집" 사잇길로 올라가면 입구 Ⓑ에서 "공예공방 닝구르 아틀리에"로 이어지는 윗길이 나옵니다.
"바람의 집"에서는 나무를 깎아 여러가지 바람개비를 만듭니다. 어릴 때 수수깡과 색종이로 만들던 그런 시시한 바람개비들과는 차원이 다른 작품들이지요.
이런 비행기도 만드네요.
그 옆 집은 "작은우주 만화경의 집"입니다. 영어로는 kaleidoscope라고 부르는데 망원경 비슷하게 생긴 원통을 들여다보면 형형색색 다채로운 그림을 보여주지요. 창문 구석에 구멍을 뚫고 "Look"이라고 써놓았네요.
다음 집은 "숲의 가죽공방" 입니다. 작은 열쇠고리부터 여성용 핸드백까지 다양한 가죽공예품을 판매합니다.
"숲의 가죽공방"을 지나면 몇 계단 내려와 아랫길과 다시 만납니다.
같은 장소인데 폭설 내릴때라 또 다른 정취가 느껴지네요.
계단 내려오면서 아랫길에 있는 "종이 작업의 집"을 내려다 봅니다.
윗길과 아랫길이 만나는 곳에 "Coffee House 츄츄의 집"이 있습니다. 커피도 맛있었지만, 전 peanut almond soft ice cream과 baked milk (묽은 크렘뷸레 맛 비슷합니다)가 더 맛있더군요 ㅎ
"츄츄의 집" 뒤꼍에서 다시 길이 갈라지는데 윗길로 올라가봅니다.
"후라노 은세공 눈의 결정"이란 공방입니다.
후라노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세공품들. 탐나는 게 많네요.
요정 "닝구르" size의 눈사람.
"눈의 결정"에서 "작은집의 집"과 "숲의 촛불집"이 내려다 보입니다.
"눈의 결정" 옆에 "구라모토 소우(倉本聰) 점표의 숲"이라는 집이 있는데 이 닝구르 테라스를 만든 드라마 작가 구라모토 소우의 시화(詩畵)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옆으로 "후라노학원의 가게 숲의 악단"이란 공방이 있습니다.
나무로 각종 악기연주자들의 모습을 만듭니다. 이렇게 오케스트라도 있네요.
반대편에서 들어가는 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모리노도케이 (森の時計, 숲의 시계)로 가는 오솔길 (맨 위 지도에서 purple line으로 표시된 길) 이 닝구르 테라스 외각에 있는데, 길 따라 내려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닝구르 테라스가 보이지요.
오솔길 절반 정도 지점에 닝구르테라스 표지판으로 입구 Ⓒ 가 나옵니다. 영업시작인 정오 전에 들어가 구경하고 싶으시면 이쪽 입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 모퉁이를 돌면 닝구르 테라스가 보이지요.
역시 눈이 많이 내리는게 단연 더 정취가 좋습니다. ㅎㅎ
EBS에서 방영한 닝구르 테라스의 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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