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여름 (2) 카페
홋카이도의 여름 (2) 카페
홋카이도의 두번째 매력 포인트를 카페로 꼽아 봤습니다. 워낙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다보니, 가는 곳마다 "이리와 앉아 한가롭게 차 한잔 하지?"하고 유혹을 하는 카페들이 정말 많지요.
삿포로는 대도시답게 모던한 분위기의 세련된 곳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대학 캠퍼스의 구내 카페테리아 조차도 멋집니다. (사진은 홋카이도 대학의 약학대 카페테리아, 6 Chome Kita 14 Jonishi, Kita Ward, Sapporo, Hokkaido Prefecture 001-0014, Japan)
홋카이도의 남서쪽 끝에 자리한 항구도시 하코다테로 가면 전통찻집들이 많습니다. 겉보기에는 허름하지만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면 antique한 인테리어와 수준 높은 차와 디저트들이 반전을 일으키며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줍니다. 사진은 빨간 벽돌창고(金森赤レンガ倉庫) 부근의 "사보 휴자야테" (茶房 旧茶屋亭, 찻집 구다옥정, 14-28 Suehirochō, Hakodate-shi, Hokkaido Prefecture 040-0053, Japan) 라는 곳입니다. 사다 파는 것 일체 없이 모든 디저트를 주인장께서 직접 만드신다는 일류 파티쉐 수준의 솜씨에 감탄했습니다.
음식 담는 그릇들 하나 하나가 예술품인 것은 물론이고, 계산서 조차도 이런 것에 담아서 가져오는 것에서 주인장의 장인정신을 엿보게 됩니다.
위에 열거한 카페들도 다 좋지만, 여름이라면 역시 홋카이도의 대자연 속에 있는 카페들에는 감히 견줄 수 없습니다.
멜론으로 유명한 유바리 지방을 지나다가 들른 "Farm Restaurant Harvest" (13 Higashi 4 Senkita, Naganuma-chō, Yūbari-gun, Hokkaidō 069-1317, Japan) 많이 붐볐는데 통상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니는 경로에서 벗어난 곳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거의 다 일본인들입니다.
통나무로만 지어진 건물과 인테리어가 참 인상적입니다.
식사하지 않고 잠시 쉬다가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링고또 포테이토" (りんごと POTATO, 사과와 감자)라는 조그만 가게가 있고 그 앞에 몇개의 야외 테이블이 있습니다.
"물의 교회" (水の教会) 가 있고 겨울 스키장으로 한국분들에게 많이 알려진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는 여름에도 무척 매력적인 곳입니다. 자작나무 숲 속에 깔끔하게 자리 잡은 wood deck... 주위 녹음을 즐기고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차 한잔 하고 싶어지는 기분이 절로 듭니다.
후라노는 유명 관광지 답게 개발이 나름 많이 되었으면서도, 자연과의 조화를 잘 간직한 곳입니다.
"후라노 치즈 공방"(富良野チーズ工房, 후라노 치즈 공장, Nakagoku, Furano, Hokkaido Prefecture 076-0013, Japan) 엔 한면이 거의 다 유리로 바깥 숲이 보이는 곳에 앉아 유제품을 먹을 수 있는 멋드러진 공간이 있고
"Chateau Frano" (Nishigakudenniku, Furano, Hokkaido Prefecture 076-0047, Japan)에 가면 누구나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신후라노 프린스호텔 (Nakagoryo, Furano, Hokkaido Prefecture 076-0016, Japan)부근이 참 낭만적입니다.
Ningle Terrace (ニングル テラス, 닝구르 테라스)는 1981년 제작된 드라마 "북쪽 나라에서" (北の国から, 기타노쿠리카라)를 비롯한 후라노 배경의 여러 드라마 각본을 쓴 작가 구라모토 소우(倉本聰)가 만든 숲속의 통나무집 마을입니다. '닝구르'는 그의 저서 중 한 책 제목으로, 홋카이도 숲속에 사는 숲의 지혜자(森の知恵者) 요정을 뜻한다고 하네요.
가보지는 않았지만, 호텔 내에 "바람의 정원" (風のガーデン, 카제노 가덴)이란 곳 역시 드라마 "바람의 정원"(風のガーデン) 의 제작 무대가 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무건물로 지은 여러개의 작은 공방들과 가게들이 숲속에 이어져 있고, 그 가운데 몇개의 카페들이 있습니다.
호텔 가까운 곳에 "츄쥬노 이에" (チュチュの家, 츄쥬의 집)라는 커피집이 있고
자유롭게 앉아 휴식을 할 수 있는 고즈넉한 장소도 있습니다. 마침 비가 내려 텅 비어 있네요.
닝구르 테라스에서 숲길을 따라 5분가량 걸어 내려가면 모리 노 도케이 (森の時計, 숲의 시계)라는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마침 내리는 비에 참 잘 어울리는데, 계절에 관계 없이 멋질것 같은 곳입니다. 그래도 눈이 내릴때 가면 배나 더 멋지겠지요? 구라모토 소우가 쓴 또 하나의 드라마 "자상한 시간" (優しい時間)에서 주인공이 운영하는 찻집으로, 마치 드라마 '심야식당'이 작은 식당을 무대로 여러 삶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듯, 이 곳에서 손님들의 다사다난한 희노애락들을 나눕니다.
드라마에서 처럼, 원두 커피를 주문하면, 원두와 원두밀이 나옵니다. 손님이 직접 원두밀로 갈아 바리스타에게 주면, 바리스타가 숙련된 솜씨로 다시 한번 갈아 마무리한 후 한잔 한잔 드립 커피로 내려줍니다.
단, 유명세를 타는 곳이라 성수기에는 피하는게 낫다고 하네요. 한가로운 분위기를 느껴보러 가는 곳인데 1시간 이상 기다릴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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